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꼬기에 최고시네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D-29

김새섬

김새섬
한쪽 눈으로는 무덤을 보고 있으면서, 다른 눈으로는 그 알량한 책 속에서 새로운 인생의 여명을 찾고 계시거든.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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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바냐가 자신의 어머니 마리야를 묘사하는 부분입니다. 진정 죽음과 책의 오디세이를 살고 계시는군요.
바냐의 어머니, 마리야와 유모인 마리나가 이름이 비슷해서 좀 헷갈렸는데요, 마리야 할머니가 아무래도 더 높은 신분일테니 반말로 야,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외웠습니다.

연해
엇, 저도요! (찌찌뽕) 대표님 말씀 참고해서 헷갈림을 방지해야겠어요:)

아침바람
“ 텔레긴 : 마리나, 자네도 아는가? 이렇게 들판을 걷거나 울창한 정원을 산책하거나 혹은 이런 탁자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네. 날씨는 매혹적이고, 새는 노래하고, 우린 평화롭고 만족하며 살고 있지. 이 이상 뭘 더 바라겠나? ( 찻잔을 받아든다.)
p. 166 ”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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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바냐 : 없어. 모든게 그대로야. 나는 옛날 그대로야. 아니, 어쩌면 오히려 더 나빠졌을지도 몰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늙은 갈가마귀처럼 깍깍거리며 불평이나 하고 있지.
p. 166 ”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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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바냐 : 차라리 자서전을 쓰는 게 나을게야. 얼마나 멋진 소설감이냐 말이야! 퇴직 교수에 늙은 말라깽이, 학식 있는 물고기라고나 할까. 통풍과 류마티즘, 편두통을 앓고, 질투와 선망으로 간이 잔뜩 부어서는 전처의 영지에 살고있지. 지긋지긋해도 어쩌겠나, 도시에 살 형편은 안 되니. 그래서 늘 자기의 불행을 한탄하고 있지.
”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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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바냐 : 그 자의 두 번째 아내는 아름답고 똑똑한 여자야. 그런 여자가 그 늙다리와 결혼했다고. 찬란한 미모와 자유, 그 모두를 늙다리에게 바쳤단 말이야. 왜일까? 도대체 왜?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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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마리야 : ( 아들에게)... 하지만 잘 못된 것은 신념이 아니란다, 너 자신이야. 신념 그 자체만으로는 그저 죽은 글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잊은 게야.....너는 너대로 무언가를 이루어내야 했어. ”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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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아스트로프: 내가 지켜낸 농부들의 숲을 지나갈때나, 내 손으로 심은 어린 나무들이 바람에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이 고장의 풍토를 발전시키는데 조금은 보탬이 되었다고 느끼지. 또 미래의 인류가 행복을 느낀다면, 그들의 행복에도 내가 조금은 기여한 셈이 되는 것이지. 내가 심은 자작나무가 어린 연둣빛 잎사귀를 피어 올리고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을 볼 때면 내 가슴은 자부심으로 부풀어 오른다네. ”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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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엘레나 : 방금 전에 아스트로프가 말한 것처럼, 당신들은 무분별하게 숲을 파괴하고 있어요. 머지않아 지상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겠죠. 마찬가지로 당신들은 인간을 파괴하고 있고, 곧 정절이나 순결, 자기희생 같은 것들은 숲과 더불어 모두 사라지고 말 거예요. 자기 아내도 아닌데 어째서 당신들은 여자를 무심하게 바라 볼 수 없는 건가요? 그 의사가 말한 것처럼, 당신들 속에는 파괴의 악령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당신들은 숲도, 새도, 여자도, 다른 그 무엇에 대해서도 동정심이라고는 없어요. ”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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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어제 <바냐아저씨>를 모두 읽었는데 신기한 점은 <갈매기>나 <세자매>보다 읽기가 쉬워서 살짝 놀랐습니다(혹시 이제 희곡집을 읽는 나의 능력이 상승했나 하는 ^^;; 혼자만의 착각이겠죠)
안톤 체홉의 희곡은 다 읽고 나면 쓸쓸함과 허무감이 휩쓰는 느낌입니다.
극중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오랜 여운을 남길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합니다. 안톤 체홉의 능력이자 마법일까요?^^
마흔 일곱살의 바냐 아저씨의 기분이 어떨까? 너무 쓸쓸하고 허무하네요....
이 분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이대로 나이를 먹어간다면 왠지 <세자매>에서 호호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돌아가신 세자매의 어머니를 사랑했던 술만 마시던 의사 체부트이킨 할아버지가 되지 않을까 싶던데... 조카 소냐는 그래도 친근하게 바냐 아저씨 옆에 있어줄거 같긴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이 조카 소냐가 왠지 <세자매>의 막내 이리나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이 작품에서도 마지막에 <세자매>처럼 노동을 강조하는 것도 신기하구요.
제 생각에는 그냥 모든 작품들의 인물들이 모두 삶의 허무와 쓸쓸함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살아나가자라는 뜻인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문득 이 작품 속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교수님인 세레브랴코프님이 여성분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던데, 이유는 무엇일까도 궁금했습니다. 왠지 미중년이거나 '사피오섹슈얼' 때문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김새섬
바냐 : 이젠 다 늙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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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아직 영포티 문화가 없던 시절이라... T.T

