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

D-29
에스카노르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그믐 독자님들. *^^*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단편들에 대해 다채로운 생각들을 나눠주셔서 감탄하며 보고 있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잠시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관련 행사 안내를 드리고자, 독서토론 중에 조심스럽게 끼어듭니다.
독자님들께서 편안하게 후기를 나누고 계신 이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문학 시청각 감상회 안내>
인문학적 깊이와 예술적 감각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는 특별한 “문학 시청각 감상회”를 준비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몸짓과 선율, 그리고 미장센을 통해
헨리 제임스와 카프카의 세계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공연장 만큼의 사운드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적 영상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책 내용을 미리 모르셔도 충분히 흥미롭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혹시 위치가 괜찮고 시간이 맞으신다면, 편한 마음으로 들러 주셔도 좋겠습니다. ^^ 🎤 행사 안내
• 진행: 김윤정 서평가
• 기획: 우주상자 편집부
• 입장권: 당일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책 소지 후 보여주시면 입장 가능(도서관에서 책을 빌러서 가지고 오셔도 됩니다.)
• 혜택: 구글폼 신청 시 책 증정(추첨) / 당일 북퍼퓸 3명(추첨) / 커피, 음료, 와인, 다과 등 자유롭게 드시면 됩니다. 📍 참여 방법
• 구글폼 작성 (선착순 23명 / 마감 시 자동 종료)
• 일시: 2026년 4월 11일 오후 3시 (2시 30분부터 입장 가능)
• 장소: 3호선 신사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무지크바움) 상세 안내는 아래 구글폼을 참고해 주세요.
https://forms.gle/WAa1EfMw9M2TExqZ8 독서가 또 다른 방식으로 확장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독자님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믐의 독토는 29일까지 진행됩니다.
마지막까지 즐거운 생각 정리되시길요.
(30일에 스타벅스 쿠폰 당첨자 안내는 개별로 드릴게요.) 늘 고맙습니다. 

문의: woojoosangja@gmail.com #문학감상회 #카프카 #헨리제임스
와 정말 탐나는 모임이네요… 제주에 이 몸이 있는 것이 원통합니다. ㅎㅎㅎ
박소해님의 대화: 와 정말 탐나는 모임이네요… 제주에 이 몸이 있는 것이 원통합니다. ㅎㅎㅎ
언젠가는 책 핑계로 제주도로 행사 가고 싶습니다. ㅎ
꽃의요정님의 대화: 아~회사 바로 옆이라 가고 싶은데, 다른 일정이...풀썩~ 하지만, 마음은 가 있으니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앗. 회사 옆이라니... 아쉽네요! 마음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
<검은 베일을 쓴 목사>가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했던 것처럼, <단식 예술가> 역시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실제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단식 공연이 꽤 인기 있는 대중 오락이었다고 해요. 사람들은 돈을 내고 누군가가 굶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힘내라는 팬레터도 보내고 그랬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단식 예술가가 셀럽 같은 존재였던 셈이죠. 그중 이탈리아 출신의 조반니 수치는 프란츠 카프카가 소설을 쓸 때 직접적인 모델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힌데요. 조반니 수치는 20년 동안 30회가 넘는 공개 단식 퍼포먼스을 선보였고,
밀라노부터 뉴욕까지 유럽과 미국을 돌며 한 번에 최대 45일까지 굶는 퍼포먼스를 했다고 해요. 단식 퍼포먼스에는 언론인과 의사들이 참관했고, 기념 사진이 판매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들이 카프카의 소설 속 장면들과 꽤 닮아 있어서, 일부 연구자들은 카프카가 수치의 공연을 직접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물론 이 작품은 카프카가 죽기 2년 전에 쓴 작품이기도 합니다. 당시 카프카 역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카프카 자신을 단식 예술가에 투영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고요. (첨부 이미지: 조반니 수치를 그린 삽화와 단식 예술가 관련 기사) 오늘이 진짜 그믐 마지막 날이라, 채팅창 닫히기 전에 글과 인사 남겨봅니다.
