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

D-29
헨리 제임스의 <진짜> 재미있는 소설이네요. 너무 진짜면 오히려 언제나 너무 똑같은 진짜라 변주도 어렵고 그 어떤 감동이나 인상도 남기기 어렵다는 것 오히려 길거리 부랑아를 모델로 해서 그린 그림이 더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을 보면서 그들이 너무 진짜라는 자신감과 확신에 갇힌 나머지 스스로 한계에 부딛힌 것은 아닌지 사실 그들의 현재 상황을 보면 그런 귀족스러운 모습이 진짜로 풍기는 것 자체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림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 같네요. "그들은 진짜가 아닌 것이 진짜보다 더 소중할 수 있다는 얄궂고 잔인한 미덕의 법칙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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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님의 대화: 헨리 제임스의 <진짜> 재미있는 소설이네요. 너무 진짜면 오히려 언제나 너무 똑같은 진짜라 변주도 어렵고 그 어떤 감동이나 인상도 남기기 어렵다는 것 오히려 길거리 부랑아를 모델로 해서 그린 그림이 더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을 보면서 그들이 너무 진짜라는 자신감과 확신에 갇힌 나머지 스스로 한계에 부딛힌 것은 아닌지 사실 그들의 현재 상황을 보면 그런 귀족스러운 모습이 진짜로 풍기는 것 자체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림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 같네요. "그들은 진짜가 아닌 것이 진짜보다 더 소중할 수 있다는 얄궂고 잔인한 미덕의 법칙 앞에"..
저 오늘 <진짜> 읽고 충격 받았어요. 오랜만에 이런 단편 읽어 봅니다. 이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Alice2023님의 대화: 캐서린 맨스필드의 <미스 브릴> 미스 브릴처럼 인생을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봐야겠구나 하며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공원에서 만난 소년의 말로 하루를 완전 망쳐 버린 아니 하루가 아니라 미스 브릴의 세상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어요. 물론 미스 브릴에게 허영이 약간 느껴지긴 했지만 자기가 주어진 내에서 인생을 즐겁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오히려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했거든요. 여기서 저 사람은 왜 저럴까는 우리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막말을 하는 소년을 보며 드는 마음일까요 아니면 누군가의 눈에는 미스 브릴이 그렇게 보였을까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너무 슬픈 결말이었어요. ㅜ.ㅜ 늙으면 예쁘게 차려 입고 나가서 벤치에 앉아 사람 구경도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이것이 진짜 결혼이다.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주고, 결혼에 대해 비관적인 사람들에게는 도무지 깰 수 없는 난제 같은 것이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진짜> 53p,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그녀는 소령과 자신이 고용된 것이지, 교양이나 쌓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어 했고, 나를 상사로 존중하긴 했지만, 자신과 동등하게 교제할 수 있는 위치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진짜> 56p,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안톤체호프의 <내기> 이토록 단편의 정수를 보여주는 소설이 있을까 싶네요. 이 내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너무 궁금했는데 15년이라는 세월을 스스로 갇혀 지낸 후 200만 루블이라는 돈의 무상함을 깨닫고 15년을 하루 앞둔 날 사라지는 젊은 변호사와 200만 루블을 걸고 그 젊은이가 5년도 못 버틸 것에 내기를 한 은행가.. 15년 후 200만루블을 지킨 은행가와 거의 허무주의에 빠져버린 변호사.. 누가 더 행복한 걸까요... 왠지 은행가는 내기에서 이겼다고 기뻐하고 변호사의 편지에 담긴 메세지 따위 신경쓰지 않을 것 같은데 변호사는 세상의 이치를 꺠닫고 떠나버렸으니.. 은행가는 그냥 행복해하지 않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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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진짜였지만, 언제나 똑같은 진짜였다. 자신이 진짜라는 사실에 대해 너무도 확신에 차 요지부동인 그녀의 모습에 나는 기가 질릴 지경이었다. 그녀와 남편의 태도에는 그녀가 진짜라 내가 운이 좋다는 암시까지 느껴졌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57p,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Alice2023님의 대화: 안톤체호프의 <내기> 이토록 단편의 정수를 보여주는 소설이 있을까 싶네요. 이 내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너무 궁금했는데 15년이라는 세월을 스스로 갇혀 지낸 후 200만 루블이라는 돈의 무상함을 깨닫고 15년을 하루 앞둔 날 사라지는 젊은 변호사와 200만 루블을 걸고 그 젊은이가 5년도 못 버틸 것에 내기를 한 은행가.. 15년 후 200만루블을 지킨 은행가와 거의 허무주의에 빠져버린 변호사.. 누가 더 행복한 걸까요... 왠지 은행가는 내기에서 이겼다고 기뻐하고 변호사의 편지에 담긴 메세지 따위 신경쓰지 않을 것 같은데 변호사는 세상의 이치를 꺠닫고 떠나버렸으니.. 은행가는 그냥 행복해하지 않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어요.
