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

D-29
안톤 체호프, <내기> "사형과 종신형 둘 다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사형이 더 도덕적이고 인간적이지요. 한 번에 죽이는 게 사형이라면, 종신형은 천천히 죽이는 거 아닙니까. 몇 분 내로 끝나는 것과 질질 끌면서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죽이는 것 중 뭐가 더 인간적이겠소?" ....라고 한 장본인이, 한 청년을 15년간 '질질 끌면서 서서히' 죽인 것으로도 모자라, 그를 '한 번에' 또 죽이려고 했다니. 청년이 남긴 편지를 보고 수치심 보다는 모멸감을 느끼는 장면이나, 혹여나 '사실상 내기에서 이긴' 젊은이가 되돌아와 자신의 몫을 내놓으라고 할까봐 증거를 은폐하는 치밀함을 발휘하는 장면에서 깊은 환멸을 느꼈다. 한편, 세상의 모든 책을 섭렵한 젊은이는 극단적인 허무주의에 빠지고 만다. 경험과 분리된 철학의 끝은 허무와 불행인 걸까? 15년만에 자유를 만난 젊은이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10년간 감옥 생활하고 30억 받기' 같은 시덥잖은 밸런스 게임에도 여러 의견이 달리는데, 약 120년 전 사람들도 비슷한 논쟁을 하곤 했다는게 참 재미있다.
단식 예술가(Hunger artist, Starving Artist)라는 것이 진짜 있었는지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듣게 된 음악인데요. https://youtu.be/mGhDzlUwz6s?si=L2e9yOabJumut8so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알려주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어 하지만 언제나 난 내가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계속할 뿐이야"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과 비슷한 내용의 가사가 나오네요. 기타 리프와 보컬이 좋아서 끝까지 들었네요.ㅎㅎ
이 작품은 카프카가 써서 그런지 '변신'의 그레고리 잠자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ㅜ.ㅜ 이 책에 있는 단편들 다 너무 좋습니다!
책은 받자마자, 단숨에 다 읽었는데... 여러 감정과 복잡한 생각에 쉽게 글을 남기기 어려웠습니다.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나누는 것에 더 익숙해 지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여우는님 덕분에 너무 근사한 노래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럴 때 그는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가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p.111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단식 예술가는 예술가로서 명예를 목숨같이 지켰다. 가장 끔찍하고 고통스러운것은 사람들의 불,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가장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노래를 부른 단식 예술가의 애절하고 기괴했을 노래를 상상해봅니다. 자신을 대변하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계속해서 이어지는 구슬프고 희미한 노래. 어쩌면 자신만의 성에서 부르는 승리의 노래...
단식 예술가의 주인공도 내기의 주인공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충실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자신의 기준의 삶을 사는 사람. 정말 대단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믐 독자님들. *^^*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단편들에 대해 다채로운 생각들을 나눠주셔서 감탄하며 보고 있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잠시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관련 행사 안내를 드리고자, 독서토론 중에 조심스럽게 끼어듭니다.
독자님들께서 편안하게 후기를 나누고 계신 이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문학 시청각 감상회 안내>
인문학적 깊이와 예술적 감각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는 특별한 “문학 시청각 감상회”를 준비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몸짓과 선율, 그리고 미장센을 통해
헨리 제임스와 카프카의 세계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공연장 만큼의 사운드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적 영상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책 내용을 미리 모르셔도 충분히 흥미롭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혹시 위치가 괜찮고 시간이 맞으신다면, 편한 마음으로 들러 주셔도 좋겠습니다. ^^ 🎤 행사 안내
• 진행: 김윤정 서평가
• 기획: 우주상자 편집부
• 입장권: 당일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책 소지 후 보여주시면 입장 가능(도서관에서 책을 빌러서 가지고 오셔도 됩니다.)
• 혜택: 구글폼 신청 시 책 증정(추첨) / 당일 북퍼퓸 3명(추첨) / 커피, 음료, 와인, 다과 등 자유롭게 드시면 됩니다. 📍 참여 방법
• 구글폼 작성 (선착순 23명 / 마감 시 자동 종료)
• 일시: 2026년 4월 11일 오후 3시 (2시 30분부터 입장 가능)
• 장소: 3호선 신사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무지크바움) 상세 안내는 아래 구글폼을 참고해 주세요.
https://forms.gle/WAa1EfMw9M2TExqZ8 독서가 또 다른 방식으로 확장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독자님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믐의 독토는 29일까지 진행됩니다.
마지막까지 즐거운 생각 정리되시길요.
(30일에 스타벅스 쿠폰 당첨자 안내는 개별로 드릴게요.) 늘 고맙습니다. 

