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많고 많은 친구들과 가까운 가족들 곁에서 느껴야 하는 고독함, 그것은 그 어디에서도, 바다 저 깊은 바닥에서도 땅속 깊은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처절한 고독이었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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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망고
이반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가난하고 궁핍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아닙니다. 중산층 이상으로 남들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았죠. 가족들도 그를 그렇게 힘들게 하지 않은 편이었구요. 사회적으로 그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 수록 ‘처절한 고독’속에서 몸부림치죠. 제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데요. 나의 고통과 아픔을 나밖에 모른다는 것, 누군가 이해한다고, 공감한다고 말해도 내 고통은 오직 나만 알고 나만 이 죽음의 길에 놓여있다는 것이 저는 매우 두렵습니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일부러 안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회피하려고 해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죽음이라는 문으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지만요.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인생이죠. 그래도 내 인생의 끝자락에 누군가 내 손 한 번 붙잡고 사랑한다 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ssaanngg
가는 날은 순서 없다고.. 사고사가 아닌 한, 죽음이 천천히 다가오는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게 될지.. 아무리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해도 닥쳐봐야 알겠지만.. 죽음에 대한 각 오를 다지지 않으면 안되겠단 생각이 드네요. 생각만.. 지금 이대로 당장 죽어도 괜찮은가 하고요.
몽이네
<그믐>에 들어와 처음으로 완독하며, 같은 책을 읽으며 나눔해주신 생각들을 통해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조문과 위로, 애도를 건네는 것이 참 어려웠는데, 책을 읽고나니... 그 마음이 더 깊어집니다.
"법률 학교 10학년을 마치고 졸업한 이반 일리치는 아버지에게 돈을 받아
샤르메르 양복점에서 제복을 맞추고 시곗줄에 '레스피케 피넴'*이라고 쓰인 메달을 매달았다.
그러고는 은사인 공작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도농에서 동료들과 식사를 한 뒤
최고급 상점을 돌며 주문하고 구입한 와이셔츠와 양복, 면도 용품과 세면도구, 담요를
최신 트렁크에 넣고서 아버지가 얻어 준 도지사의 특별 보좌관직을 맡기 위해 지방으로 떠났다."
p23, *레스피케 피넴: 라틴어로 끝을 생각하라는 뜻
태어나서 첫 직장에 들어가기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었던 이반의 삶에 '죽음'은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였을테고,
'끝'을 생각하라는 메달조차 정작 자신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닐거라 생각했을것 같습니다. 육체와 정신의 고통가운데 유일한 희망이 되어준 '게라심'의 보살핌이 이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준 것처럼, 지내온 삶 속에 '게라심'처럼 온기를 흘려준 이들을 떠올려봅니다. 책을 덮으면 그만이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내내 오가네요^^
그믐30
제가 읽은 책의 본문에는 <'결과를 미리 생각하라'는 뜻의 라틴어 글귀>로 번역되어 있는데, '끝을 생각하라'는 뜻이 훨씬 와 닿는 번역이네요. 레스피케 피넴 언급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서
그믐에서 함께 읽다보니, 다양한 번역본을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 넘 좋네요. 창비(이강은 옮김)버전은 '마지막을 예견하라' 라고 되어 있는데... 저도 '끝을 생각하라'는 버전이 가장 직관적이고 명쾌한 것 같아요....
투데이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살아서는 절대 죽음을 경험할 수도 없지요
마지막 문장 " 죽음은 끝났다 . 더 이상 그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 라는 문장에서 차라리 저는 안도감과 해방감을 느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새섬
철학적 질문에서 시작해 고전의 감동으로 마무리했던 '웰다잉 오디세이 2026'의 1분기가 어느덧 막을 내렸습니다. 셸리 케이건부터 톨스토이까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을 함께해주신 여러분의 몰입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우리는 조금 더 깊고, 때로는 조금 더 서정적인 풍경 속으로 들어갑니다. 인생의 유한함을 직시하고, 그 너머의 품격을 고민해 볼 2분기 선정 도서를 공개합니다.
