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D-29
방금 3권을 입수했는데 과연 제일 두껍군요. ㅠㅠ
ㅎㅎ가격도 정가 5만원이더라구요^^ 이번 일정을 무사히만 소화한다면 벽돌책에 대한 두려움도 좀 사라질거 같습니다^^
저자가 존경스럽습니다.
김규식이 수술을 받은 것은 1920년 3월이었지만 이미 1월부터 상당한 금액이 병원비로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상당히 긴 기간 병을 앓았음을 알 수 있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뇌종양 수술 후 살아났으니 김규식이 구미위원부나 재미 한인들에게 느끼는 부담감과 부채의식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김규식은 해방 후 작성한 영문 이력서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하고 있다. .......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하고 3주 뒤에 퇴원해서 미국 서부지역을 돌며 3주(사실은 3개월) 동안 5만 2천 달러의 공채를 판매했다는 얘기이다. 과장이 섞여 있지만 사정의 전후를 알게 되면 김규식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게 된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이 언제 워싱턴으로 돌아왔는지는 명확치 않다. 김규식은 병들고 지쳤다.번아웃(burn-out)상태였다. 미국에 도착한 지 1년 만이었다. 파리강화회의는 무위로 돌아갔고 워싱턴에서 기대했던 국제연맹회의는 취소되었다. 미국에 도착한 직후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공채표-애국금 분쟁을 조정해야 했다. 병으로 쓰러져 입원했고 1920년 3월에는 뇌수술을 받은 후 3주 만에 퇴원해 3개월 동안 미국 전역을 다니며 공채표를 판매해야 했다. "도대체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김규식은 자문자답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p384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9개국 언어를 하는 언어천재이고 열정적이고 성실한 김규식의 삶에서 또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어렸을 때는 원치않던 고아의 신분이라 언더우드의 신세를 지고 한동안 그의 그늘을 벗어날 수가 없었고 이번에는 뇌수술 병원비용 때문에 이승만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미국 전역을 다니며 자신과 맞지 않는 공채표 세일즈맨의 삶을 살아야 하네요.. 전 드라마에서 항상 연세가 많은 이승만만 보아서 할아버지로만 기억했는데 권력욕이 대단하시네요 ㅜㅜ
그러네요. 할배 이승만. 또 그걸 나름 잘 연기했던 배우들이 몇 있었죠. 오래 전, 구민이라는 성우가 있었는데 이승만 전문으로 유명했었죠.
더 중요한 공적 이유는 김규식의 업무에 대한 이승만의 간섭과 제어였다. 이승만은 대한공화국임시정부 사무실에서 출발해 한성정부 집정관총재 자격으로 구미위원부를 설립했다. 최초에 구상된 명칭이 재무위원회였던 데에서 알수 있듯이 미주에서 재정 확보를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서재필의 조언으로 명칭은 구미위원부로 변경되었으나 이승만과 서재필이 위원장 김규식에게 기대한 것은 "외교. 선전 활동의 주역이 아니라 자신들이 벌인 일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조역"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이책의 주인공이 김규식이어서인가... 후반부를 읽다보면 화가 나네요... 독립을 꿈꾸며 함께 대의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주종과 숙주의 관계가 있나봐요... ㅜㅜ
그렇다면 이승만에게 지불된 금액은 어느 정도의 수준이었는가? 먼저 앞에서 살펴본 구미위원부가 수립한 예산안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하와이 한인의 평균 연수입은 400달러, 미주 본토 한인의 평균 연수입은 1000달러, 멕시코는 360달러, 쿠바는 720달러 정도였다. 이승만은 매월 200달러 매년 2400달러의 순봉급을 받았고 여기에 비서, 사무원, 타자원, 여행경비, 전보비 등 부속직원 비용 및 업무비를 더한다면 매년 5000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방선주는 이승만의 월급에 전기, 가옥, 여행비 등 부가 비용을 더해 연봉이 약 3000달러 정도라고 추정하고 이럴 경우 미국인 중류 이상이었다고 보았다. 3000달러나 5000달러 중 어느쪽이든 미주 본토 한인을 기준으로 하면 2-3배 하와이 한인을 기준으로 하면 6-7.5배의 연봉을 받은 것이다. 하와이나 미주 한인의 보통 생활 수준 뿐 아니라 궁핍했던 상해 임시정부의 재정 상황과 임시정부 주역들의 생활 형편을 기준으로 삼으면 생각 할 수 없이 큰 금액이었다. p395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한국 독립운동과 외교 선전, 임시정부를 위한 재정적 후원이라는 대의를 추구했으나 자신의 역할이 파리강화회의 특사라는 명망성을 활용해 미주 전역을 순회하며 공채표 판매 세일즈맨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했음이 분명했다. 1919년 8월 미국에 도착한 이래 여러 차례 병원 입원과 요양 심지어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을 받는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었지만 구미위원부의 병원비 지원으로 살아날 수도 있었다. 그 대가로 미국 순회를 했다고 하는 것은 가혹한 얘기일 수도 있으나 김규식은 뇌종양 수술 후 곧바로 미국 동부에서 서부를 왕복하는 대륙 횡단 여행을 3개월간 강행하며, 미국 전역의 한인 거주지에서 공채표를 판매해야 했다. p397