문의: woojoosangja@gmail.com #문학감상회 #카프카 #헨리제임스
아~회사 바로 옆이라 가고 싶은데, 다른 일정이...풀썩~ 하지만, 마음은 가 있으니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앗. 회사 옆이라니... 아쉽네요! 마음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
와 정말 탐나는 모임이네요… 제주에 이 몸이 있는 것이 원통합니다. ㅎㅎㅎ
언젠가는 책 핑계로 제주도로 행사 가고 싶습니다. ㅎ
그는 대단히 고집스러운 자기기만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런 의식적인 자기 환상도 소용이 없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프란츠 카프카 「단식 예술가」, p123,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아이들에게 단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탐구심에 반짝거리는 그들의 눈빛은 앞으로 새롭고, 더 너그럽고, 사려 깊은 미래가 올 것임을 보여주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프란츠 카프카 - 「단식 예술가」, p124,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프란츠 카프카 - 「단식 예술가」 카프카가 얘기하는 자신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로 읽었습니다. 상승의 나선, 을 그리는 수 많은 예술들. 성화, 인간찬가, 사랑과 희생, 고결함에 대한 이야기들. 그런 칭송받는 예술과 정 반대로, 바닥을 뚫고 지하로, 지옥으로 파고 들어가는 예술. 추락엔 이유도 없으며, 언젠가 부활하고, 승천할 것이란 희망도, 가능성도 없는 채로. 너무나도 카프카적인 예술이네요, 단식. 그런 예술을 하는 것은 그 것이 인기가 있어서도, 돈이 되어서도, 의미가 있어서도, 딱히 추구하는 바가 있어서도 아닌. 그저 그렇게 태어났을 뿐. 그저 예술 외에 다른 할 것을 찾을 수 없었을 뿐. 혹은 예술을 멈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하지 못했을 뿐. 그 예술가의 마지막을 대체하는 표범의 모습은 너무나 잔혹한 치환으로 느껴집니다. 강인한 생명, 삶의 에너지를 그저 스스로 폭발시키고 있는 열기, 환희, 자유, 기쁨. 생동력. '제아무리 무딘 사람이라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명확하고 직관적인 아름다움. 어디선가 들리는, "그래. 저런게 예술이지. 누구나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요즘은...". 알더라도. 그저 자신의 것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예술가-겠죠.
사회의 정규분포 밖 일부는 추앙받고, 일부는 조롱과 멸시를 받죠. 어린이의 눈빛에서 읽었던, 미래는 조금 더 너그럽고, 사려깊을 것이란 믿음이 공허한 희망이 아니길 바래봅니다.
내 맹세가 그것을 허락하는 때가 되면... 알다시피 이 베일은 상징이고 표식이오...(중략) 이 음울한 어둠이 세상과 나를 구별시켜야 합니다. 엘리자베스, 당신이라고 해도 베일 안으로 들어올 수는 없소.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너새니얼 호손 - 「검은 베일을 쓴 목사」, p147,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어찌하여 나만 보며 떨고 있는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두려워하라! (중략) 나를 둘러싼 당신들.. 보라, 모두 얼굴에 검은 장막이 드리워져 있구나...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너새니얼 호손 - 「검은 베일을 쓴 목사」, p159,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이정경 옮김, 한영인 평론
너새니얼 호손 - 「검은 베일을 쓴 목사」 어느 순간 이후 죽을 때 까지 베일을 쓰는 캐릭터. 가 꽤나 나오는 모티프라 궁금했는데, 실존 인물이 있었나 보군요. 베일은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요? -기독교적 원죄와 은밀한 죄악- ㅡ '너희는 그 것을 숨기고 있다' 는 것을 드러내는(reveal), 상기시키는, 다시 꺼내어 부끄럽게 만드는 상징물로서 기능합니다. 또한, 후퍼 목사 스스로가 상징물 그 자체가 되어 사람들의 경원과 공포, 의혹의 대상이 됩니다. 베일은 그저 상징적인 천 조각에 불과할 뿐인데? 라고 말하던 후퍼 목사였으나, 점차 두려움과 슬픔과 혐오와 고통, 그 자체가 된 어둠의 베일에게 어느 순간 잡아먹히죠. (영혼석?) 그는 왜 그 상징에 얽매였을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우매한 대중을 깨우치게 하고픔? 스스로와 서로의 죄악에 대해 눈감고 있음을 직시하게 하고픔? 어떤 마음으로 그 상징에 집착하여 온 인생을 바쳤을까? 그 마음을 무엇이라고 불러야할까. 신념? 이데올로기? 종교적 깨달음? 신의 부름? 긴 인생을 바친 신념어린 삶과, 마지막 일갈 이후, 무덤 속 그의 얼굴은 검은 베일 아래에서 형체도 없이 사라져갔을 뿐이죠. 죄악, 단죄의 경고, 이어지는 핍박이란 구약적 이야기 속에서, 호손은 그래도 작은 희망의 불씨는 남겨준 것 같아요. 약혼녀 엘리자베스의 모습으로 말이죠.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오는 모습에서. 숨겨둔 죄가 있냐고 묻지 않으며, 그저 베일을 벗고 내 얼굴을 마주 보라는 요청에서. 그리고 오래 참고, 온유하며 조용한 사랑으로, 변치않은 모습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차가운 감옥에도, 문에 빗장을 지르고 창문에 못질해놓은 곳에도 여전히 내리쬐는 영원의 햇빛으로. 서늘하고, 조금은 섬뜩하기도 한 이야기 속 신약적 사랑과 구원의 향취가 희미하게 남아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완독해서 서평과 해설까지 다 읽고, 음~역시 지식인분들의 분석을 봐야 제맛이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검은 베일을 쓴 목사님과 단식 예술가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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