✨ 2026년 4~6월 북클럽 선정 도서
4월.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우리는 수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많이 낭비하는 것이다."
2천 년 전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던지는 서늘한 일침입니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인생이 짧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제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4월에는 스토아 철학의 정수를 통해 '밀도 있는 삶'에 대해 알아봅니다.
5월. 『죽은 다음』 – 희정
"누군가의 죽음 이후 남겨진 공간과 사람들에 기록."
고독사, 무연고 사망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외로운 죽음의 현장을 기록한 르포르타주입니다. '나의 죽음'을 넘어 '우리의 죽음'을 어떻게 예우하고 기억해야 하는지, 공동체적 관점에서 웰다잉의 의미를 확장해 봅니다.
6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 존 그린
"삶과 죽음 사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어나는 사랑."
암 투병 중인 십 대들의 사랑과 성장을 다룬 소설입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특유의 위트와 감성으로 풀어낸 이 작품을 통해, 죽음이라는 거대한 별 아래에서도 우리가 왜 끝까지 사랑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사라지는가? 세네카는 2000년 전 이미 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충격적인 진단을 내린다. “인생은 충분히 길다. 문제는 우리가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인생이 짧은 게 아니라, 우리가 짧게 살고 있을 뿐이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는 단순한 고전이 아니다. 이 책은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가장 날카로운 철학적 자기계발서다. 부와 성공, 바쁜 일정, 남의 기대를 좇느라 정작 자신을 위해 살았던 시간이 단 한 시간도 없었던 사람들에게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일하다 다치고 병든 이들의 삶과 노동’을 이야기해온 기록노동자 희정이 이번엔 죽음과 애도를 둘러싼 노동의 세계에 노동자로, 기록자로 선다. 점차 산업화되어가는 장례 문화와 다변화된 가족 구성을 포괄하지 못하는 장례 제도를 경유해 이 시대의 죽음과 애도 문제를 탐구한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미국의 젊은 스타 작가 존 그린의 대표작이다. [안녕, 헤이즐]로 영화화 되어 개봉했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다. 이번 개정판 도서는 일러스트레이터 강한 작가의 아름다운 표지 그림과 하드커버 사양으로 소장 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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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새섬
2분기 큐레이션 역시 1분기의 흐름을 이어가고자 철학, 르포(논픽션), 문학 순으로 내실 있게 구성했습니다. 4월의 여정을 함께할 모임이 이미 모집중으로, 활짝 열려 있으니 이번에도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참여 링크는 아래에 있습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469
부엌의토토
“ 아들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이반 일리치는 아내도 안쓰러웠다.
그때 갑자기, 지금까지 그를 괴롭히면서 떠나지 않으려 하던 것이 두 방향에서, 열 방향에서, 온갖 방향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이 분명하게 보였다. 식구들이 안쓰러웠고, 그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했다. 이 모든 고통에서 가족을 구해내고 자신도 벗어나야 했다.
98쪽
죽음이 있던 자리에 빛이 있었다.
"다 끝났습니다. !" 누군가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반 일리치는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끝난 건 죽음이야. 이제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 '
이반 일리치는 숨을 훅 들이마시다가 그대로 몸을 축 늘어뜨리며
숨을 거두었다.
99쪽
”
『이반 일리치의 죽음』 98~99쪽,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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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며칠 전에 아흔을 바라보는 어른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요즈음은 '어떻게 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하시면서 주위를 자꾸 살피게 된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는 동안 바친 만큼, 죽는 데도 한참 공을 닦고 쌓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읽을 때 건뜻 지나간 문장들 회원님들과 같이 보니 모두가 속뜻이 깊어 보였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그믐달빛
요즘 제 주변에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느낍니다. 저는 “그래도 나는 괜찮아서 다행이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반 일리치의 장례식을 떠올리게 되죠. 나도 다를 게 없는 사람인 걸 새삼 한 번 더 깨닫습니다.