<올드보이> 생각도 났지만... 저도 15년을 오직 방에서만 지내 보고 싶어요. 다시 제 삶으로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성장님의 대화: " 저 할멈은 여기 왜 기어나오는 거야? 반기는 사람도 없는데, 저 바보같은 면상이나 집에 처박아 두고 있을 일이지" -20쪽 미스 브릴은 계단을 올라 , 좁고 어두운 벽장 같은 자신의 방에 들어가 붉은 오리털 이불 위에 앉았다.-21쪽 ♧ 노년기에 들어서니 이 문장이 마음에 들어온다. 나도 젊은이 들이 주로 가는 카페에 노트북을 가지고 자주 가는 편인데, 젊은이들이 나를 그런 시선으로 볼까 싶은 마음이 든다. 마음은 젊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문득 깨닫는다. 그래도 개의치않고 활기차게 살고 싶다.
저는 아직 노년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젊은이라고는 할 수 없는 나이입니다. 저는 성장님의 문장이 마음에 드네요. 개의치않고 활기차게 사세요!!
안톤 체호프 <내기> “...저는 천국과 지옥을 맞바꾼 당신을 보며 그렇게 놀랍니 다. 굳이 당신을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신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을 멸시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나는 선언합니다. 200만 루블을 포기하겠습니다. 당신의 200만 루블을 천국처럼 꿈꿨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혐오합니다. 약속된 돈을 포기하겠다는 표시로 약속한 시각보다 다섯 시간 일찍 내가 내기를 파기하겠습니다..." 내기는 미친 짓이다. 생명을 거는 일이다. 이글을 읽으며 오래전 사건(?)이 생각났다. 고딩 친구들이 중국집에서 고량주 먹기 내기를 했다. 안주는 계란탕, 일곱 도쿠리를 먹은 자가 이겼다. 이겼다는 함성과 함께 그는 갔다.
그들은 홀리가 가장 거부하는 것들을 응축한 인물들이었다. 기존 방식과 인습의 틀에 박혀서 모든 것이 뻔한, 광나는 에나멜 가죽 구두를 신고 다니며 과한 감탄사로 대화를 중간에 끊게 만드는, 그는 그런 사람들이 화가의 작업실에 있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진짜> 77p,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늦었습니다. 미스 브릴을 읽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젊은 연인이 주고 받는 짧은 대화로 같은 사람에 대한 인상이 180도 바뀌는 것을 보고 감탄했답니다. 짬 날 때 맘에 들었던 구절과 다른 소설 감상도 적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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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제임스'진짜' 진짜와 가짜를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걸까? 내가 가진 정체성을 하나로 규정지을 수 있는지에 고민했다. 친구를 만날때, 가족과 있을때, 사무실에서 일할때의 각각 다른 모습의 나를 보면서 나는 진정한 나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틀을 가지고 지냈다. 그러나, 정작 나는 각각의 장소에서 다른 모습을 띤다. 변하지 않는 진짜는 진짜가 아니라 부정당하는 소령부부처럼 . 타인에게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진짜인것인지 이 책을 읽으며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진짜는 어디까지이고 그것이 타인의 인정이 없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 . 나는 타인의 모습의 어떤 진짜를 믿고 있을까?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박소해님의 대화: 늦었습니다. 미스 브릴을 읽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젊은 연인이 주고 받는 짧은 대화로 같은 사람에 대한 인상이 180도 바뀌는 것을 보고 감탄했답니다. 짬 날 때 맘에 들었던 구절과 다른 소설 감상도 적어볼게요. :)
