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D-29
<드라이브 마이 카> 는 일본의 소도시를 담은 화면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자동차가 터널을 지난 뒤 흰 눈으로 뒤덮인 호카이도 지역이 나올 때는 <설국>의 첫 문장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남자 주인공 가후쿠가 연극 지도하러 간 곳에서 잠시 머물게 되는 숙소의 경치가 정말 멋지더군요. 창 너머로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곳. <바냐 아저씨>를 읽어서인지 극 중의 낭독하는 대사가 어떤 상황인지 다 알겠는 게,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극 중에서 다양한 언어로 연극을 하는 내용이다 보니 예전에 연뮤클럽에서 관람했던 극단 피악의 <백치>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설국《설국》은 하루아침에 쓰인 소설이 아니다. 13년간 꾸준하게 다듬은 소설이다. 그러나 장황하지는 않다. 덧붙이기보다는 깎아내고 다듬은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은 ‘설국’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이라는 뜻이다. 어느 한 마을의 온천을 배경으로 일본 자연의 인정과 풍속, 지방 풍물을 수려하게 담아냈다.
상영 시간이 너무 길어서 망설여지는 마음이 컸지만 의외로 지루한 부분 없이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인상적인 장면들이 꽤 있네요. 가후쿠와 드라이버인 미사키가 연신 담배를 피워대는데 둘 다 담배꽁초 쓰레기통을 들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결국 이 작품도 <바냐 아저씨>도 우리 삶에 고통이 있어도 끝까지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되었어요. 가후쿠가 바냐 아저씨고 미사키가 소냐처럼 느껴졌습니다. 좋은 영화를 소개해 주신 덕분에 흡족한 관람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참, 영화를 보다가 이런 멋진 대사가 나와서 캡처를 했습니다.
저는 영화보고나서 '바냐 아저씨' 책을 읽었고, 책 읽고 나서 영화 중 바냐아저씨 대사부분만을 빨리 감기로 다시 보았어요. 그리고나서 책을 한 번 더 낭독하니 훨씬 흥미롭네요~.
@김새섬 님까지 추천하시니 바로 찜해두었습니다^^
지난번 낭독 '세자매' 참여하며 좋았었는데 이번에도 참여하고싶어요. 반야 아재, 바냐 삼촌으로 연극 공연도 꾸준히 되는 작품이라 더 궁금하네요. 교보 sam이용권 부탁드립니다.
교보sam 그믐 알림으로 보내드렸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바냐 아저씨> 낭독 모임, 드디어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믐밤 참가자 여러분! @모임 드디어 <바냐 아저씨> 낭독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가자 목록에 익숙한 닉네임과 낯선 닉네임이 섞여 있어 정말 기쁘고 설레네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모임은 낭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낭독을 계기로 완독까지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세 자매>는 이미 낭독을 했고요, 이번에는 <바냐 아저씨>를 읽어보려 해요. <바냐 아저씨> 역시 그다지 길이가 긴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오늘부터 차근차근 읽다 보면 그믐날 이전에 다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길고 지루했던 겨울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여러분 계신 곳은 어떤가요? 그럼 각자의 자리에서 <바냐 아저씨> 독서를 시작할게요. ~~~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가입했는데 이 모임에 참여 가능한가요?
네. 가능하십니다. <바냐 아저씨>를 읽고 생각나는 단상 등을 이 곳에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저는 어제 3시간 정도 기차를 탈 일이 있었어요. 기차 내의 와이파이는 자주 끊기기 때문에 인터넷을 하기 보다는 전자책이나 종이책을 읽기에 적합한데요, 어제는 그래서 <바냐 아저씨>와 기차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작품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아서 읽다 보니 어느새 2막까지 완료했습니다. 희곡을 읽으며 항상 초반에 등장인물들이 우르르 쏟아져 누가 누군지 헷갈린다는 어려움을 호소해 왔는데요, 이 극은 등장인물이 엑스트라를 포함해도 많지 않네요. 그리고 비교적 캐릭터도 명확해서 헷갈리는 일들이 적습니다. 책을 읽으며 수집했던 문장들이나 떠오른 생각들은 천천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새섬 님의 3시간의 기차여행과 '바냐삼촌'이라니 멋진 조합입니다 그래도 여독이 쌓이지는 않았는지 걱정되네요~ 이번 5월에는 <반야아재><바냐삼촌>으로 두 연극이 비슷한 시기에 열리던데요 전 조금 읽었는데 바냐삼촌 아주 시니컬하네요 LG아트센터의 <바냐삼촌>은 이서진배우가 바냐삼촌을 맡았다는데 시니컬한 모습이 닮았다 싶네요^^
근데 이서진 배우님이 바냐아저씨라기엔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 외모 불일치네요. ㅎㅎ
ㅎㅎ 저도 아직 초입부라 바냐 아저씨의 이미지가 정확히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무기력하고 시니컬한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바냐 삼촌은 매형의 두번째 부인한테는 왜이렇게 구애를 하는지~~~음 <세자매>와 <갈매기>에 이어 안톤 체홉의 사랑의 작대기는 혼란(?)스럽네요^^;; 제가 거의 160년전 극작가보다 꼰대(?)인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랑도 사랑인데 자기가 잃은 걸 엘레나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그런 일은 없겠죠. 잃어버린 10년의 청춘ㅠㅠ 너무 대놓고 구애를 해서 안타깝네요(?)
저도 @MㅡM 님의 의견에도 동감합니다. 가끔 무언가를 간절히 갈구할 때가 있는데 그것이 정말 그것인지 그냥 그것을 통해 실제 가지지 못한 것을 대체제로 원하는 건지 사람들도 가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동의. 이서진 배우님 안어울려요. 독신이라는 점만 공통점인듯합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지는게 그럼 바냐아저씨 역에 누가 어울릴지 궁금해 집니다. 우리만의 배역선정도 재미있을 듯요!!
나이는 이서진 배우도 55세라고 나오는 걸 보니 47세인 바냐 아저씨에 비해 어리진 않은데 왜 안 어울리는 걸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퉁명스러운 느낌인 건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이서진 배우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색깔이 강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바냐 아저씨는 시골 사람이니까요.
ㅎㅎ 우리 그믐 회원분들은 바냐 삼촌역에 이서진 배우에 반대표가 많은데 이서진 배우 주연의 <바냐삼촌>은 티켓팅 열리자마자 매진이더라구요^^;; 역시 유명 배우의 티켓팅 파워를 무시할 수가 없군요 전에 딸들 때문에 아이돌 출신 배우가 나오는 뮤지컬을 본적이 있는데 정작 보러간 그 배우보다 전혀 모르는 뮤지컬 전문배우가 잠깐 등장하고 사라졌는데 무대 장악력이 ㅎㄷㄷ 하더라구요 그 이후 전문 배우분 극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본적이 없으니 아는 것도 없어 쉽진 않더라구요^^;; 마치 책을 처음 읽으려고 하면 대형서점에 쫘~악 펼쳐진 베스트셀러만 읽게 되잖아요~ 비슷한거 같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시니컬한 모습이 비슷하나 했는데 끝까지 읽으니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나이든 사람의 좌절과 비애를 표현하기에 이서진 배우는 너무 가진게 많아 보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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