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게, 그렇지만 깊게 드디어 완독하였습니다. 제겐 그믐에서의 첫 모임이었던 만큼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지난 한 달 동안 수시로 제 머릿속에 떠올랐고, 덕분에 책에 대하여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부유했으며 높은 지위에 올라 있었지만, 그의 삶이 결코 행복하게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는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부정하며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져 갑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마주하게 된 죽음은 그를 무력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절망의 길로 인도합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죽음 앞에서 떨고 있는 이반 일리치의 모습이 아닌, 그의 죽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좀 오래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그의 죽음으로 인하여 한편으로는 안도하고 자신이 올라서게 될 더 높은 지휘를 예감한 사람들. 소설 도입 부분 이후로 그리 부각되진 않는 생각들이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누군가의 불행이나 우울 등을 바라보게 될 때면 이반 일리치의 장례식부터 떠오릅니다.
29일 동안 같은 책을 함께 읽고 계셨던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며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저와 동행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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