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D-29
이야기 나눈 적 있지요 저는 지난 3년간 관극한 작품 중 가장 괴랄한 것 중 하나로 와즈디 무아와드의 <연안지대>를 꼽;;; 세종문화회관에서 관극했는데도 정말 비대중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냐 아저씨>를 이렇게는 못 보내겠다며, 아쉬운 마음으로 희곡에 대한 모든 기억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
<연안지대>가 그랬나요? ㅎㅎㅎ 전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수북강녕님이 괴랄하다고 하시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숲>도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아르코 극장에서 했는데, 러닝타임이 3시간인가 4시간인가 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와, 한국 희곡 작품들! 귀하네요. 재작년에 두산연강재단에서 티켓도 지원해주셨다니! 연뮤클럽 모임글도 간간이 들여다보는데, 대표님의 기획력이 늘 멋지다 생각하고 있답니다:) 올려주신 세 권의 책 사진을 보며 가운데 작품은 제목을 읽지를 못 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봤어요(하하). 찾고 나니 읽히네요. 『은의 혀』의 소개 글을 읽다가 '선 긋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타인의 인생에도 개입하지 않는 삶의 형태를 이상향으로 추구하는 무해의 시대에 사회적 연대와 돌봄의 가치를 말하는 작품이다.'라는 대목이 눈에 콕 들어왔답니다. 수북강녕에 얌전히 놓여있는 이 희곡집들로도 '족연'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여담이지만요. 플레이플레이땡땡땡 모임이라는 말씀 덕분에 그믐에 '한국 작가들의 희곡 낭독모임'이 존재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꽃의요정 님의 광고(?)도 그런 맥락에서 탄생한 것이였을까요(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하하).
은의 혀 - 국립극단 희곡선 2023‘국립극단’의 프로젝트 2023 [창작공감: 작가] 희곡선으로 박지선 작가의 『은의 혀』가 출간되었다. 선 긋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타인의 인생에도 개입하지 않는 삶의 형태를 이상향으로 추구하는 무해의 시대에 사회적 연대와 돌봄의 가치를 말하는 작품이다.
이번에 @레비오로스 님과 @꽃의요정 님 덕분에 플레이플레이 땡땡땡의 광고 효과가 컸습니다👍👍 희곡의 매력을 매번 상승시키는 달밤의 낭독입니다!!
의외로 한국의 연극 수준이 상당하더라고요. @수북강녕 님과 함께 두산아트센터에서 보았던 <애도의 방식>이라는 연극도 밀도가 참 높아 보는 내내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팬데믹 플레이>를 낸 제철소 출판사는 꾸준히 한국 희곡들을 내고 있는데, 희곡집이 참으로 안 팔리는 걸 생각하면 굉장한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미>라는 작품은 김혼비 작가님이 강추하기도 하셨어요.
하미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극단 신세계의 신작 희곡집. 『생활풍경』에 이은 두 번째 희곡집으로, 대표작과 최근작을 아우르는 다섯 편의 희곡을 실었다.
@김새섬 님과 @수북강녕 님 같이 '애도의 방식'보셨군요!! 와~부럽습니다 전에 그믐에서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읽을 때 함께 읽었는데 그때 안보윤작가님의 <애도의 방식>과 <너머의 세계> 너무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근래에 읽은 작품들 중 문체와 전개가 세련되면서도 슬픔이 가득해서 저릿합니다 그래서 연극화한다는 기사를 보고 싶었는데 또 일상에 치여 포기했네요~ㅜㅜ 연극도 밀도있게 잘 만들었다니 무척 궁금하네요 앞으로도 계속 공연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톱체홉 뿐 아니라 한국 희곡들로 여러 공연들이 만들어져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달밤의 낭독, 안톤체홉의 <벚꽃동산> 냉큼 신청했습니다
안보윤 작가님의 문체와 전개가 세련되면서도 슬픔으로 저릿하다, 는 말씀이 확 와닿네요 저도 다음 그믐밤 당장 신청하고 왔습니다 :)
밤은 내가 가질게상처 입은 이들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의 가혹한 진실을 들여다보며 아픔을 어루만지고 회복의 길을 열어온 작가 안보윤의 세번째 소설집 『밤은 내가 가질게』가 출간되었다.
