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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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힘든 삶처럼 느껴지지만, 멋지게 살아 보고 싶은 사람들이 동경할 만한 재능과 시대상황인 것 같아요. 제가 남의 삶을 그렇게 부러워 하지 않는데, 읽다 보니까 김규식의 삶이 좀 부럽더라고요.
벽지까지 뜯어먹으며 본능적으로 삶을 이어가던 어린이 시절, 외국인의 도움을 받았으니 그의 영향력에 따라 하기 싫은 일도 해야했을테고, 파리에서의 활약을 통해 여러 동족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으나 뇌종양 치료비를 받았으니 더 이상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도리상 할일은 해야했던 김규식의 삶은, 비록 그의 재능과 성취가 부러운 면도 있으나, 내 삶이 아니라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네, 정말 짠했어요. 어제 분량을 읽다보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게 만고의 진리라지만, 이승만 같은 인간들은 뻔뻔하게 잘 누리고 살던데요. 김규식같은 “원칙론자”는 꼭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거나, 자신이 받은 것 이상으로 치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원칙대로 살면 쪽박찬다 잖아요. 적어도 원칙대로 살면 기본은 하고 사는 것이 되어야하는 건데.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5일 목요일은 6장 4절 '파열: 이승만과의 결별'부터 7장 1절 '미 육군 수송함 토머스 호 밀항 실패'까지 읽습니다. 2권 387쪽부터 417쪽까지입니다. 결국, 참다 참다 못한 김규식은 이승만과 결별하고(스포일러가 되자면, 이 시점에 김규식의 다음 행보가 예견되어 있었죠) 다시 상하이로 돌아올 길을 찾습니다. 심지어, 미 육군 수송함 토머스 호 밀항까지 염두에 두게 되는데요. 이 시점에 구미의 독립운동가가 중국으로 돌아오는 게 그 시점에서는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 읽기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지금도 여권/비자의 힘이 막강하긴 하지만 뉴스나 영화를 통해 맘만 먹고 돈만 있으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밀항을 너무나 쉽게 하는 것을 듣고 봐와서 그런지 20세기초에 책에서 말하듯 그토록 여권/비자 없이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 어려울 줄은 저 역시 상상못했습니다.
p208 이상과 같이 신한청년당이 조직된 후 김규식이 파리에 파견되는 과정, 그리고 파리로 가는 도중 김규식의 활동을 종합하면 여운형을 중심으로 한 신한청년당 활동에는 새로 부상하던 신흥 소장그룹의 기획. 돌파. 활동력과 구래 상해지역 독립운동 그룹의 연계망과 활동 방략이 결합되어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신한청년당과 동제사가 서로 기맥을 상통하며 각자의 장점과 연계망을 활용해 적극 움직이면서 2.8 독립선언과 3.1 운동의 교량이 만들어졌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제 1차 세계대전 종식과 파리강화회의 개최라는 국제정세의 변화, 상해, 샌프란시스코의 파리강화회의 대표 파견 시도라는 해외 독립운동의 자극과 그 연장선상에 놓인 동경 2.8독립선언은 결국 3.1독립선언이라는 국내적 대폭팔을 이끌어냈다. 해외와 국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이러한 메아리 효과는 다시 해외에서 독립운동의 대고조와 상해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한국 독립운동사상의 일대 성취를 이뤄냈다. p227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신한청년당 밀사들은 파리, 서울, 간도, 블라디보스토그, 동경에 파견되었고, 2.8독립선언과 3.1운동의 출발에 크게 기여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2백만 한국인이 참가한 3.1운동의 대폭팔은 한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3.1운동은 일제강점기 한반도를 비추는 한줄기 빛이었다. 3.1운동으로 시대가 전변되었으며 3.1운동은 이후 시대와 후예들이 추구해야 할 민족 에너지의 대폭발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3.1운동을 전후한 시점에 한국인들 속에서는 첫째 피리강화회의, 둘째 윌슨과 미국, 셋째 기독교 혹은 만국공법에 따른 정의와 인도에 의지해 독립을 찾으려는 기대와 시도가 존재했다. 즉, 외교독립노선, 미국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기독교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p233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3.1운동의 민족사적 좌표는 바로 이 지점에 있었다. 한국인들이 비극적 자의식과 절망적 자기정체성을 극복하고 능동적이며 자주독립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자기정체성을 획득했고 일본 제국주의와 세계를 향해 이를 표출했던 것이다. 한국역사상 최초로 한국인이 스스로를 역사의 주인공으로 정립시키고 호명했던 것이다. 200만명 이상의 민족적 에너지가 표출된 이 시간과 공간을 통해 한국 역사는 재탄생 될 수 있었다. 3.1운동의 가장 큰 역사적 교훈은 한국인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게 되었고,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 이후 독립운동은 모두 3.1운동을 기준으로 삼게 되었다. 3.1운동은 한국 독립운동이 의지할 수 있는 역사적 언덕이 되었고 1920년대 이후 독립운동의 활성화는 모두 3.1운동의 후기였다. p237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이승만, 윤치호, 이광수, 서재필 등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면이 있는데요. 마침 재독 중인 <3월 1일의 밤> 말미의 나가는 글에 이런 문장이 있어 옮겨봅니다. ‘한편으로는, 옥관빈, 윤치호, 이광수… 그런 문제적 생애를 다 추방하고 나면 내 자아가 얼마나 앙상해질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문학사적으로는 이광수 대신 심훈을, 또 염상섭을 세워 보려 노력했지만, 그렇다고 이광수를 망각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이광수를 몰아내는 대신 그와 대결하고 싶다. 그는 아직 내게 맞설수록 새로운 대상이다. 그러므로 적대와 분할이 기승스러워지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삼일운동의 봉기 대중처럼, 대결할지언정 누구도 추방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어본다. 죄를 묻고 벌을 정해야겠지만 궁극에는 모든 존재를 품는 그런 질서를. - <3월 1일의 밤, 557-558쪽>‘
와, 저자가 그런 멋진 말을했군요. 1년전 일이라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군요. ㅠ 정말 이광수는 좀 알고 싶은 사람이긴 합니다.
