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

D-29
2,3장까지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3장까지 읽은 감상은, 어느 한 사람의 평범한 인생과 그 평범한 사람의 죽음 이후의 평범한 광경, 입니다. 그래서 몰입해서 읽게 된 거 같아요. 담담한 문체임에도 문장 하나하나가 다 인상적으로 다가왔구요. 이후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하지만, 이번주는 다른분들의 감상을 읽으며 3장까지의 내용을 곱씹어보겠습니다.
그때 표트르 이바노비치의 동료 시바르츠가 위층에서 내려오다 표트르가 들어서는 걸 보고는 걸음을 멈추고 한쪽 눈을 찡긋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 이반 일리치는 참 어리석게 살았어요. 우리와는 전혀 다르게 말이지요.' 영국식 수염을 기르고 호리호리한 몸에 연미복을 걸친 시바르츠의 모습은 늘 그렇듯 그 경박한 성격과는 반대로 우아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그 자리에서 보니 그런 느낌이 더 강했다. p.12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오늘 처음 책을 펼쳤고, 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서 이 죽음은 무엇을 보여줄까 좀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겉으로는 진중해 보이지만 사실은 몹시 경박한 인물인 '시바르츠'가 '이반 일리치'가 자기들과 다르게 참 어리석게 살았다고 했을때 , 저들과 다르게 우리의 주인공은 어떤 괜찮은 삶을 살았을까 좀 기대가되었습니다.
그의 모습은 생전과 완전히 달랐다. 표트르 이바노비치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월씬 야위었지만, 죽은 사람들이 다 그렇듯 이반 일리치의 얼굴도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아름답고 진중해 보였다. 해야 할 일을 다 이루었으며 그것도 정당한 방법으로 이루었다고 그 얼굴 표정은 말하고 있었다.또한 그 표정에는 살아 있는 자들을 향한 책망과 경고도 담겨있었다. 표트르 이바노비치는 그 표정이 보내는 경고가 적절치 않거나 적어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마음이 불편해져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예의에 벗어난다 싶을 만큼 서둘러 다시 한번 성호를 긋고는 몸을 돌려 방을 나왔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제가 읽는 민음사에서의 구절은 [모든 망자처럼 아름답고, 무엇보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의미심장한 얼굴 이었다. 그 얼굴에는 해야할 일을 해냈고 더욱이 제대로 해냈다는 표정이 어리어 있었다. -이반일리치의 죽음, 김연경 옮김, 민음사] 이렇답니다..전 망자의 얼굴을 보면 제가 알고 있는 평소 모습과 너무 다르더라고요..사람의 표정으로 혹은 눈빛으로 그 사람을 아는 것 같아요..그런데 표정과 눈빛이 없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니...이반 일리치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이반 일리치의 죽음노벨 연구소 선정 최고의 작품.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호이자 전 세계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에 심오한 영향을 끼쳐 온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중편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며칠전 처음 읽을때는 제가 문장 수집한 부분의 앞에 반복해서 나오는' 죽은 사람들이 다 그렇듯' 이라는 뜻을 놓쳤네요. ' 죽은 사람들이 다 그렇듯 이반 일리치의 얼굴도 살아있을때보다 ..., 해야할 일을 다 이루었으며 그것도 정당한 방법으로 이루었다고 그 표정은 말하고 있었다.' 여기서 보면 어떻게 살아왔던 죽으면 다 그런 표정을 짓게 된다는 말 같은데, 제가 처음 읽었을땐 이반 일리치가 죽음을 앞에 두고 겪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삶과 죽음에 대한 저항 같은것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마지막에 얻은 어떤 깨달음이(p. 98. "그래 바로 그거야!" )얼굴에 나타났고 그것을 ' 표트르 이바노비치' 가 읽었다고 생각했어요. 결국은 죽음이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죽기전에 이런 과정들을 겪게 된다는 뜻일까요~. 그리고 사람이 살아있을땐 온갖 감정들이 얼굴에 나타나는데, 슬픔과 기쁨 분노와 고통 등등. 그런데 죽음과 함께 그런 것들이 다 사라진 얼굴 표정은 온화하고 편안해 보일수 있을것 같애요. 저희 시부모님도 그랬고 제가 본 다른 사후의 얼굴들도 참 편안해 보였던게 떠오르네요. 처음 읽을때와 다시 되짚어 가며 읽으면 다르게 다가올 부분이 많을것 같애요. Aftermoon님 덕분에 놓쳤던 중요한 부분을 알게되었네요~~.