<애도의 방식>은 찾아보니 안보윤 작가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네요. 학생들의 이야기라(개인적으로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더 눈길이 갔어요. 줄거리 자체는 굉장히 묵직해보이지만요. 한국의 연극 수준이 상당하다는 말씀도 정말 공감합니다. 저는 재작년에 봤던 <사운드 인사이드>라는 연극이 아직도 너무 생생한데요. 등장인물은 단 두 명 뿐인데, 그 둘의 대사와 연기가 어찌나 강렬하던지요. <하미>라는 작품도 찾아봤답니다. 이 희곡집의 주제도 전쟁과 학살이라는 점에서 묵직하게 느껴졌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들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이번 모임을 통해 희곡이라는 장르에 대해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 세계도 정말 무궁무진하네요:)
@연해 님~ <은의 혀>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공연하네요. 저도 예전에 @수북강녕 님의 추천으로 흥미롭게 희곡을 읽어서 이번 공연이 기대됩니다. 래빗홀씨어터의 윤혜숙 연출님은 희곡 속 등장인물들의 감각과 감정을 빌드업해 사회 담론과 연결짓는 무대화가 특색이라서 <은의 혀>를 어떤 연극으로 탄생시킬지 정말 궁금합니다!
두산아트센터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시차>라는 배해률 극작가의 각본을 선정했을 때, 윤혜숙 연출님의 연출로 @김새섬 대표님과 함께 가서 본 적이 있어요 1994년과 2014년, 각각 사회적 참사가 일어났던 해에 성소수자 증오범죄 피해자와 장례지도사를 중심으로 사건과 상황이 펼쳐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와 체호프의 고전을 낭독하는 한편, <은의 혀>, 그믐에서 함께 볼 작품들이 늘어만 갑니다 ;)
어제도 즐거운 안톤체홉의 <바냐아저씨>낭독회였습니다 그믐회원님들 언급하신대로 어제도 능력있는 신입회원 발굴에 성공했구요^^ 한결님이 바냐아저씨 읽는데 잠깐 누가 라디오극장 틀어놓은 줄 알았습니다 제가 책을 읽을 때 바냐 아저씨는 혼자 시골에서 늙어가며 좌절하는 인물로 매형인 늙은 노교수 세레브랴코프조차 자신의 젊은 부인을 뺏길 걱정 할 필요없는 인물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어제의 바냐 아저씨는 왠지 노교수의 젊은 부인 엘레나를 곧 뺏을 수 있을거 같은 30대의 시니컬한 바냐 아저씨 느낌이었어요 한결님 덕분에 슬픈 바냐아저씨가 아니라 좀 매력적인 바냐 아저씨 느낌이 났습니다^^ @SooHey 님의 아스트로프는 표정까지 완벽해서 말할 필요가 없었구요 다시 낭독을 하며 든 생각은 노교수 세레브랴코프와 그의 젊은 아내 엘레나가 빌런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해 님의 착한 목소리로 들으니 비열하고 뻔뻔한 세네브랴코프에 대한 미움이 옅어지는 마법을 느꼈습니다^^ 그믐 낭독회가 거듭되다보니 슬며시 욕심이 나더라구요 ^^ 언젠가 나중에 따로 낭독회 강연 같은게 있어서 연습하고 읽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낭독 강연도 듣고, 그믐 낭독회도 하고, 안톤체홉 작품에 대한 작품들을 계속 읽으며 북클럽도 하고 ,그믐의 연뮤클럽에서 안톤체홉 연극도 보구요~~입체 서라운드 독서법입니다^^ 행복한 낭독회가 끝나고 그믐달을 보는 것을 놓친게 살짝 아쉬웠어요 그런데 낭독회 중 채팅방을 다시보려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실까요?? 실은 낭독회때만 읽을 수 있는 줄 알고 있었거든요^^;; 다음 4월에 벚꽃 필때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 낭독이라니 너무 멋지네요🌸🌸🌸
낭독회 채팅방의 글은 낭독회 때만 읽을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중에 이 내용을 활용해서 팟캐스트에도 소개하고 추억으로도 남기고 싶어 종종 캡처를 해 놓아요. 이번 채팅방 대화도 제가 전체 복사를 해 놓았는데요, 원하시면 @거북별85 님의 이메일로 보내드릴까요?
