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오직 그 자신만 알고 있었고 주위의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려 들지도 않았고 세상만사는 예나 다름 없이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고일 옮김
문장모음 보기
익어가자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벌써 많은 분들 올려주셨네요.
감사하며 열씸 읽어나가보겠습니다.
이카루스11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인생에 독이 스며 들었고 이 독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퍼져가고 있으며 약해지기는 커녕 자기 자신 내부에 보다 깊이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인식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고일 옮김
문장모음 보기
비화척성
“ 그는 자기 손아귀에 들어 있는 이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점잖게, 그리고 거의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하기를 좋아했다. 또 마음만 먹으면 그들을 당장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자기 같은 사람이 자신들을 친구처럼 편하고 소박하게 대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신경을 써 가며 그것을 즐겼다. ”
막간 상식 : 예심판사란?
러시아 고전 속 예심판사는 오늘날로 치면 검사와 수사판사 사이의 역할을 맡은 인물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모시모시
ㅎㅎ 막간상식 코너 너무 도움되고있어요. 감사합니다.
은은
알려주시는 막간상식 너무 좋아요 +_+
그래서
“ 이반 일리치는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절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분명히 인정했지만 여전히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P.7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강은 옮김
문장모음 보기
서이음
정말 공감이 가는 문장입니다.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정작 '나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모순적인 존재가 인간인가 봅니다..
장맥주
“ 이제 더는 자신을 속일 수가 없었다. 무시무시하고 낯선 일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심각한 일이 이반 일리치의 몸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아는 사람은 이반 일리치 한 사람뿐이었으며, 주위 사람들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것이 전과 다름없이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다른 무엇보다 이런 사실이 이반 일리치를 고통스럽게 했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향팔
“ 이 어색한 자리는 이반 일리치의 집사 소꼴로프가 들어온 덕분에 부드러워졌다. 그는 쁘라스꼬비야 표도로브나에게 그녀가 점찍어 둔 묏자리를 사려면 2백 루블이 든다고 보고했다. 훌쩍임을 멈춘 그녀는 희생양이 된 표정으로 뾰뜨르 이바노비치를 바라보더니 프랑스어로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어쩔 수 없는 처지를 십분 이해한다는 무언의 신호를 보내 주었다.
「담배 한 대 태우시지요.」 그녀는 관대하면서도 낙심한 듯한 목소리로 말한 뒤 소꼴로프와 묏자리 가격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담배를 피우는 뾰뜨르 이바노비치의 귀에 땅값에 대해 이것저것 신중히 따져 묻고는 그중에서 제일 적당한 것으로 고르는 미망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묏자리를 정한 뒤에도 미망인 은 성가대에 관해 이런저런 지시를 내렸다. 소꼴로프는 방에서 나갔다.
「모든 걸 이렇게 제가 직접 처리한답니다.」 쁘라스꼬비야 표도로브나는 탁자 위에 있던 앨범들을 한쪽으로 치우며 뾰뜨르 이바노비치에게 말했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석영중.정지원 옮김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똘스또이의 중단편집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가 석영중(고려대 교수), 정지원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되는 '세계문학' 시리즈의 238번째 책이다.
책장 바로가기
문장모음 보기
향팔
이 대목을 읽으니 예전에 장례식장에 가서 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장례업체 사람이 와서 상주와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하고 갔는데, 상주가 와서 말하길 봉안함을 어떤 것으로 할지 결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자꾸 사람이 와서 계속 뭔가를 골라야 하고 가격대를 선택해야 한다고, 아마 쫌 있으면 다른 문제로 또 올 거라고…
향팔
“ 그녀는 담뱃재가 탁자에 떨어지려 하자 잽싸게 뾰뜨르 이바노비치의 앞에 재떨이를 밀어 놓으며 말을 이었다. 「너무 슬퍼서 실질적인 일을 못 한다는 건 위선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오히려, 위로받을 수 없다면 차라리…… 그이를 위한 일에…… 신경을 쓰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녀는 다시 울음을 터뜨리려는 듯 손수건을 집어 들다가 갑자기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다는 듯이 몸을 추스르고는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사실은 선생님께 상의드릴 게 있어요.」 ”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석영중.정지원 옮김
문장모음 보기
아침바람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도 담뱃재가 탁자에 떨어지려는걸 잽싸게 받아내는 그 순발력에 픽 웃음이 나옵니다. 아마 그것도 너무 슬프지만 해야만하는 실질적인 일 중 하나겠지요~.
“ 「마지막 며칠 동안에 그이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했어요.」
「많이 힘들어했던가요?」 뾰뜨르 이바노비치가 물었다.
「얼마나 끔찍하던지요! 마지막에는 몇 분이 아니라 몇 시간 동안 계속 소리를 질렀어요. 사흘 밤낮을 내리, 똑같은 소리로 비명을 질렀어요. 저는 정말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걸 어떻게 견뎌 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방문 세 개를 넘어서까지 비명 소리가 들렸어요. 아! 제가 그걸 어떻게 다 견뎌 낸 건지!」
[…]
미망인은 이반 일리치가 실제로 겪은 끔찍한 육체적 고통을 소상하게 주워섬기더니(자세한 설명을 통해 뾰뜨르 이바노비치가 알게 된 것은 이반 일리치의 고통이 미망인의 신경을 너무나 자극해 그녀가 무척 힘들었다는 사실이었다) 이제는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다고 판단 한 것 같았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석영중.정지원 옮김
문장모음 보기
향팔
아내는 남편의 고통 때문에 본인이 힘들었다는 사실과 국가지원금에만 꽂혀 있네요. 이 부부는 도대체 어떤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했으며, 그래서 대단히 끔찍한” 인생을 살아온 건지!!
향팔
이반 일리치의 삶은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했으며, 그래서 대단히 끔찍한 것이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석영중.정지원 옮김
문장모음 보기
향팔
“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그녀가 코를 풀기를 기다렸다. 그녀가 코를 다 풀자, 그는 말문을 열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러자 그녀는 비로소 그에게 정작 말하고 싶었던 용건을 꺼냈다. 그 용건이란, 남편의 사망 시 국가에서 지원금을 받아 낼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그녀는 뾰뜨르 이바노비치에게 연금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척했다. 하지만 분명 미망인은 이미 아주 세세한 부분은 물론 심지어 뾰뜨르 이바노비치도 잘 모르는 정보까지 모조리 꿰뚫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의 죽음을 빌미로 국가에서 받아 낼 수 있는 모든 지원금의 종류를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돈을 더 긁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알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짐짓 생각해 보려고 애쓰는 척하다가 예의상 정부의 인색함을 비난하고는 더 이상의 방법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이 조문객을 떨쳐 버릴까 궁리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이를 알아차린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담뱃불을 끈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미망인의 손을 한 번 잡아 준 후 다른 방으로 갔다. ”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 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