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D-29
그러고 보니 어제도 상태가 꽤 나빠 보였는데 머릿속에는 온통 후미히코만 지리 잡고 있어서 몸 괜찮냐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자를 알기 위해서는 여자들의 감정이 많이 섞인 글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분명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된 후미히코라도 좋으니까 만나고 싶었다. 엄마인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꼭 만나고 싶었다.
내게 그 사실을 밝힐 때의 후유코는 마치 눈동자 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하려는 듯 눈꺼풀을 닫고 있었다.
오늘 간이 고소하고 맛있다.
간만에 피로 회복제를 안 마시는 컨디션이 좋은 것도 같다.
11자형, 젓가락, 슬렌더, 이쑤시개 형 몸매가 유행하고 있다.
일본은 모든 건물이 지진과 태풍에 대비한 것 같다.
유이치로의 움직임에 놀란 물고기가 좁은 어항 끝에서 끝으로 순식간에 이동했다.
일본이 치안이 좋다고 해도 한국보다 땅이 넓고 인구도 많아 한국보단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뭐랄까 말도 안 되는....... 원장 선생님이 후유코 아가씨를 무척 아끼시고 그 후유코 아가씨가 저렇게 아름다우시니까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그러니까 부모와 자식 간이라도 피가 섞인 게 아니니까,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그런 비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 그런 게 잘 없는데 유럽이나 미국, 일본은 평범하고 무난한, 행복해 보이는 가정을 파괴하려는 그런 사람들이 좀 있는 것 같다. 드라마에 곧잘 나오기 때문이다.
애가 사라졌는데 경찰은 별로 하는 것도 없고 그 부모가 개인적으로 찾으러 다닌다. 좀 현실적이 아닌 것 같다.
일본은 그냥 개인적으로 알아서 하는 게 많은 것 같다. 한국은 일처리가 늦으면 난리인데.
우리나라는 이름을 주로 쓰고 성과 같이 쓰기도 한다. 성만 따로 잘 안 쓴다. 그러나 일본은 성도 홀로 쓰는 것 같다.
대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한다. 아무 상관없는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 물론 나는 그들을 안 좋아해 관심도 없다. 세상사가 다 그렇다.
10분쯤 달렸을까, 작은 공원 모퉁이에서 내렸다. 비에 젖은 소나무가 시커먼 덩어리로 보였다.
유미오는 여동생의 퇴원을 계기로 이 마을에 작은 주택을 사고 근처의 작은 건설회사에 취직했다고 들었다.
정면에서 보니 모든 방에 커튼이 쳐져 있고 불도 켜져 있지 않았다. 현관등도 꺼진 채였다.
너무나도 빨리 세월에 침식된 눈앞의 모습이 유미오에게 지난 세월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웅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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