<이번 일리치의 죽음>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이반 일리치의 부고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느끼고 나니 이젠 그 생각이 좀 약해진 것도 같습니다. 남의 죽음을 결코 반가워해서는 안 되지만, 제 삶의 1인칭 시점은 언제까지나 나의 시점이기 때문에, 저도 소중한 지인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지켜보는 동시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면 가장 먼저 <이번 일리치의 죽음>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모험
견디기 힘든 통증에 달라붙어 증식하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괴로웠던 이반의 마지막 순간들.
병에 걸린 건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불과하고 끝이라고 생각하는 죽음은 삶에서 벗어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시간앞에서 버티는 힘을 내려놓고 유유히 흘러가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울 거라는 것 또한 압니다. 우리는 속이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나의 고통이 더 큽니다. 나의 유희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곁에 있는 가족들이 안쓰러워보였던 이반은 가족도 자신도 모든 고통에서 벗아나길 바랍니다.
죽음의 곁에서야 우리는 서로를 안쓰럽게 여기면서 함께 소리죽여 견딥니다.
그믐30
“ [1]
(p. 9) 표트르 이바노비치가 아직 잉크 냄새도 가시지 않은 신문을 표도르 바실리예비치에게 건넸다.
검은색 테두리 안에 이반 일리치의 부고가 실려 있었다.
(사랑하는 남편이자 항소법원 판사였던 이반 일리치 골로빈이 1882년 2월 4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p.14) 죽은 사람들이 다 그렇듯 이반 일리치도 아주 묵직한 모습으로 관에 누워 있었다. (...) 죽은 사람들이 다 그렇듯 이반 일리치의 얼굴도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아름답고 진중해 보였다. 해야 할 일을 다 이루었으며 그것도 정당한 방법으로 이루었다고 그 얼굴 표정은 말하고 있었다. 또한 그 표정에는 살아있는 자들을 향한 책망과 경고도 담겨 있었다.
[2]
이반 일리치가 살아온 삶은 굉장히 단순하고 평범했으며, 아주 끔찍하기도 했다.
이반 일리치는 항소법원 판사로 일하다 마흔다섯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3]
이반 일리치가 결혼하고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1880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해는 이반 일리치의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시기였다.
(...) 그들은 그렇게 살아갔다.
[6]
(p. 62) 이반 일리치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알고 끊임없이 절망했다.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걸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사실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p. 63) 카이사르는 죽을 운명을 타고 난 인간이었고, 그러니 죽는 게 마땅했다. 하지만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 바냐, 이반 일리치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죽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너무도 끔찍한 일이다.
[10]
(p. 89) 또 두 주일이 지났다. 이반 일리치는 그동안 내내 소파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침대는 버려두고 소파에만 누워 지냈다. 거의 온종일 벽 쪽을 보고 누워 도무지 끝날줄 모르는 고통에 홀로 괴로워했고, 해답을 알 수 없는 질문에 홀로 매달렸다.
<이게 뭐지? 정말 죽는 건가?> 그러면 내면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래 맞아.>
<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거지?> 이번에도 내면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냥 그런거야. 이유같은 건 없어.> 더 기다려봐도 다른 대답은 없었다.
[11]
(p. 93) 의사는 이반 일리치의 육체적 고통이 끔찍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그보다 훨씬 심하며, 그를 가장 괴롭히는 것이 바로 이 정신적인 고통이라고 말했다.
(p. 94) 이반 일리치는 생각했다. '만일 그렇다면,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다 망쳐 놓았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도 바로잡을 기회조차 없이 세상을 떠난다면, 그는 똑바로 누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 이반 일리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삶과 죽음을 가려버리는 무섭고도 거대한 기만이었음을 똑똑히 보았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그의 육체적 고통은 열 배쯤 커졌다. (...) 그것 때문에도 이반 일리치는 그들이 증오스러웠다.
