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유재산을 침탈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약탈하는 것으로 갑작스럽고 폭력적이며, 두 번째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약탈하는 것으로 느리고 합법적이다. ”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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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소기업가는 토지를 소유함으로써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자신의 사업 영역을 소유하게 됐고, 그렇게 소유했기 때문에 독립적인 존재가 되었다. … 자기 관리와 노동, 재산이 일치했고, 이 일치 속에서 원초적 민주주의의 심리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50,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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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노동의 기술은 자신의 재산을 기반으로 수행되었고, 사회적 지위는 주로 자신이 소유한 재산의 양과 상태에 달려 있었으며, 소득은 자신의 재산으로 노동해서 얻은 지역에서 파생되었다. 따라서 소득, 지위, 노동, 재산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50,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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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자유로우며 자기 자신의 노동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인간의 권리는 재산의 변화에 의해 부정되고, 노동은 이제 자신의 재산과 결합된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판매되는 일련의 기술이기 때문에 노동해서 자신을 실현할 수도 없다. ”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58,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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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여담이지만 이런 배경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니 왜 미국에서는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자 하며, 자유에 대한 침범을 거부하는 자유주의 사상이 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 구성원들이 계급이나 재산의 큰 차이가 없이 각자의 자율적인 행동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면 권력의 등장을 원하지 않았겠죠.
어찌 보면 작가가 구중간계급의 시대를 미화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실질적 무정부 상태의 혼돈도 당시에 분명 있었을텐데 말이죠. 책은 직업과 계급의 관점에서 이를 '경제적 자유'의 가치로 덮는 것 같지만 분명 지금과는 다른 가치관과 매력이 있던 시대로도 느껴집니다.
Alice2023
맞아요.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았을 구중간계급을 미화하는 느낌이 약간 있긴 하지만 그때는 이런 세상을 몰랐으니 다들 만족하며 살았을 테고.. 지금의 세상을 아는 우리는 감히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못할 것 같네요.
은화
“ 재산이 집중되자 인간의 본질적 자유의 기초인 재산과 노동의 통합이 종식됐고, 개인이 독립적인 생계수단으로부터 분리되면서 그의 인생 계획의 기초와 그 계획의 심리적 리듬도 바뀌었다. 재산에 기반한 기업가의 경제생활은 생애 전체에 걸쳐 이뤄지며 가족이 주고받을 유산 범위 안에서 규정되는 반면, 근로자의 경제생활은 고용 계약과 보수의 기간에 기반한다. ”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59,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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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20세기에도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시장의 확대는 훨씬 더디게 진행되었다. 상황을 안정시 키기 위해 개인기업의 지휘관들은 힘을 합치기 시작했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비인격적인 독점이 등장했다. 소기업가의 세계에서 질서의 주된 원리인 경쟁의 자유는 새로운 사회를 형성할 자유가 되었다. 소기업의 집중되면서 지배적인 사업가 유형이 바뀌기 시작했고, 개인기업의 지휘관은 연금 수령자, 부재지주, 기업 경영자, 그리고 지금부터 묘사할 새로운 유형인 ‘새로운 기업가’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68,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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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경영자는 비인격적인 기업의 일부이며, '작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호적인 평판을 얻기에는 너무 냉정한 탓에 절대로 중간계급의 인기 있는 우상이 되지 못한다. 엔지니어로서 그는 냉혹한 과학의 일부일 뿐 경제 영웅이 아니며, 사업가로서 그는 모든 큰돈이 불가사의하게 굴려지는 숨겨진 금융 세계의 일부다. ”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68,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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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그러나 대기업의 지배가 모두 완전한 합병이나 파산으로 귀결되거나, 집중이라는 사실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의 힘은 많은 소기업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제로는 대기업의 대리인이 될 정도로 막강하다. 중요한 점은 소기업가가 예전의 기업가적 기능을 박탈당했다는 것이다. ”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73,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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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제가 다니는 직장은 본사가 각 지방의 사업가들과 계약을 맺고 대리점을 관리하기 때문에 이 문장이 공감이 됐습니다. 대리점주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와 전속/독점계약을 체결하기도 하고, 또 다른 여러 제조업체들의 물건을 조금씩 가져와 파는 총판 역할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근로자-회사의 고용관계가 표면적으로는 대등한 독립된 구성원간의 계약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근로를 통해서만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직원의 입장에서 회사가 평등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많이 펼져집니다. 본사와 대리점은 서로 다른 사업자이고, 양자의 합의를 통해 계약을 했지만 실제로 사업을 해보면 서로의 입장 차이와 그로 인한 불만이 많은데요.