전 <미스 브릴>도 대단했지만, 헨리 제임스의 <진짜> 읽고 작가님 말처럼 소름 돋았어요. 단편 읽고 이렇게 감탄한 게 몇 년만인지~
예술의 기만적인 성격은 가장 고상한 존재를 무가치한 싸구려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정말 짜증났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81p,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안톤 체호프 - '내기' 시네마 천국에 나왔던 '병사와 공주' 얘기가 떠오르게 하는 소재네요. 젊은 변호사는 과연 세상 누구보다 현명해졌고, 깨달은 자가 되었을까요? 그런 모습으로 보기엔 허무와 멸시, 혐오의 글을 남기는 모습에 아쉬움이 남죠. 적어도 배금주의적 사회에는 코웃음 칠 정도의 초연함은 얻었을까요? 은행가는 계속 성공가도를 달려 200만 루블(3-4천억 이라네요 띠용) 은 본인의 신용을 위해 이벤트의 상금으로 줄 법도 한 정도였다면 큰 타격을 받지 않았을까요? 그는 그저 200만 루블에 취약해진 자신의 옹졸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던걸까요? 정말 필멸의 삶 아래서 욕망, 그 것도 돈으로 환산가능한 욕망만을 좇아 휘둘려 온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얻은걸까요? 병사의 마음은 나도 모르니 묻지 말라던 할아버지처럼. 각자 생각해야겠네요, 저 사람은 왜 저랬을까.
"그는 탁자 위에 수감자가 남기고 간 200만 루블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금고 안에 넣고 단단히 잠갔다." - 서류는 꼼꼼히 챙기는 점에선 참 은행가답다. 고 보이는 장면이라 재미있네요. 15년 전 만났던 한 젊은이의 일갈, 로는 은행가의 삶에 큰 펀치 한 번 정도일 뿐, 은행가는 은행가답게 꿋꿋이 살아갈 것인가 봅니다.
미스 브릴을 읽고 저는 예전에 제가 기분좋게 산 바지를 동료가 나이 들어보인다고 하는 바람에 이모한테 드렸던 경험이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저는 보통 사람들이 좋다는 것과 취향이 달라 제가 좋은걸 고르면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박한 편인데 그걸 또 그러던지 말던지 하지않고 기운 빠지거든요.솔직한 반응은 만만할 경우에 나오는데 만만해서 나한테 이러나 싶으면 기분이 나쁘고 상대의 속마음을 굳이 듣게되는 상황이 나쁜건지 잘 된건지는 모르겠더라구요.
꽃의요정님의 대화: 전 <미스 브릴>도 대단했지만, 헨리 제임스의 <진짜> 읽고 작가님 말처럼 소름 돋았어요. 단편 읽고 이렇게 감탄한 게 몇 년만인지~
오 아직 <브릴>만 읽었는데 @꽃의요정 님 말씀을 들으니 나머지 단편들도 얼른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기획자의 기획력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한편만으로도 이리 감탄한 걸 보면요. ^^
안톤 체호프, <내기> "사형과 종신형 둘 다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사형이 더 도덕적이고 인간적이지요. 한 번에 죽이는 게 사형이라면, 종신형은 천천히 죽이는 거 아닙니까. 몇 분 내로 끝나는 것과 질질 끌면서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죽이는 것 중 뭐가 더 인간적이겠소?" ....라고 한 장본인이, 한 청년을 15년간 '질질 끌면서 서서히' 죽인 것으로도 모자라, 그를 '한 번에' 또 죽이려고 했다니. 청년이 남긴 편지를 보고 수치심 보다는 모멸감을 느끼는 장면이나, 혹여나 '사실상 내기에서 이긴' 젊은이가 되돌아와 자신의 몫을 내놓으라고 할까봐 증거를 은폐하는 치밀함을 발휘하는 장면에서 깊은 환멸을 느꼈다. 한편, 세상의 모든 책을 섭렵한 젊은이는 극단적인 허무주의에 빠지고 만다. 경험과 분리된 철학의 끝은 허무와 불행인 걸까? 15년만에 자유를 만난 젊은이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10년간 감옥 생활하고 30억 받기' 같은 시덥잖은 밸런스 게임에도 여러 의견이 달리는데, 약 120년 전 사람들도 비슷한 논쟁을 하곤 했다는게 참 재미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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