[12]
(p. 98) 그 순간 이반 일리치는 구멍 속으로 떨어지면서 한 줄기 빛을 보았다. 비록 자신의 삶이 완전하지 못했다 해도 아직은 바로잡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올바른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침묵하며 귀를 기울였다. 바로 그때 누군가 그의 손에 입을 맞추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눈을 뜨고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들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 이반 일리치는 아내도 안쓰러웠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2판 1쇄 발행 2024년 9월 10일,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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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30
이순영 역자의 작품해설에 따르면, 톨스토이는 인간이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 것은 죽음을 맞는 순간의 자기반성을 통해서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이반 일리치의 부고소식으로 시작되는 이반일리치의 삶과 죽음의 여정(=생로병사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삶과 죽음의 진실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반 일리치가 삶과 죽음의 진실을 <받아들인> 후,
본인이 살아온 과거 삶의 옳고 그름에 대한 의혹과 판단을 <놓아버린> 후,
현재 아직 바로잡을 수 있는 '올바른 것은 무엇인가'에 집중한 이후에서야,
(투병기간 내내 증오하던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며)
비로소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정신적인 고통'을 떨쳐내면서
'죽음'을 온전히 맞이하게 되는 '끝'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광활한 우주 속 반짝이는 푸른 별로 탄생해서 희미한 붉은 별로 변해가며 소멸해버린 별의 탄생과 소멸을 숨죽이며 지켜본 듯한 느낌이었고,
안톤 체홉이 와병 중에 아내에게 보냈다는 편지 속 내용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신은 인생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그것은 마치 당근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과 같다면서 (..) 내게 당근은 그냥 당근이듯 (..) 내게 인생은 그냥 인생이다")
오늘을 또렷이 살아가도록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는 <웰다잉 오디세이 2026>의 세번째 여정도 그믐 회원님들의 밀도있는 감상들과 함께 충만한 여정이었습니다.
거북별85
와!! @그믐30 님 후기가 감탄이 절로 ^^
조용히 저장해 두어야겠습니다~~~ 😁 책전반의 내용을 간결하지만 깔끔하게 그리고 느낌도 단정하게 쓰셔서 부럽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 책을 읽고 재미있다 감동적이다 외에 더 좋은 점을 다른 분들에게 알리고 싶은데 고장난 녹음인형처럼 '재미있어요 감동적이예요'라는 말만 반복해서 나와서 안타까웠거든요^^
저의 팬심과 노력이 시간이 지나면 멋진 후기로 성장하겠죠~😁
그믐30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저와는 다른 결로 다양하고 좋은 리뷰들을 남겨주시는 그믐 회원님들 덕분에 <함께 읽는> 즐거움에 푸~욱 빠져 있어요. @거북별85 님의 자유롭고 솔직하고 생동감있는 리뷰들도 참 좋구요.
그믐30
[책 뒷쪽 레프 톨스토이 연보 중에서]
1828년 9월 9일, 니콜라이 톨스토이 백작의 4남으로 야스나야 폴라나에서 <출생하다.> 부친은 나폴레옹 전쟁에 참가한 퇴역 육군 중령, 모친은 볼콘스키 공작의 딸이었다.
1830년 8월 7일,
<어머니> 마리야 니콜라예브나가 <여동생 마리야를 낳고 사망하다.>
1837년
1월, 모스크바로 이사하다.
6월 21일, <아버지> 니콜라이 일리치가 툴라에 갔다가 <거리에서 졸도해 사망하다.>
숙모 오스틴 사켄 부인이 고아가 된 다섯 형제자매의 후견인이 되다.
1841년 가을, <후견인> 오스틴 사켄 부인이 <사망하다.> 형 셋과 함께 다른 숙모인 펠라게야 일리치나 유시코프 부인의 카잔 집으로 옮기다.
1844년 카잔대학 동양어학과(아랍-터키어 전공)에 입학하다.
1845년 진급 시험에 낙제, 법과로 전과하다.