거북별85
맞아요!! 요즘은 70대 이상 어르신들도 연애와 여러 활동들이 자유로우시던데^^
저도 47세 바냐 아저씨가 절망감이 어땠을까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제가 학생 때 TV를 보면 당시에는 40대에도 할아버지 할머니이신 분들이 종종 손주들과 함께하는 장면이 나왔거든요
전 보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 50대 이상 분들이 짝을 찾던 <끝사랑>이란 연애프로도 한때 이슈가 되기도 했구요
바냐삼촌이 2026년 한국에 온다면 덜 절망스러웠을까요??
대신 자가는 있어야 할거 같습니다^^

꽃의요정
1800년대? 서양 책들을 읽으면 귀족들은 아예 대놓고 내연남녀를 두고, 또 거기에 부인이나 남편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거 같아서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봅니다. <안나 카레니나>에서도 정부하고의 사이에서 애까지 낳았는데도 남편이 그걸 크게 신경 쓰는 거 같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마담 보바리>에서 남편이 그 딸을 극진히 키우지 않나요?(기억이...)
요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이란 토마스 만의 책을 읽고 있는데, 거기선 결혼 얘기 = 여성의 지참금/부모에게 상속받을 재산/남편의 재산과 경제력 등 온통 돈 얘기 뿐이고, 경제력을 잃었을 때 뒤도 안 돌아보고 당연한 듯이 이혼해 버리는 모습들을 보며, 결혼은 그냥 먹고 살기 위한 계약이었단 생각만 듭니다.
그래서 고전 읽을 때 결혼 얘기 나오면 좀 지겹습니다. 전 아직도 소녀인가 봐요~ ㅎㅎㅎ
역시 사랑이 끼어들면 뭐든 복잡해집니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1어떤 소설가도 이와 같은 작품을 십년에 한 번이라도 쓰지 못한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은 발자크, 플로베르, 톨스토이 등의 몇몇 위대한 작품에 비견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다지 의도적이지도 않고, 허구적이지도 않으며 자연스럽고도 설득력이 있어 자연의 일부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헤르만 헤세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2토마스 만의 첫 장편소설이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된 토마스 만의 첫 장편소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은 독자의 오랜 기다림을 채워주는 동시에 출간 100년을 맞아 제대로 된 한국어 번역본으로 꾸려졌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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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그렇군요~~~일반적인 당시 문화였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전에도 이런 내용들 나오면 색안경 끼고 보게 되어 작품 내용에 집중이 안되던데~^^;;; 작품에 좀더 포용적 시각을 가져야 겠습니다^^

연해
@꽃의요정 님의 글을 읽다보니 얼마 전에 읽은『오만과 편견』이 떠오릅니다. 그 책에는 사랑이 있더라고요(말랑말랑 두근두근). 근데 저는요. 제가 이 책을 과거에 읽은 줄 알았는데, 영화만 봤던 거란 걸! 최근에 이 책을 다시(인 줄 알았으나 처음이었다) 읽으면서 알았답니다?

오만과 편견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33권.《오만과 편견》은 무수히 많은 언어로, 다양한 독자층을 겨냥한 여러 버전으로 소개되었다. 인류의 보편적인 감성을 따르면서도 그 안에 갇히지 않았고, 소설의 묘미를 살리면서 통속적이지 않은 점이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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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그런 책들이 있죠...읽은 줄 알았으나 읽은 적이 없다..
전 얼마 전에 '걸리버 여행기' 읽었고, 이제 '프랑켄슈타인' 읽으려고요. ㅎㅎ
예전에 그런 책들 중 하나였던 '오만과 편견'이나 '제인 에어'는 책모임에서 읽자고 해서 다행히 읽은 책이 되었습니다. ^^;

연해
정말 그래요. 반대로 이 책은 읽지 않은 줄 알았는데, 과거에 읽었던 책이라는 사실을 절반 정도 읽다가 발견하기도... (쓰면서도 바보가 되는 기분이니 여기까지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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