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집무실에 모인 이 신사들이 이반 일리치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모두 제일 먼저 떠올린 생각은 이 죽음이 판사들 당사자나 지인들의 인사이동이나 승진에 어떤 의미를 지닐까였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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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가까운 지인의 죽음 자체는 늘 그렇듯 부고를 접한 모두에게 내가 아니라 그가 죽었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어쩌겠어, 죽었는걸. 하지만 나는 아니잖아.’ 그들은 저마다 이렇게 생각하거나 느꼈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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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언급된 문장인데 죽은 사람이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게 일반적인 감정일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소중한 사람을 보내고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도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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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지인들, 이른바 이반 일리치의 친구들은 이와 더불어 이제 예의상 몹시 따분한 의무를 다해야 하고 추도식에 참석하여 남편을 잃은 부인에게 조의를 표해야 한다는 떨떠름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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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라면 장례식이라는 절차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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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본질적으로 큰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똑같이 공유하는 것이 있었다. 비단, 흑단, 꽃나무와 양탄자, 청동 조각품 등 하나같이 중후하고 광택이 화려한 물건들, 즉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또 다른 특정 부류의 사람들처럼 보이고 싶어서 갖추는 것들 말이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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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고 있는 책인데 흥미롭더라구요
이반 일리치가 집을 꾸미는 모습을 보면 이책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다루는 부분이 떠오르더라구요
당시 이탈리아에는 용병이나 상인등이 큰 부를 이루었는데 그들은 오랫동안 지켜온 집안이 있지는 않아 일반인들은 가질 수 없는 미술작품들로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려고 했고 이로인해 큰 돈이 오고가며 예술문화가 발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흥미로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 폭력이 펼쳐지는 시대마다 누가 숨은 이득을 챙기는가1000년 전 바이킹 시대의 약탈부터 현대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인류사를 뒤흔든 폭력과 전쟁을 ‘유인’과 ‘제도’라는 경제학 개념으로 독특하게 재해석한 책이다. 단순한 도덕적 광기나 지도자의 폭거가 아닌 그 시대 사람들의 ‘합리적인 선택’으로 바라봄으로써, 전쟁이 그토록 무수한 피를 흘리고 금전적 비용을 치르는데도 왜 지금까지 끊이질 않는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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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반 일리치는 사회적 신분이 높은 신사 숙녀를 불러서 조촐한 식사를 대접하기를 좋아했고, 또 그의 거실이 다른 모든 거실과 비슷하듯이, 자신의 일상이 그런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사실에 흡족해했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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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꾸미고 또 자신과 비슷한 신분의 사람들을 초대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이반... 그런데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삶을 허망하게 여기는 것은 이러한 그의 행동들이 자신이 아닌 보여주기식의 삶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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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은 용변기에서 일어난 뒤 바지를 추켜올리다가 그만 기운이 빠져서 푹신한 안락의자에 털썩 주저앉았고, 벌거벗은 채 핏줄만 툭툭 불거진 힘없는 넓적다리를 바라보며 공포를 느꼈다.
그때 게라심이 두툼한 장화에 묻은 타르와 신선한 겨울 공기에 섞인 상쾌한 냄새를 풍기며 가볍고 힘찬 걸음걸이로 들어왔다. 삼베로 만든 깨끗한 앞치마를 두르고 말끔한 나사 셔츠를 입었는데, 소매를 걷어 올린 덕분에 젊고 튼튼한 맨살이 드러나 있었다. 그는 환자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얼굴 위로 빛나는 삶의 기쁨을 애써 억누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반 일리치 쪽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용변기로 다가갔다.
“게라심.” 이반 일리치가 힘없이 말했다.
게라심은 혹시 무슨 실수를 하지 않았나 깜짝 놀라서 몸을 움찔하더니, 이제 막 턱수염이 나기 시작한 싱싱하고 선량하고 소박하고 젊은 얼굴을 얼른 환자 쪽으로 돌렸다.
“뭘 도와 드릴까요?”
“이런 일이 좀 찜찜하지 않은가. 미안하네. 어쩔 수 없군.”
“별말씀을요.” 게라심은 눈을 반짝이며 젊고 하얀 치아를 드러냈다. “힘들 게 뭐 있어요? 나리는 몸이 편찮으시잖아요.”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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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은 멋진 집과 부유한 사람들을 좋아했지만 아프고 난 후 그는 게라심이라는 하인의 돌봄에 더 행복감을 느낍니다. 게리심이라는 인물이 있어 이반 일리치의 남은 삶이 편안해 보입니다. 문득 박산호 작가님의 <죽음을 인터뷰하다>에서 요양보호사에 관해 나왔는데 가끔을 가장 가까운 가족보다도 게라심과 같은 분이 더 크게 의지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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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반 일리치를 제일 괴롭힌 것은 거짓이었다. 왠지 모두가 그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는 그저 아플 뿐 죽어 가는 것이 아니며, 잠자코 치료를 잘 받으면 뭔가 아주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묵인하는 거짓말 말이다. 그는 무슨 짓을 하든 더 괴로운 고통과 죽음밖에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를 괴롭힌 것은 거짓이었다. 즉 모두가 그들 자신도 알고, 그도 아는 사실을 부인해 가며 오히려 그의 끔찍한 처지를 두고 거짓말을 하려 들 뿐 아니라, 그에게마저 거짓에 동참하도록 강요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