@아침바람 님 글을 읽고 저도 다시 한번 그 부분을 읽어보았습니다..그리고..고맥하자면..이렇게 말을 나누니 참 좋네요..
민음사 번역본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죽은 사람들이 다 그렇듯' 반복되는 문장은 문예출판사 구절이 좋고 다른 부분은 민음사가 좋네요 제 취향으론 ㅎㅎ
그러게요. 저도 안광이 사라진 얼굴을 볼 때면 뭔가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느낌이었어요. 표정과 생기와 핏기가 하나도 없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생겼었구나 싶고, 더이상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존재를 대하는 거리감이 느껴졌어요. 여기에서는 그 거리감을 아름답고 더 의미심장해 보였다고 표현한 것 같아요. 써주신 구절을 다시 읽어보니, '해야할 일을 해냈고 더욱이 제대로 해냈다'에서 해야할 일은 삶을 완료하는(죽음) 일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반이 어떤 사람이었길래 '제대로 해내고' 떠났을까 궁금했어요.
그는 고인 쪽으로는 단 한 번도 눈길을 돌리지 않았고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분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냉정함을 지켰다. 그러고는 맨 먼저 자리를 뜨는 사람들 틈에 섞여 그 방을 나왔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44p,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은정 옮김, 앤서니 브릭스 서문
이반 일리치의 죽음톨스토이의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세계 문학사에서 손꼽히는 '메멘토 모리'(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작품이다. 표제작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외에도 죽음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세 죽음'과 '습격'이 실려 있다.
그는 최고위층 사람들이 의무라고 여기는 것이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그대로 자신의 의무로 받아들였다. 그는 어렸을 때나 어른이 되었을 때나 아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으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마치 날벌레들이 불빛에 이끌리듯 그렇게 본능적으로 최고 권력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끌렸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48p,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은정 옮김, 앤서니 브릭스 서문
이건 오직 그 자신만 알고 있었고 주위의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려 들지도 않았고 세상만사는 예나 다름 없이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고일 옮김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벌써 많은 분들 올려주셨네요. 감사하며 열씸 읽어나가보겠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인생에 독이 스며 들었고 이 독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퍼져가고 있으며 약해지기는 커녕 자기 자신 내부에 보다 깊이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인식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고일 옮김
그는 자기 손아귀에 들어 있는 이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점잖게, 그리고 거의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하기를 좋아했다. 또 마음만 먹으면 그들을 당장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자기 같은 사람이 자신들을 친구처럼 편하고 소박하게 대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신경을 써 가며 그것을 즐겼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51p,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은정 옮김, 앤서니 브릭스 서문
그는 바로, 자신에게 이처럼 막강한 권력이 주어졌음을 인식하는 권력 의식과 권력의 사용 정도를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이 새로운 직무에 커다란 흥미와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52p,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은정 옮김, 앤서니 브릭스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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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 상식 : 예심판사란? 러시아 고전 속 예심판사는 오늘날로 치면 검사와 수사판사 사이의 역할을 맡은 인물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ㅎㅎ 막간상식 코너 너무 도움되고있어요. 감사합니다.
알려주시는 막간상식 너무 좋아요 +_+
이반 일리치는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절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분명히 인정했지만 여전히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P.7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강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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