신기하네요.. 뇌종양 수술비를 지원 받은 김규식은 퇴원하자마자 미국 대륙횡단을 하며 공채표 판매를 해야 하고 이승만은 하와이 한인 생활비의 6-7.5배의 생활비를 쓰지만 당당한 건 독립운동 과정에서도 불공평이 존재하는 걸 보면 언제어디서나 항상 존재하나봐요....원래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승만에 대해 나쁜 이미지가 생길거 같습니다ㅜㅜ 그런데 궁금한 점이 어느 나라든 근대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는 정치적 입지에 따라 평가가 상반되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나라가 유독 그런 걸까요? 누군가가 열심히 연구해서 잘 정리된 인물평전을 편하게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근대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아직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은 인물들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왠지 미지의 탐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거 같긴 합니다^^
이승만은 자신은 대국,대세,근본적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뿐이고 김규식은 불평자의 잠정으로, 먼지털이 식으로, 지엽말단의 일로 자신을 공격하는 것뿐이라고 힐난한 것이다. 이승만은 국내의 이상재에게 편지(1921.7.29)를 보내 소수 인사가 백방 파괴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북경)박용만,이동휘, 남형우, 신숙 등은 (상해) 김규식 , 안창호, 여운형 등으로 연락하여 파괴주의를 선전"하고 있으며 , 안창호, 여운형은 연설회를 열고 대국민대회를 소집해 시국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이제 김규식은 정부 "파괴운동"을 일삼는 "소수지인"이 된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466, 정병준 지음
혁명 후 러시아는 내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주국주의 국가들의 시베리아 출병으로 백위파 정권이 수립되어 다수의 전선에서 내전을 치러야 했다. 1920 ~ 1922년간 극동공화국 수립에서 드러나듯 소비에트러시아는 제국주의 국가들과 타협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소비에트러시아는 극동의 식민지.반식민지 및 다양한 민족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했다....일본에 맞서 거세게 반일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던 한국 독립운동 세력은 소비에트러시아가 현실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연대의 대상이었다. ...소비에트러시아의 현실적 지원은 한국 독립운동 진영에 절호의 기회였다. 관대하고 우호적인 호의가 제공되었으나 이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이후 한국 독립운동 진영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479, 정병준 지음
이번주는 주중 책을 보지 못해, 오늘 종일을 투자했네요, 2권 완독하였습니다. 아직도 분노가 식지 않고 있고, 김규식과 여운형이 러시아를 선택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데, 저같아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네요. 미,영등 강대국의 제국주의를 누구보다 채감했고, 이승만 같이 다른 생각을 같은 자들과 연대하는것도 지쳤을 듯하고... 그런 러시아와의 연대가 이후 몰고온 후폭풍은 또 역풍이 되어 돌아오고..참.. 많은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여운형에 따르면 레닌을 2차례 만났는데, 레닌이 관대한 덕량, 원만한 기질, 광박한 지식, 평범자약한 의표, 그리고 혁명가의 열정이 모두가 과연 고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여운형은 레닌이 한국에 철저한 공산주의를 요구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레닌이 한국의 교통과 언어를 묻기에 교통은 자동차로 하루면 다 갈 수 있는 정도이고 국어는 1개라고 했더니 한국은 지금은 민도가 낮기 때문에 바로 공산주의를 실행하는 것은 안 되며 민족주의를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안도했다. 레닌은 가타야마에게는 "동무는 조선 독립을 위하여 생명을 희생하여 투쟁하겠는가?"라고 물었고, 여운형에게는 "동무는 일본혁명을 위하여 투쟁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둘이 다 "하겠다"고 대답하자 레닌은 기뻐하며, "만일 일본과 조선이 악수를 한다면 양국의 혁명은 무난할 터이니 힘쓰라"고 했다. 가타야마 회고에도 비슷한 내용이 들어 있다. 레닌이 가타야마에게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여 극동 노동자 전위가 결합할 필요성 을 강조했는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누구든 동등하게 대우하면서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회화의 중심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58, 정병준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9일 월요일부터 3권 시작합니다. 오늘은 1장 1절 '상해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형극의 여정'을 가볍게 읽기 시작합니다. 27쪽부터 46쪽까지입니다. 2권 말미에서 이야기한 대로 김규식이 여운형과 함께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워싱턴 회의(혹은 태평양 회의) 대신 애초 이르쿠츠크에서 열리기로 했던 극동 민족 대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이동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오늘 읽을 부분의 김규식과 여운형의 여정을 구글 맵으로 한 번 표시해 봤어요. 저는 러시아 쪽은 한번도 여행을 가본 적이 없는데, 그 유명한 이르쿠츠크가 바이칼 호 인근이네요.
3권의 앞 부분에 자주 나오는 지명 '치타'의 위치도 한번 확인해 두세요. 이르쿠츠크 바이칼 호 건너편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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