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마지막의 독백이 너무 강렬하다보니 4막에 낭독이 집중되기 십상인데, 3막을 함께 읽어 보는 것도 새롭고 좋은 것 같습니다 !
이번 독서에서는 앞의 '갈매기'를 먼저 읽었는데요. 예전 인상으로는 제가 소냐의 독백(과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의 장면)에 너무 감동했다보니 당연히 바냐 아저씨도 거기에 감화되었을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갈매기'에서 니나도 같은 결의 깨달음 -인내심-을 얘기하지만, 이미 사랑과 인간에 배신당한 코스챠에겐 들리지 않았더라구요. 그렇다면 과연 바냐는....? 이라는 생각에 찜찜...해지네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D-29

레비오로스

김새섬
진정한 삶이 없으면, 환상으로라도 사는 게지.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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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소냐 : 말씀해 보세요, 의사 선생님…… 만일 제게 친구나 여자동생이 있어서 그 아이가…… 예컨대 선생님을 사모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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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친구가 겪은 것처럼 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된 수법이군요.

김새섬
“ 소냐 : (어깨를 움츠리며) 일은 얼마든지 있어요. 하시려고 한다면야…….
엘레나 : 예를 들면?
소냐 : 집안일을 해도 되고,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환자들을 보살피거나 얼마든지 있잖아요. 두 분이 여기 오시기 전에 저와 바냐 아저씨는 시장에 밀가루를 내다 팔았답니다.
”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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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묘한 징크스가 생겼어요. 제가 그믐 북클럽에서 3개 이상의 북클럽에만 참여하면 현생에서 일복이 로또맞듯 터집니다. 다행히 이번 주 금요일까지 버티면 다음주는 봄방학이랑 일주일 쉽니다. 낭독회에서 뵙겠습니다.

거북별85
@새벽서가 님 건강 잘 챙기시구요. 바쁘신 와중에도 항상 함께 해주셔서 든든하답니다^^

새벽서가
일주일간 봄방학 시작합니다. 거북별님 항상 챙겨주는 말씀 해주셔서 늘 감사드려요!
그랬어
“ 엘레나 : 난 불쌍한 그 애의 심정을 이해해. 그 애는 절박한 외로움 속에서 살고 있지. 그저 헛소리나 지껄이고, 아는 거라고는 먹고 마시고 자는 것뿐인, 생기 없는 무채색의 인간들에게 둘러싸인 채. 이런 곳에 다른 사람과는 전혀 다른, 잘생기고 재미있고 매력적인 그 의사가 가끔 찾아온다는 것은, 어둠 속에 밝은 달이 떠오르는 것과 같겠지……. 그런 사람에게 끌리는 건 당연한 거야…….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도 조금은 그런 것 같거든. 그래, 맞아, 나도 그분이 안 오시면 적적하고, 그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미소짓게 되니 말이야……. 저 바냐는 내 혈관 속에 요정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어. 일생에 한 번만이라도 마음 가는 대로 살아 보라고. 어쩌면 그게 옳은지도 몰라…… 자유로운 새처럼, 당신들 모두에게서, 당신들의 졸린 표정과 대화로부터 멀리 날아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을 잊고 싶어……. 하지만 난 겁쟁이야. 난 두려워……. 양심의 가책을 받을 거야…… 그분은 매일 여기 오지만, 난 그분이 여기 오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어. 벌써부터 내가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소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울면서 사과하고 싶은 심정이야... ”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3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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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어
엘레나의 이 독백 너무 웃긴 것 같아요. 처음엔 소냐를 이해한다고 시작을 하는데 지나치게 공감하는 것 같더니 결국에 자기 고백으로 끝나네요. 거기다가 죄책감까지 느낀다고 하면서....아 너무 갸륵하지 않아요? ^^
그랬어
야경꾼의 딱따기 소리가 들린다.
텔레긴이 나직하게 기타를 연주한다.
마리야는 소책자 여백에 무언가를 적고 있다. 마리나는 양말을 뜨고 있다....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4막 마지막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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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어
심심한 듯 하지만 간만에 평화로워서 커피콩이라도 천천히 볶고 싶어지는 장면입니다. 설탕과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 먹다가 담백한 식단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어 속이 다 편안합니다. 휴~^^

낮달
오오 달밤에 낭독 너무 좋아요!

물고기먹이
저는 야간근무라 귀만 열어놓겠습니다 헤헤헤

김새섬
법률을 터키식이 아닌 러시아식으로 이해해서 영지가 누이에게서 소냐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해 왔지 뭡니까.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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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터키식 법률과 러시아식 법률이 뭐가 다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실제적인 차이라기 보다는 아래와 같이 터키식은 단순하게, 러시아식은 복잡하고 원칙대로? 이런 뜻으로 쓴 것인가 봅니다.
터키식: 법률이나 규범을 비교적 단순하게,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은유. “터키식”이라는 표현은 특정한 법학 전통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식 해석’이라는 비유적 장치로 쓰인 것.
러시아식: 보다 복잡하거나 다른 관습적 해석을 따른다는 의미로 사용. 러시아 법학 전통은 대륙법 계열에 속하며, 법 조항을 체계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함.

김새섬
아스트로프 : 당신에겐 인생의 목적도, 관심을 기울일 만한 대상도 없어요. 그러니 머지않아 당신은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게 될 겁니다.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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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어제 영화 <드라이브 마이카>도 봤습니다. 아무래도 단편인 원작소설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특히 주인공의 아내와 정을 통한 남자배우의 캐릭터가요. <바냐 아저씨>, 옆 방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그리고 <드라이브 마이 카>를 모두 경험하니 좋네요. 세 작품에서 ‘일’의 중요성도 새삼 알게 되었구요. 국립극장 연극도 보려고 아내를 꼬시고 있습니다. ㅎㅎ

꽃의요정
“ 텔레긴 : 이보게, 바냐. 내 아내는 결혼식 다음 날 볼썽사나운 내 외모 때문에 애인과 함께 도망가 버렸어. 그 이후로 나는 오랫동안 내 원칙을 지켜 왔네. 아직까지도 나는 그 여자를 사랑하고 그녀에게 충실하려고 해. 그 여자가 애인에게서 낳은 아이들 양육비로 내 재산을 내주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그 여자를 도와주고 있어. 나의 행복은 빼앗겼지만 그래도 긍지는 남아 있네. 그 여자는 어떨까? 젊음은 이미 지나갔고, 예전의 아름다움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빛을 잃었고, 애인은 죽었어……. 그 여자에게 남은 게 뭐가 있겠나? ”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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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전 텔레긴에게 뭐가 남았느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아내는 바람을 피웠는데도 남편이 양육비도 내 주고, 불륜이건 뭐가 됐든 애인이랑 그래도 즐거운 한 때의 기억은 남아 있을 것 같은데, 텔레긴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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