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

D-29
프란츠 카프카 - 「단식 예술가」 카프카가 얘기하는 자신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로 읽었습니다. 상승의 나선, 을 그리는 수 많은 예술들. 성화, 인간찬가, 사랑과 희생, 고결함에 대한 이야기들. 그런 칭송받는 예술과 정 반대로, 바닥을 뚫고 지하로, 지옥으로 파고 들어가는 예술. 추락엔 이유도 없으며, 언젠가 부활하고, 승천할 것이란 희망도, 가능성도 없는 채로. 너무나도 카프카적인 예술이네요, 단식. 그런 예술을 하는 것은 그 것이 인기가 있어서도, 돈이 되어서도, 의미가 있어서도, 딱히 추구하는 바가 있어서도 아닌. 그저 그렇게 태어났을 뿐. 그저 예술 외에 다른 할 것을 찾을 수 없었을 뿐. 혹은 예술을 멈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하지 못했을 뿐. 그 예술가의 마지막을 대체하는 표범의 모습은 너무나 잔혹한 치환으로 느껴집니다. 강인한 생명, 삶의 에너지를 그저 스스로 폭발시키고 있는 열기, 환희, 자유, 기쁨. 생동력. '제아무리 무딘 사람이라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명확하고 직관적인 아름다움. 어디선가 들리는, "그래. 저런게 예술이지. 누구나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요즘은...". 알더라도. 그저 자신의 것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예술가-겠죠.
사회의 정규분포 밖 일부는 추앙받고, 일부는 조롱과 멸시를 받죠. 어린이의 눈빛에서 읽었던, 미래는 조금 더 너그럽고, 사려깊을 것이란 믿음이 공허한 희망이 아니길 바래봅니다.
내 맹세가 그것을 허락하는 때가 되면... 알다시피 이 베일은 상징이고 표식이오...(중략) 이 음울한 어둠이 세상과 나를 구별시켜야 합니다. 엘리자베스, 당신이라고 해도 베일 안으로 들어올 수는 없소.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너새니얼 호손 - 「검은 베일을 쓴 목사」, p147,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어찌하여 나만 보며 떨고 있는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두려워하라! (중략) 나를 둘러싼 당신들.. 보라, 모두 얼굴에 검은 장막이 드리워져 있구나...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너새니얼 호손 - 「검은 베일을 쓴 목사」, p159,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너새니얼 호손 - 「검은 베일을 쓴 목사」 어느 순간 이후 죽을 때 까지 베일을 쓰는 캐릭터. 가 꽤나 나오는 모티프라 궁금했는데, 실존 인물이 있었나 보군요. 베일은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요? -기독교적 원죄와 은밀한 죄악- ㅡ '너희는 그 것을 숨기고 있다' 는 것을 드러내는(reveal), 상기시키는, 다시 꺼내어 부끄럽게 만드는 상징물로서 기능합니다. 또한, 후퍼 목사 스스로가 상징물 그 자체가 되어 사람들의 경원과 공포, 의혹의 대상이 됩니다. 베일은 그저 상징적인 천 조각에 불과할 뿐인데? 라고 말하던 후퍼 목사였으나, 점차 두려움과 슬픔과 혐오와 고통, 그 자체가 된 어둠의 베일에게 어느 순간 잡아먹히죠. (영혼석?) 그는 왜 그 상징에 얽매였을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우매한 대중을 깨우치게 하고픔? 스스로와 서로의 죄악에 대해 눈감고 있음을 직시하게 하고픔? 어떤 마음으로 그 상징에 집착하여 온 인생을 바쳤을까? 그 마음을 무엇이라고 불러야할까. 신념? 이데올로기? 종교적 깨달음? 신의 부름? 긴 인생을 바친 신념어린 삶과, 마지막 일갈 이후, 무덤 속 그의 얼굴은 검은 베일 아래에서 형체도 없이 사라져갔을 뿐이죠. 죄악, 단죄의 경고, 이어지는 핍박이란 구약적 이야기 속에서, 호손은 그래도 작은 희망의 불씨는 남겨준 것 같아요. 약혼녀 엘리자베스의 모습으로 말이죠.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오는 모습에서. 숨겨둔 죄가 있냐고 묻지 않으며, 그저 베일을 벗고 내 얼굴을 마주 보라는 요청에서. 그리고 오래 참고, 온유하며 조용한 사랑으로, 변치않은 모습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차가운 감옥에도, 문에 빗장을 지르고 창문에 못질해놓은 곳에도 여전히 내리쬐는 영원의 햇빛으로. 서늘하고, 조금은 섬뜩하기도 한 이야기 속 신약적 사랑과 구원의 향취가 희미하게 남아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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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단식 예술가> 굉장히 신비로우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의 소설이었어요. 많은 정치인들이 단식 투쟁을 하지만 그건 왠지 보여주기 위한 쇼라는 느낌이었는데 이 소설에서는 정말 스스로에게 떳떳한 단식을 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과하다 싶을 만큼 단단했죠. "오직 단식 예술가 본인만 알 수 있었고 완전한 그의 단식을 지켜볼 수 있는 사람도 단 한 사람, 자신 뿐"이라는 것 어디 단식 뿐일까 싶었어요. 인생에서 남이 알아주는 것 보다는 내가 스스로 알아봐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아직 3시간 남았지만... 오늘이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그믐 독토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네요. 그동안 옵저버로 다른 분들 생각을 읽는 재미가 꽤 컸습니다. 