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 밤낮을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 죽었단 말이지. 그런 일이 언제든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거잖아.' 이런 생각을 하며 표트르 이바노비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런 일은 이반 일리치에게 일어났을 뿐 자신에게는 일어날 수 없고 일어날 리도 없다는 지극히 그다운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그냥 우울한 기분에 젖은 것뿐이며, 시바르츠가 얼굴 표정으로 분명하게 말했듯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마음이 편안해진 표트르 이바노비치는 그제야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관심을 보이며 그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자세히 물었다. 마치 죽음은 원래 이반 일리치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며 자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말이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19면,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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