1847년 4월, 카잔대학을 중퇴하고
1848년 페테르부르크대학 학사 시험에 합격하여 <법학사 칭호를 얻다.> 이 해부터 23세까지는 모스크바를 오가며 도박, 술, 여자에 빠져 부랑 생활을 하다.
1851년 5월, 큰형 니콜라이가 복무하는 캅카스 포병대에 입대하다.
1854년 1월, 장교로 승진, 고향에 돌아오다. 3월, 다뉴브 파견군에 종군하다. 7월, 크림 군으로 옮겨져, 세바스토폴에서 전쟁에 참가하다.
1856년 11월, 군대에서 제대하다.
1860년 9월,
<큰형 니콜라이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다.
1862년 9월, 궁정의 베르스의 차녀로 당시 18세인 소피야 안드 레예브나와 <결혼하다.>
1864년
사냥을 갔다가 <말에서 떨어져> 왼 손을 다치고
<모스크바에서 수술을 받다.>
1886년
<마차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쳐 <2개월을 병상에서> 보내다. .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간행되다.
1887년 3월, 육식을 끊다. 9월, 은혼식을 올리다.
1897년 3월, 와병 중인 체호프를 모스크바로 방문하다.
1901년 9월, 크림에 가서 <티푸스와 폐렴이 발병, 중태에 빠지다.>
1908년 <탄생 80주년> 축하회가 거행되다.
1910년
10월 26일 미명, 아내에게 <최후의 유언장을 남겨놓고> 딸 알렉산드라와 주치의를 데리고 <가출하다.>
10월 31일, 여행 도중 <발병>, 간이역 아스타포보에서 하차하다.
11월 3일, 최후의 감상을 일기에 쓰다.
11월 20일 오전 6시 5분, 역장 관사에서 <운명하다.>
옐로우잡채
3월 24일 (화) 완독을 마쳤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엔,
현대인들은 당대(똘스토이 생전)에 비해 조금 더 지식적으로는 밝아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식하다, 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이요.
하지만
>>> 자신의 인생이 정당했다는 의식이 바로 그를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며 더더욱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라던지
>>>이제 종말이, 진짜 종말이 다가왔지만 의혹은 해결되지 않은 채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라던지 라는 문장에서 나와있는 것처럼.
제가 생을 살면서 만나 본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는 자기 안의 족쇄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 피상적인 것, 대체 누구를 위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모를 일그러진 결의를 굳히는 것에
안간힘을 쓰고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현실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유리 구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의사는 환자의 육체적 고통이 끔찍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정신적 고통이야말로 바로 환자를 가장 괴롭히는 더 끔찍한 고통이라고 덧붙였다.
라고 하는 아주 상식적이고도 이해가 가는 이 문장을 통해
고매한 정신, 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매한 정신을 탐구하고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한 번쯤 자식에게도 권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모두 완독 축하드리고
주말 잘 보내세요.
그믐달빛
“ 이반 일리치는 자기가 죽어 가고 있음을 깨닫자 계속 절망에 빠져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자신이 죽어 가고 있음을 알았지만 그것에 익숙해지기는커녕, 그저 이해되지 않았고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었다.
키제베터 논리학에서 배운 삼단 논법의 예를 따르자면 카이사르는 인간이다, 인간은 죽는다, 고로 카이사르도 죽는다, 라고 했다. 그는 평생 이것이 카이사르에게만 해당하는 말이지 절대 자기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리라고 여겨 왔다. 카이사르는 보편적 인간이므로 이것은 완벽히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는 카이사르 같은 보편적 인간이 아니라, 항상 모든 사람들과 다른, 완전히 특별한 존재였다.
•••
카이사르는 정확히 필멸의 존재고, 따라서 그가 죽는 것은 옳지만 나, 바냐, 이 모든 감정과 생각을 가진 이반 일리치라면 전혀 다른 문제다. 내가 죽어야 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너무 끔찍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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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