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D-29
집정관 총재라는 말이 나오는데, 집정관 하면 로마시대 생각이 나요. ㅋ 공화정 형태의 정부를 지지하는 뜻에서 집정관 총재라는 표현이 일시로 쓰인 걸까요?
최근에 정치적으로 리박스쿨 이런것들 이야기나오면서 이승만의 "공과"라는 표현이 뉴스에 많이 나오던데... 여러모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거 같아요. 김규식이 뇌종양 수술을 받고 미국에서 이승만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왜 이렇게 되었는가? 역시 사장 큰 이유는 이승만이 공채표 판매를 주장하며, 국민회 중앙 총회와 북미지방총회가 열성적으로 추진하던 애국금을 폐지하려 했기 때문이다. 타협이나 협력이 아니라 국민회를 궁지로 몰아 재정수합권을 빼앗으려 했던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389, 정병준 지음
이승만은 애국금을 폐지하면 국민회의 자금이 구미위원부 공채로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겠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구미위원부와 국민회 모두의 재정 궁핍으로 귀결되었다. 391 전력을 경주했던 워싱턴회의가 실패하자, 재미 한인사회는 오랫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다. 서재필은 구미위원부 위원장을 사임했고, 이승만은 상해 임시정부에서 탄핵, 면직되었으며, 구미위원부도 임시정부로부터 해체를 명령받았다. 393 고정휴의 분석에 따르면 이승만은 미주 본토에서는 구미위원부가 책임을 지고 자금을 모금하되 하와이 교민들로부터 거두는 자금은 구미위원부가 아닌 자신이 직접 관리하고자 했던 것이다. 401 김규식은 송헌주가 해임되는 과정에서 구미위원부에서 자신의 역할이 종결되었음을 깨달았다. 대통령 이승만과 상해 임시정부의 명령에 따라 구미위원부를 정부기관이자 외교기관으로 재미 한인들에게 설명했던 자신과 송헌주가 이승만의 사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장기판 위의 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404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이승만 스타일 동료? 후배? 또는 상사? 때문에 힘든 분들이 많은 가봐요. 이승만 스타일의 인간을 전 ‘권력욕이 있는 정치적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있으나 권력욕도 적고 비정치적이며 약간은 고지식한 주위 사람들이 이승만 스타일의 인간에게 이기기 힘든 것이 현실 같습니다.
딴얘기지만 우리나라 이민 사회가 그렇게 복잡하고 시끄럽다던데 이게 나름 역사가 꽤 있겠다 싶네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서로 도와주고 잘 뭉친다던데. 그러고보니 저도 예전에 이승만 스타일 겪어보긴 했네요. 자기계발서 잘 안 읽지만 누가 이승만 스타일에게 엿먹이는 방법에 대해 쓴 책이 있다면 당장 사 보겠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저도 예전에 어떻게 하면 싸움 좀 잘 해볼까해서 이 책도 사 본 적이 있네요. 이승만 스타일은 타고나는 걸까요? 암튼 책은 싸움 보단 역사에 흥미를 갖게해서 나름 좋아라하는 책입니다. 같은 저자의 <권력의 법칙>을 더 좋아하지만.
전쟁의 기술 - 승리하는 비즈니스와 인생을 위한 33가지 전략손자에서 클라우제비츠까지, 미야모토 무사시에서 나폴레옹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자들만이 알던 경험과 지식을 오늘의 관점으로 정리한 전략의 바이블이다. 역사 속의 진정한 전략가들과 어리석은 리더들이 펼친 흥미롭고 생생한 사례가 가득하다.
@stella15 그런데 우리는 한국 이민 사회만 (그것도 간접적으로) 알지만, 소설 영화 드라마 보면 다른 나라 이민 사회도 비슷한 것 같아요. 사기 치는 사람은 같은 동포고, 싸우고 등등등.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만 그런 건 아닐거에요. 사기치기 딱 좋잖아요, 같은 나라 또는 민족 출신이란 걸 내세워 어딘가 기대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먹기 딱 좋죠.
아!슬프네요 누가누가 자신의 동족에게 더 나쁜 짓을 했나?역사의 죄인이 됐나? 같은 책들도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과거의 잘못과 상관없이 현재에는 추앙받는 인물들도 꽤 있지 않을까요??
책은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미국만 해도 초기에 아일랜드계 이태리계 중국계 등 이민자들이 많았잖아요? 주로 마피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우리가 많이 접했는데 그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동족을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얼마나 많은 사기와 배신이 있었을지 감히 상상이 됩니다.
오!! 그렇군요 신기합니다^^ 이상하게 어릴때 한민족이라는 테두리로 묶어놓고 한민족은 이렇다 저렇다. 쉽게 끓었다 식는다 또는 서로서로 분열하기를 밥먹듯이 한다 등의 말들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런말들을 했을까 싶고 이제는 점점 한국도 다민족 느낌도 살짝 들어서 한민족으로 통으로 묶어 일반화하려는 시도는 줄어들거 같네요^^
그럴수도 있겠네요. 같은 민족 사기치고 등쳐 먹는 게 쉽지 말도 잘 안 통하는 남의 나라 등치기는 쉽지 않겠죠. 다 사람 나름이겠지만 중국이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비교적 잘 뭉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들이 세계로 흩어져 살아도 잘 살아남고. 민족의식이라는 게 참...