아직 단편을 다 못 읽으셨더라도,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시고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그믐 함께읽기 둘러보시면 따로 또 같이 읽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 생각 정리 및 후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캐서린 맨스필드 '미스 브릴' - 미스 브릴은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공연 중이었다. 미스 브릴은 늙고 병약해서 혼자 생활할 수 없는 한 노인을 떠올렸다. 그녀는 일주일에 네 번, 오후에 정원에서 자는 그를 위해 책을 읽어주고 있다. 베개에 눕혀진 여윈 머리, 움푹 들어간 눈, 벌어진 입, 뾰족한 코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사실 전혀 신경 쓰지 않아서 혹시 그가 죽었다고 해도 몇 주 동안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갑자기 그 노인이 그동안 자신에게 신문을 읽어주던 사람이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p.18-19 "저 할멈은 여기 왜 기어 나오는 거야? 반기는 사람도 없는데. 저 바보 같은 면상이나 집에 처박아 두고 있을 일이지. (중략) 아, 제발 좀 꺼져버렸으면!" p.20 미스 브릴은 계단을 올라, 좁고 어두운 벽장 같은 자신의 방에 들어가 붉은 오리털 이불 위에 앉았다.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모피 목도리가 들어있던 상자는 침대 위에 있었다. 목도리를 재빨리 푼 뒤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상자 안에 넣었다. 뚜껑을 덮자, 무언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p.21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p.18-19/p.20/p.21,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 헨리 제임스 '진짜' -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개성만은 지켜내야 한다는 내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 전형적인 유형이라도 쉽게 개성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그들이 주장했을 때, 나는 피상적인 반박일지 모르지만 "누구의 개성인데?"라고 물었다. 개성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결국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p.58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p.58,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 안톤 체호프 '내기' - "그 내기의 목적이 뭐였을까. 그 젊은이는 인생의 15년을 잃고, 나는 200만 루블을 버리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걸로 사형이 종신형보다 낫다는 걸 증명할 수는 있을까. 아니지, 아니야. 전부 무의미하고 허무맹랑한 짓이었어." p.94 첫 일 년은 (중략) 지독한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 같다. (중략) 다음 해가 되자, 피아노 소리가 끊겼다. 수감자는 고전 서적을 요구했다. 오 년이 지나서야 다시 음악 소리가 들렸고, 수감자는 와인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먹고 마셨으며 줄곧 하품을 하거나 분노의 혼잣말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중략) 6년 하고도 절반이 더 지났을 때, 그는 언어, 철학, 역사 공부를 시작했다. (중략) 4년 동안 그가 주문한 책은 대략 600여 권이었다. (중략) 갇힌 지 10년이 지났을 무렵, 그는 수행이라도 하듯이 움직이지 않고 신약성경의 4대 복음서를 읽었다. 뒤이어 그는 종교 관련 역사책과 신학 서적을 요청했다. 감금이 끝나기 전 2년 동안 그는 닥치는 대로 엄청난 양의 책을 읽어댔다. p.95-97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p.94/p.95-97,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 프란츠 카프카 '단식 예술가' - 그렇게 많은 날이 더 지나 어느덧 마지막에 달했다. p.126 "왜냐하면 제 입에 맞는 음식을 못 찾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런 음식이 있었다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고도 안 했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만족스럽게 배불리 먹었을 겁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p.128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p.126/p.128,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 너새니얼 호손 '검은 베일을 쓴 목사' - "서로의 얼굴을 보며 두려워하라! 남자들이 나를 피하고, 여자들은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고,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간 이유가 단지 이 장막 때문이었다는 말인가. 천 쪼가리에 지나지 않는 것을 이토록 끔찍하게 만든 것은 이것의 어두운 상징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친구끼리 서로의 깊은 마음을 드러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보일 때, 인간이 창조주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역겹게 감추지 않는 날이 오면, 그때 나를 괴물로 여기라. 나는 평생을 그 상징 아래서, 그것을 위해 살았고, 죽는다. 나를 둘러싼 당신들... 보라, 모두 얼굴에 검은 장막이 드리워져 있구나..." p.159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p.159,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모임이 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책을 읽었는데, 이야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필사를 올립니다 ; 카프카 단편선에서 '단식 예술가'를 읽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유명한 작가들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이번에 처음으로 읽은 단편들입니다 '미스 브릴'과 '진짜'에서는 등장 인물들의 지질함에 괜히 읽는 사람마저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 시작했다가, 체호프와 카프카를 지나 호손에 이르면서, 작가의 대표작 <주홍 글자>를 떠올리며 엄격한 숭고함과 숙연함으로 마무리한 느낌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작품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색다른 책행사도 관심 가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엔 꼭!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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