사업가이지만 결국 본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점점 의존하게 되어 다른 사업이나 수익 창출을 못하고, 그로 인해 재무상태가 안 좋아지는 분들을 봐왔기 때문에 남의 얘기 같지가 않습니다.
은화
“ 구중간계급은 많은 작은 요소들이 서서히 산산조각 났다. 경쟁의 중심이 생산에서 판매술로 옮겨가면서 많은 소규모 제조업체는 대형 제조업체의 직접적인 위성으로 존재하게 되었고, 많은 소매업체는 사실상 대형 제조업체의 유지보수 대리점이나 유통업체로 전락했다. 소규모 제조업체와 소규모 소매업체는 동맹을 맺기는커녕 시장을 둘러싼 투쟁에 갇혀 있으며, 그 과정에서 둘 다 대기업의 지배를 받게 된다. ”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74~75,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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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소유자이자 관리자, 그리고 노동자로서 한계 상황에 몰린 희생자는 대개 가족으로 하여금 상점, 농장, 가게에서 일손을 돕게 한다. 따라서 경제생활은 가족생활과 일치한다. 구멍가게라고 불리는 영세 기업에서는 부부가 서로와 자식을 계속 지켜볼 수 있다. 가족 기업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자유는 흔히 가족 단위 내부에서의 자유 결여의 대가다. 빌헬름 라이히가 지적했듯이 실제로 가부장적 행로 속에서 곧잘 극단적인 억압이 행사되는 것이 이러한 소부르주아적 삶의 특징이다. 아동 노동은 종종 저임금 착취 노동이며 룸펜 부르주아지에게 그 본거지를 두고 있다. … 그리하여 사업상의 경쟁과 경제적 불안이 가족 관계 속에서, 그리고 빚지지 않기 위해 요구되는 엄격한 기강에서 드러난다. 가게나 농장 밖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출구가 거의 또는 전혀 없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은 수익에 대한 탐욕이 커질 수 있다. ”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p.78~79,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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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룸펜 부르지아지를 저는 '자영업자'의 개념으로 이해하며 읽었습니다. 사업가라고 하기에는 사업과 조직의 규모가 가족 단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누군가에게 고용된 입장은 아닌 점에서 자영업이 가장 유사해 보였거든요.분량이 길지는 않음에도 룸펜 부르지아지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분석한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1950년대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모든 자영업자에게 통용될 수 있는 해석은 아니 고, 또 과거 시대다보니 남녀평등이 지금보다 뒤처지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그러나 수입과 소득이 적은 소小기업가 가정에서 어떻게 갈등이 시작되고 심화되는지를 심리와 경제적 여유를 연결지어 설명하는 내용이 와 닿았어요.
경제생활과 가족생활이 구분되지 않기에 각자의 사생활이 없으며, 언제나 경제적 성취에 대한 압박이 모두를 짓누르는 분위기에서 오히려 더 권위적으로 변하는 가장의 모습.. 주변의 가족과 인간관계, 정신적 여유 같은 요소들마저 투쟁해서 얻어내야 할 계산의 영역이 된다는 게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Alice2023
신중간 계급의 직업들에서 사람들은 타인의 재산 위에서 타인을 위해 일한다.
『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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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경영자에게 안정성이란 존엄과 성과에 대한 인정, 그리고 재량에 대한 자유에 심지어 여가라니..
이 모든것을 다 누리고 있는 경영자가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해요.
특히 여가 부분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요.