마지막 날이니까 저도 마지막 작품에 대해, 독자 입장에서 용기내어 단상을 남겨보려고 해요. <검은 베일을 쓴 목사>에서 ‘베일’이 상징이자 기표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도 생각해 봤어요. 사람이 살면서 갖게 되는 상징이나 기표 중에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게 어쩌면 ‘자신의 타이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책에서 ‘엮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저 역시, 독자 입장에서 자유롭게 글을 남기는 게 솔직히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 타이틀이 뭐라고, 괜히 제 생각을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저는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생각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순덩어리일 뿐인데 말이에요. 후훗;; 그래서 저는 죽기 전에는, 제가 저라고 믿어왔던 또는 쉽게 내려놓지 못했던 상징이나 기표들을 하나씩 벗어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각자 보이지 않는 베일을 하나씩 쓰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의 얼굴이 검은 베일 아래에서 형체도 없이 사라져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끔찍할 뿐이다.”
박소해님의 대화: 전 책은 있어요. @한영인 @에스카노르 님, 모임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모임과 함께 읽어나가보겠습니다. :)
함께 해주신 작가님 그동안 마음 따듯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앗 벌써 마지막 날인가요? ㅠ 아직 완독을 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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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님의 대화: 앗 벌써 마지막 날인가요? ㅠ 아직 완독을 하지 않았는데….
언젠가 읽으면 돼죠~ ^^ 저도 작가님 책 아직 못 읽었... ㅎㅎ 올해 안으로 읽기가 목표입니다. 함께 읽기 그믐 <허즈번즈> 할까봐요. 그믐 좋네요~
내서니얼 호손은 Handkerchief Moody 라고 불린 성직자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서 검은 베일을 쓴 목사를 썼을 수 있다는 글을 봤어요. 검은 베일을 썼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기피해야 했나 싶었는데 이 드로잉을 보니까 진짜 무섭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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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님의 대화: 내서니얼 호손은 Handkerchief Moody 라고 불린 성직자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서 검은 베일을 쓴 목사를 썼을 수 있다는 글을 봤어요. 검은 베일을 썼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기피해야 했나 싶었는데 이 드로잉을 보니까 진짜 무섭긴 하네요....
헉. 그냥 예쁜 검은 베일이 아니네요;;;
에스카노르님의 대화: 언젠가 읽으면 돼죠~ ^^ 저도 작가님 책 아직 못 읽었... ㅎㅎ 올해 안으로 읽기가 목표입니다. 함께 읽기 그믐 <허즈번즈> 할까봐요. 그믐 좋네요~
좋죠!!! 대표님하고 둘만 있어도 좋아요! 😆👍
에스카노르님의 대화: 헉. 그냥 예쁜 검은 베일이 아니네요;;;
어 근데 대표님 아직 8일 남았다고 떠요!
제가 날짜 설정이 서툴러 4월 6일까지 열어놓게 되었나봅니다. 마침 책을 더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이 계시니 이왕 연 김에 4월 6일까지 열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도 혹시 못다 전한 소감 있으면 6일까지 틈틈히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심히 참여해주시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의견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 아직 마지막 단편 못 남긴 분들도 있고 해서 아쉬웠는데…. 더 잘되었네요. 고맙습니다.
박소해님의 대화: 좋죠!!! 대표님하고 둘만 있어도 좋아요! 😆👍
😆😄 참여만 해주셔도 좋아요 ㅋ 당장 기약은 못하지만 올해 안으로! ㅋㅋ
@한영인 @에스카노르 아직 완독 전인 저로선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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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님의 대화: @한영인 @에스카노르 아직 완독 전인 저로선 횡재?
저도 횡재요 ㅋ
번역은 문장을 옮기는 일이면서 동시에, 인물 곁에 오래 머무는 일이기도 하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 안에서, 그들이 쓰다 만 메시지와 숨겨 둔 침묵, 서툰 농담과 분노의 여운을 반복해서 되짚는 과정이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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