저도 보고싶네요 ㅎㅎ
SooHey 님과 @거북별85 님께는 이메일로 채팅장 대화 보내드렸습니다. 낭독에 참석하셨던 분들 중 다시 대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말씀 주세요.~~~
@김새섬 님, 보내주셔서 넘 감사해요. 소중한 추억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당~^^
@김새섬 님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바냐아저씨> 그믐 낭독회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기억될거 같습니다~❤️
와!! 보내주시면 너무 감사합니다^^ 어제 소냐 파트가 생각보다 많아서 채팅창 읽기가 좀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이메일 주소 알려드릴까요??^^ jjenn@hanmail.net 입니다
이번 낭독의 밤도 정말 즐거웠는데, 이토록 정성스러운 후기라니! 거북별님 글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 입체 서라운드 독서법에서 특히요:) 저는 조금 일찍 완독해서 그런지, 낭독 당일에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세레브랴코프 대사를 읽으면서도 '아, 이렇게 차분하게 읽으면 안 되는 거였구나'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지만, 갑자기 이미지를 바꾸는 게 더 이상할 듯하여 읽는다고 읽었는데... 정말 읽기만 했더라고요. 마치 국어책 읽듯이요. 읽으면서 속으로도 '하, 이게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지만, 돌아가기엔 이미 늦은(더 정확히는 망한) 것 같아 열심히 발연기로 마무리했습니다(짜잔!). 다들 연기를 어찌나 잘하시던지요! @거북별85 님 연기에 '오오'하다가 @SooHey 님 작두탄 연기에 '역시!'를 속으로 외치다가 김한결님 연기에 '새로운 배우의 발견!'이라며 감탄하고. 낭독모임 시간 동안 마치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온 느낌이었어요. 모임을 마치고, 노트북을 끄고도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더랬죠. 멀티가 어려워 채팅은 제대로 못 했지만, 중간중간 올라오는 멘트에 함박웃음 여러 번 지었습니다(헤헤). 그래서 외쳐봅니다. "족연이여, 영원하라"
아 그리고 어제 세네브랴코프가 전처 재산을 자기 재산처럼 여기고 일점 면구함도 없이 제멋대로 처분하려는 상황, 이에 더해 장모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상황에 황당한 분들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오늘 학교에서 <법과 사회 세미나>라는 수업을 듣다가 알게 되었는데, 과거에는 결혼한 여성, 즉 아내에 해당하는 사람을 행위무능력자로 보아서 반드시 남편만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민법에서는 1958년에 이 조항이 폐지되었지만, 이 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구 여러 나라에도 있었다고 합니다(지금도 있는 나라가 존재할지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 바로 이 제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고요. <바냐아저씨>의 배경이 된 그 시절 러시아에도 그런 제도가 있었다면 세네브랴코프는 영지 처분이 당연한 자기 권리라고 생각했었을 것 같네요. 뻔뻔한 게 아니라.. ㅡㅡ;
오 특이하네요. 저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그 터키식,러시아식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산이 엄마에서 소냐로 넘어가는 게 재미있는 법이구나라는 생각만 했어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딸의 재산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행사권을 갖는 게 어쩌면 그 시절 통념상 이상한 건 아니었나보네요. 그 맥락이라면 바냐아저씨가 화를 내신 것도, 그런 회의가 소집된 것도 그 시대에 비교적 흔한 일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산은 여자에게로 넘어가는데, 행사권은 남자에게 있는 제도라니.. 그 배경이 궁금하네요. 그리고 1막 초반에 장모가 여성주의자인 것 같은 언급을 바냐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장모는 정작 교수 사위에게 무조건적으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게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여성주의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만, 여성주의자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에 비해 장모라는 인물의 '장모'외 다른 면모는 조금도 그려지지 않았던 거 같아요. 사실 다른 인물들도 입체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았어요. 여성주의자, 의사, 예술을 다루는 교수도 그 호칭만으로 인물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환기시키지만 서사를 구성하는 배경으로만 기능하고, 인물의 개성을 형성하는 캐릭터가 되진 못한 느낌이었어요. 극단적으로 여성주의자가 아니라 파티 중독자였다, 의사가 아니라 목수였다, 역사 교수였다 라고 바꿔도 큰 틀에서 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달까요. 물론 세부 스토리 전개는 달라졌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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