은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338051?sid=101
경영자의 여가라고 하니 재밌는 기사가 있어서 가져와 봤는데요. 마이애미 대학에서 경영진이 골프를 여가로 즐길 경우, 업무나 회사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조사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골프를 많이 하는 경영진들이 오히려 경제적 보상이 낮았다고 해요.
연구진은 골프를 많이 하는 임원은 그만큼 시간이 남아돌고, 이는 어느 정도 업무상의 태만과 연관되며, 그 태만함으로 인해 여러 보상을 받을 기회나 동기가 남들보다 적으므로 보너스나 보상액이 적다고 분석했어요.
어쩌면 책에서 언급한 안정성은 구성항목들은 서로 상반되는 가치이기 때문에 그저 소망할 수밖에 없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관료제 안에서 인정을 받고자 하면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에서 두각을 드러내야 하고, 그러려면 자신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니까요. 그러다보면 개인의 여가는 그만큼 줄어들 테고요.
골프 자체를 정말로 좋아서 하기 보다는 사업과 네트워킹 때문에 업무적 취미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죠. 회식을 업무의 연장으로 인정하는 통념이 지배적이듯, 골프도 제2의 사업 또는 조직생활과 마찬가지고요. 조직원이라는 공적인 페르소나를 유지하기 위해 배운 취미이지만 정작 그것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조직에 해로운 취미가 된다니.. 아이러니하네요.
꽃의요정
저희 대표님은 제가 입사하기 전(20년 전)부터 꾸준히 1년에 100일 정도는 골프치러 가시는데요. 회사일과는 1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저희끼리 '미골(미안하다 골프친다)'이라고 부른 적도 있어요. 근데....저는 그 분을 보며 회사도 운빨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분이 10년 전쯤에 공황장애(이때도 저희끼리는 '연예인병'이라고 뒤에서 수근거렸습니다. 맨날 노는데 무슨 공황장애냐고요)인지 갱년기인지 와서 동생분이 사업을 이어받았는데, 이어받자마자 코로나 터져 회사창립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동생분은 돌아가셨죠.
이후에 다시 대표님이 사업을 맡자마자 코로나가 끝나고 회사창립이래 이런 호황은 없었다며 원래도 잘 됐지만 더 잘 되더니, 아직도 잘 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대표님이 인복이 있다고 하는데, 전 그 분의 타고난 운인 거 같습니다. '운칠복삼' 을 타고나신 분
그 분께 골프란?
은화
어쩌면 동생분이 진짜 경영자일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은 잘 나가는 때에는 겸손이 중요하고, 역경이 왔을 때는 인내가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저는 대표님의 동생분이 기업을 끝까지 살리고 유지한 것이야 말로 진짜 성과라고 생각 드네요. 동생분이 회사를 버티게 했기에 결국 호황을 맞이할 기회가 온 거니까요.
골프는 지금도 제게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제가 사원일 적 저의 사수는 골프를 싫어했음에도 배우고 다녔습니다. 팀장들과 임원들이 다 치다 보니 본인 승진이나 인사평가를 위해 안 할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사람이면 다 비슷할텐데 제 사수도 저렇다면 과연 팀장들도 사실은 골프를 싫어하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골프치는 분들끼리 모여서 컨트리클럽에 1박2일로 가시던데 과연 그 안에서 '재미 있어서', '정말 좋아해서' 골프를 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보곤 했어요.그래서 저는 취미가 골프라는 분들의 말을 들으면 항상 속으로만 물어봅니다. "진짜 좋아하는 취미 맞나요?"
꽃의요정
근데 골프는 '스크린골프'까지 치느냐가 좋아함의 척도 아닐까요? ㅎㅎㅎ
제 친구 남편은 어디를 가든 '간이용 골프채'를 분신처럼 들고 다니면서 단 1시간의 여유만 있어도-일본 사람인데 한국어도 못하는 사람이 강남 한복판에서 스크린 골프장을 스스로/직접 찾아 저희가 카페 간 사이에- 골프 치러 가더라고요. 영업 때문에 시작했지만 좋아진 케이스?
근데 그것도 케바케라 잘 모르겠어요~ 아님 집안일로부터의 공식적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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