오!! 멋집니다 전 <3월 1일의 밤>을 읽지 않았는데 이 책과 같이 읽는다면 이해나 감상의 깊이가 훨씬 깊어질거 같네요 정말로 우리나라 근대역사를 다루기 어려운 점들이 이부분인거 같네요. 시대상도 너무 혼란스럽고 인물에 대한 선 악의 구분이 정말 힘들고 불명확한거 같네요 혼탁한 시대상과 인물들이라도 다음 걸음을 위해서라도 그들의 행적을 깊이 다루고 연구해야 할거 같습니다
이광수는 처음에는 작가로서 중요한 분이라고 배우다가 어느날은 친일파라고 욕하고... 근대사 인물들은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3월 1일의 밤>을 읽을 때는 별 생각없이 넘겼던 문장들이 김규식을 읽은 후에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네요. 다음 구절도 보시죠. ‘파리평화회의에의 대표 파견에 반대하고 오히려 대표를 암살할 지원자를 물색했다는 후일의 의열단 단장 김원봉 같은 인물의 선택이 훨씬 현실적이고 올바른 것으로 비치는 까닭이다.(147쪽)‘ 김원봉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안그래도 안쓰러운 인생을 살았던 김규식은 동포의 손에 죽임을 당할 뻔 한 것입니다. 파리회의가 일차대전 승전국 간의 잔치일뿐이라며 무력 투쟁만이 살길이라고 믿었던 김원봉 의열단장에 의해서 말이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2권 7장 2절 '밀항 시도가 남긴 기록'을 읽습니다. 418쪽부터 437쪽까지입니다. 오늘, 내일 2권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 3권으로 넘어갑니다. 잠시 심호흡하시라고 오늘, 내일 읽을 분량은 적어요. :)
먼저 한 가지 양해를 구할 것은, 제가 <김규식과 그의 시대> 1권을 워낙 늦게 읽기 시작했고, 여태 2권은 시작도 못하고 여러분이 올려 주시는 글로 읽기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쉬운대로 역사공간에서 나온 <김규식>을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제가 1권에서 놓쳤거나 아니면 1권에는 나와있지 않은 내용이 있어 참고하시라고 한 번 올려 봅니다. 역시 텍스트는 한 권만 읽지 말고 이것 저것 비교하며 읽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1권에서 김규식이 언더우드가 세운 고아원에 들어 가면서 그의 눈에 띄어 꽤 이른 나이에 유학을 간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네요. 17세에 언더우드에 의해서 간 것도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이 책엔 서재필에게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하다 미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나와있네요. 관립한성영어학교에서 발군의 영어 실력을 뽐내며 전체 수석을 차지할 정도였지만 중도에 그만둡니다. 졸업해봤자 통역관 정도 밖엔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15살 나이에 사회에 뛰어 들어 영어를 잘한다는 잇점을 내세워 외국인을 상대하는 식료품에서 일했다는군요.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민 끝에 더 뜻있는 일을 해보겠다고 독립협회의 개화운동에 참여했다는. 그게 16세 무렵이었을테니 새삼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게 1권에도 나와 있는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복습하는 셈치고 적어 놓겠습니다. )
김규식은 여운형과 함께 극동민족대회를 선택했다. 동아시아에는 파리강화회의, 국ㅈ연맹에 대한 실망과 반비례해서 혁명러시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었다. 사회주의 모스크바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희망이었다. 478 어제의 민족주의자가 오늘의 사회주의자로 변신하고, 1919년 파리강화회의의 주역들이 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의 중심인물로 변화한 것이다. 상해는 독립과 혁명의 이글거리는 곳이었고, 시대의 추향을 따라 독실한 기독교 지도자이던 김규식, 여운형, 현순이 고려공산당의 외피를 썼다. 파리강화회의에서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로의 전환은 혁명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외교대상이 미국에서 소비에트러시아로 대체된 것이었고, 본질적으로는 외교독립 노선의 시대적, 상황적 변용이었다. 480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저는 오늘 2권 완독했습니다~ 주말에 3권 천천히 시작하려구요. 모두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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