1권에 이어 2권도 꾸역꾸역 따라 읽고 있습니다. 1권에서는 어린 김규식의 기구한 가족사와 그럼에도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한 그의 분투에 감동하며 읽었고, 2권은 역사책에서 한 줄로 배운 파리 강화회의 전후 이야기네요. 김규식이 파리강화회의와 국제연맹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동안 그를 도와준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작년에 <3월 1일의 밤> 읽을 때처럼 직접 업무를 담당한 한국인들의 이야기는 구체적인 서사가 되어 가깝게 다가옵니다. 특히 숙소를 빌려주고 사무실 관리하고 법률 자문을 도와준 프랑스인과 중국인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생판 모르는, 동양 끝에서 온 청년을 향한 그들의 진심을 생각해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4일 수요일은 6장 3절 '뇌종양 수술과 구미위원부 위원장이라는 곤경'을 읽습니다. 352쪽부터 386쪽까지입니다. 오늘 읽을 부분 기막히죠. 미국으로 오지 않았으면 절대로 살 수 없었던 상황, 하지만 바로 그렇게 목숨을 건졌기에 이승만과 구미위원부의 볼모가 되어서 하기 싫은 일, 맞지 않은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적 괴로움. 괜히 감정이입하면서 읽은 부분이었답니다. 하긴, 그렇게 강행군을 했는데 몸이 버틸 리가 없죠. 뜬금없이, 다들 건강 챙기세요!!!
한국현대사의 경로가 증명하듯이 김규식이라는 인물은 현대 한국사회에서 주요한 학문적 연구주제가 되기 어려웠다. 김규식은 성공과 실패가 분명치 않은 길을 걸어간 사람인 데다 정치적 추종자를 거느리지 않은 외로운 존재였고 납북되어 사망함으로써 정치적 유산을 남기지 못했다. 김규식과 함께 중도파를 대표하는 여운형의 경우, 그의 정당인 인민당, 근로 인민당 추종자들이 1960년 4.19시기까지 현실 정치에서 재기를 모색할 정도로 일정한 응집력과 구심점이 존재했다. 그러나 김규식에게는 그러한 개인적 추종자나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좌우합작, 남북현상이라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중도파의 노선은 분단과 한국전쟁 이후 한국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 김규식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상주의적인 학자형 정치지도자라는 정도가 세간의 보편적 인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규식이 사라지자 그의 노선과 역할 지향이 함께 증발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대중적 관심이나 역사학계의 주목을 받기 어려웠다.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 군중을 호령하고 이끌고 지배하는 영도자, 생사를 불문하고 권력을 추구하는 강한 독재적 지도자상에 익숙해진 한국 사회가 선뜻 이해하고 수용하기 어려웠다. 이분법적 세계관에 익숙한 현대 한국 사회가 흑백, 좌우, 미소, 남북이 분명하지 않은 인물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2권을 읽고 있는지 제 진도가 좀 느린듯 합니다^^;; 그래도 뚜벅뚜벅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저는 더 느린 것 같아요~ ㅎㅎㅎ 아직 파리에서 "내 이렇게 아무도 안 올 줄 알았으면 사람을 데리고 왔지!"하는 부분입니다. 이승만 씨는 아직 엑스트라 수준으로 등장합니다. @borumis 님도요!
ㅎㅎ 늦더라도 완독이 목표!!입니다^^ @꽃의요정 님도 함께라니 힘이나네요^^
p 29 1919년 3.1운동기까지 이런 선생과 학생의 위계 혹은 관성이 두 사람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규식은 자신이 중국 내 독립운동의 중견이라는 태도를 취하며 여운형의 활동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두 사람의 상반된 성격과 기질 차이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김규식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내향적이고 대인관계에서 냉담하다는 평이 있었던 반면 여운형은 팔방미인이라 불릴 만큼 다재다능하고 외향적이며 호방한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이러한 두 사람 간 일종의 불협화음은 수십 년간 한국 독립운동의 전선에서 전진과 후퇴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단련되고 깎였고 해방 이후 두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 본격적인 정치 노선, 실행에 있어서 조화를 이룰 예정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p76 제 1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러시아혁명은 식민지, 사라진 국가들의 독립과 세계대개조의 움직임을 불러왔고 그 바탕에는 정의와 인도, 민족자결주의, 영구평화, 국제연맹 등을 향한 새로운 기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러한 국제적 움직임에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공표한 14개조(1918.1.8)의 조항들이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쟁과 죽임이 끝나는 순간 새 시대를 향한 기대화 희망이 부풀어 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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