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

D-29
박완서 작가님 타계 15주년으로 관련 행사가 많이 눈에 띄던 차 원래부터 참여하던 권인걸 독서모임에서 한국문학 북클럽으로 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두 책으로 모임을 열었다. 4~5년 전 <박완서의 말>로 인터뷰집만 읽은 게 다라서 이 기회에 읽어야지 싶어 얼른 참석! 싱아 책은 하나도 못 읽고 독서모임에 참여해서 귀동냥만 했고 이번에 싱아와 그 산~ 한꺼번에 읽는 중이다. <그 산이 정말~> 모임 때는 아쉽지 않게 참여하기 위해서 그믐에 미리 기록을 정리해볼까 싶다.
싱아 책부터 먼저 기록하자. 두 책을 연달아 읽어서 어디까지가 싱아 책이고 어디서 부터 그 산~ 책인지 헷갈린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 유년의 기억자신의 경험을 소설의 재료로 삼아왔던 박완서 작가가 ‘순전히 기억력에만 의지해서’ 쓴 연작 자전소설의 첫 번째 이야기로,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 보낸 꿈같은 어린 시절과 1950년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스무 살까지의 성장기를 그렸다.
아마도 그건 애간장이 녹도록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었을 테지만 나는 중대한 약점이라도 잡은 것처럼 여겼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 유년의 기억 박완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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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님의 문장 수집: "아마도 그건 애간장이 녹도록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었을 테지만 나는 중대한 약점이라도 잡은 것처럼 여겼다."
이런 통찰이 너무 좋다. 누군가의 동정 받는 것을 그 사람에게 약점을 잡은 듯 여기는 게 어린 아이의 생존 본능 같달까.
도리님의 대화: 이런 통찰이 너무 좋다. 누군가의 동정 받는 것을 그 사람에게 약점을 잡은 듯 여기는 게 어린 아이의 생존 본능 같달까.
예전에 친구가 누군가 자기를 동정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기가 나쁜년이 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나는 미움받는 것보다 동정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종종 그 말이 떠올랐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러고 보면 나는 어떤 사건이 있을 때 내가 더 불쌍한 위치에 놓이려는 판을 만들려고 했던 거 같기도. 나 또한 저런 마음이었을까. 누군가에게 동정받는 걸 그 사람의 약점을 잡은 걸로 여긴 걸까. 어릴 때는 나름의 생존 본능일지 몰라도 나이 먹으면서도 스스로가 그러면 좀 추할 거 같다. (인용한 구절은 동정으로 할아버지한테 더 예쁨 받으면서 한 주인공의 생각이라 조금 다른 거 같지만) 스스로를 불쌍한 위치에 놓으면서 책임없이 주변 탓 하진 말아야지...
우리는 그냥 자연의 일부였다. 자연이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니까 우리도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 유년의 기억 박완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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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님의 문장 수집: "우리는 그냥 자연의 일부였다. 자연이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니까 우리도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넘넘 부럽다. 나만 해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학교 그네 옆 모래장난을 많이 했는데... 개미 잡고 개구리 잡고 놀았다. 실뜨기도 공기도 메이플 딱지도 문방구에서 사서 딱지치기를 했다. 스마트폰은 무슨 핸드폰도 없던 시절. 그때가 자주 그립다.
도리님의 대화: 넘넘 부럽다. 나만 해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학교 그네 옆 모래장난을 많이 했는데... 개미 잡고 개구리 잡고 놀았다. 실뜨기도 공기도 메이플 딱지도 문방구에서 사서 딱지치기를 했다. 스마트폰은 무슨 핸드폰도 없던 시절. 그때가 자주 그립다.
싱아 독서모임 때 참여하신 분들이 다들 이 책을 재밌게 읽으셨다고 했다. 대체로 중년 분들이셨다. 40~50대 추정.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한 분이 요즘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물으셨다. 본인도 이 책이 나왔을 즈음엔 재미없었는데 지금 다시 읽으니 좀 읽혔다며. 다른 분이 주변한테 물어보니 학생들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며. 요즘이랑 아예 딴 시절이라 SF소설 보듯이 읽기도 하는 거 같다곤 하셨다. 내가 요즘 애들은 아니지만 그 중 제일 젊은 편이었고... 그땐 책에 손에도 못 대서 아무말 못했는데 아니 책 읽는 내내 너무 재밌었다... 물론 문학책 읽는 거부터 보통 또래랑 다른 취향.
도리님의 대화: 싱아 독서모임 때 참여하신 분들이 다들 이 책을 재밌게 읽으셨다고 했다. 대체로 중년 분들이셨다. 40~50대 추정.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한 분이 요즘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물으셨다. 본인도 이 책이 나왔을 즈음엔 재미없었는데 지금 다시 읽으니 좀 읽혔다며. 다른 분이 주변한테 물어보니 학생들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며. 요즘이랑 아예 딴 시절이라 SF소설 보듯이 읽기도 하는 거 같다곤 하셨다. 내가 요즘 애들은 아니지만 그 중 제일 젊은 편이었고... 그땐 책에 손에도 못 대서 아무말 못했는데 아니 책 읽는 내내 너무 재밌었다... 물론 문학책 읽는 거부터 보통 또래랑 다른 취향.
인걸님께서 말씀하셨던 요즘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감각적인 표현들이 좋았는데 그 시절을 직접 겪었다는 게 부러운 마음도 드셨다고 했다. 그 말에 동감한다. 읽으면서 감각이 피어나는 느낌.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성냥불 켜는 걸 두려워해서 불편할 적도 많았지만, 할아버지 담뱃불을 못 붙여 드렸을 때가 가장 슬펐다. 할아버지를 위해서 무언가 내 속의 한계 같은 걸 박차 보려고 허둥대면서도 그렇게 안 되던 조바심과, 난 왜 이렇게 못났을까 싶은 자기혐오 등, 복잡한 심리적 갈등까지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 유년의 기억 박완서 지음
모가지가 긴 초병과 나뭇결이 고운 장롱과 이 조화롭던 윗방이 잃어버린 낙원의 한 장면처럼 가슴 뭉클하게 떠올랐다. 천 년을 내려온 것처럼 안정된 구도에 익숙해진 나의 심미안에 조악한 원색으로 처바른 반닫이는 너무도 생급스러웠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 유년의 기억 박완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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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님의 문장 수집: " 모가지가 긴 초병과 나뭇결이 고운 장롱과 이 조화롭던 윗방이 잃어버린 낙원의 한 장면처럼 가슴 뭉클하게 떠올랐다. 천 년을 내려온 것처럼 안정된 구도에 익숙해진 나의 심미안에 조악한 원색으로 처바른 반닫이는 너무도 생급스러웠다."
생급스럽다 1. (형용사) 하는 일이나 행동 따위가 뜻밖이고 갑작스럽다. 2. (형용사) 하는 말이 터무니없고 엉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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