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의 인생책> 전기화 평론가와 [멀고도 가까운] 함께 읽기

D-29
11장~마지막 프로이켄의 이야기에 나오는 이타구타룩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이지만, 그런 극한 곳에서 생활해 본 적 없는 저에게는 모든 것이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여기서도 시각과 생각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요. 그리고 작가가 말하는(300~301p), 현대에서 이루어지는 ‘식인’ – 신장이식을 위한 사형수의 장기기증, 결혼 지참금을 위한/가난한 나라에서 부유한 나라로 흐르는 장기 매매-에 대한 이야기도 충격적이었습니다. 301p 중남미 아이들의 복지와 심지어 그들의 목숨까지도 북반구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는 이야기 말이다. 이는 복잡한 국제금융의 교묘한 책략을 더 단순하고 충격적인 형태로 바꾸어 놓은 것일 뿐이다. 그리고 작가의 어느 부분이 다른 사람의 피부조각이란 이야기.....302p 당신은 얼마만큼, 어떤 방법으로 식인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이 취하고 있는 그 타인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가.우리는 수천 가지 방식으로 서로를 취하고 있으며, 누군가는 그 덕분에 즐거움을 얻고, 누군가는 범죄를 저지르고 악몽을 꾼다. 앞으로 채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유를 아래처럼 얘기해야겠습니다. 303p “우리의 존재가 지닌 가장 큰 위험은 우리의 식단이 온통 영혼을 가진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11장 마지막 부분에서 아타구타룩의 끔찍한 일(가족을 먹은)을 다른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의미로 해석한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313p 그녀는 길을 잃고 고통을 겪었으며, 살아남았고, 아이를 낳고, 사람들의 감사와 존경을 받으며 기억되었다. 그것이 삶이었다. 325p 생명이 없는 것은 죽지도 않는다. 353p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어느 부분은 죽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는 것보다 죽음이 먼저 오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의 죽음은 스스로 익숙한 자기 모습의 죽음이기 때문에. -> 연결되는 두 문장 그리고 12장에서 다시 돌아온 어머니의 치매 이야기를 보며, 어머니를 향한 미움,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조차 본인과 닮아 있었다는 점을 깨닫는 부분에서는 저 또한 제가 너무나 싫어하는 엄마(아빠도)의 모습을 제가 닮았음을 알게 되었을 때의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하죠. 하하 알츠하이머의 무서움을 또 알게 되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337p 나는 어머니가 그렇게 천천히 알려지지 않는 존재로, 알 수 없는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리고 기술이나 사실들을 잃어버렸음에도 자아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지, 기능을 잃어버린 자아의 가치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마지막에서 작가는 삶은 지리멸렬하게 계속되므로, 이 책도 예쁘게 마무리 하지 않겠다는 내용까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을 천천히 읽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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