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D-29
신기하네요.. 뇌종양 수술비를 지원 받은 김규식은 퇴원하자마자 미국 대륙횡단을 하며 공채표 판매를 해야 하고 이승만은 하와이 한인 생활비의 6-7.5배의 생활비를 쓰지만 당당한 건 독립운동 과정에서도 불공평이 존재하는 걸 보면 언제어디서나 항상 존재하나봐요....원래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승만에 대해 나쁜 이미지가 생길거 같습니다ㅜㅜ 그런데 궁금한 점이 어느 나라든 근대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는 정치적 입지에 따라 평가가 상반되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나라가 유독 그런 걸까요? 누군가가 열심히 연구해서 잘 정리된 인물평전을 편하게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근대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아직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은 인물들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왠지 미지의 탐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거 같긴 합니다^^
이승만은 자신은 대국,대세,근본적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뿐이고 김규식은 불평자의 잠정으로, 먼지털이 식으로, 지엽말단의 일로 자신을 공격하는 것뿐이라고 힐난한 것이다. 이승만은 국내의 이상재에게 편지(1921.7.29)를 보내 소수 인사가 백방 파괴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북경)박용만,이동휘, 남형우, 신숙 등은 (상해) 김규식 , 안창호, 여운형 등으로 연락하여 파괴주의를 선전"하고 있으며 , 안창호, 여운형은 연설회를 열고 대국민대회를 소집해 시국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이제 김규식은 정부 "파괴운동"을 일삼는 "소수지인"이 된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466, 정병준 지음
혁명 후 러시아는 내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주국주의 국가들의 시베리아 출병으로 백위파 정권이 수립되어 다수의 전선에서 내전을 치러야 했다. 1920 ~ 1922년간 극동공화국 수립에서 드러나듯 소비에트러시아는 제국주의 국가들과 타협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소비에트러시아는 극동의 식민지.반식민지 및 다양한 민족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했다....일본에 맞서 거세게 반일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던 한국 독립운동 세력은 소비에트러시아가 현실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연대의 대상이었다. ...소비에트러시아의 현실적 지원은 한국 독립운동 진영에 절호의 기회였다. 관대하고 우호적인 호의가 제공되었으나 이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이후 한국 독립운동 진영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479, 정병준 지음
이번주는 주중 책을 보지 못해, 오늘 종일을 투자했네요, 2권 완독하였습니다. 아직도 분노가 식지 않고 있고, 김규식과 여운형이 러시아를 선택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데, 저같아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네요. 미,영등 강대국의 제국주의를 누구보다 채감했고, 이승만 같이 다른 생각을 같은 자들과 연대하는것도 지쳤을 듯하고... 그런 러시아와의 연대가 이후 몰고온 후폭풍은 또 역풍이 되어 돌아오고..참.. 많은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여운형에 따르면 레닌을 2차례 만났는데, 레닌이 관대한 덕량, 원만한 기질, 광박한 지식, 평범자약한 의표, 그리고 혁명가의 열정이 모두가 과연 고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여운형은 레닌이 한국에 철저한 공산주의를 요구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레닌이 한국의 교통과 언어를 묻기에 교통은 자동차로 하루면 다 갈 수 있는 정도이고 국어는 1개라고 했더니 한국은 지금은 민도가 낮기 때문에 바로 공산주의를 실행하는 것은 안 되며 민족주의를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안도했다. 레닌은 가타야마에게는 "동무는 조선 독립을 위하여 생명을 희생하여 투쟁하겠는가?"라고 물었고, 여운형에게는 "동무는 일본혁명을 위하여 투쟁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둘이 다 "하겠다"고 대답하자 레닌은 기뻐하며, "만일 일본과 조선이 악수를 한다면 양국의 혁명은 무난할 터이니 힘쓰라"고 했다. 가타야마 회고에도 비슷한 내용이 들어 있다. 레닌이 가타야마에게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여 극동 노동자 전위가 결합할 필요성 을 강조했는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누구든 동등하게 대우하면서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회화의 중심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58, 정병준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9일 월요일부터 3권 시작합니다. 오늘은 1장 1절 '상해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형극의 여정'을 가볍게 읽기 시작합니다. 27쪽부터 46쪽까지입니다. 2권 말미에서 이야기한 대로 김규식이 여운형과 함께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워싱턴 회의(혹은 태평양 회의) 대신 애초 이르쿠츠크에서 열리기로 했던 극동 민족 대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이동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오늘 읽을 부분의 김규식과 여운형의 여정을 구글 맵으로 한 번 표시해 봤어요. 저는 러시아 쪽은 한번도 여행을 가본 적이 없는데, 그 유명한 이르쿠츠크가 바이칼 호 인근이네요.
3권의 앞 부분에 자주 나오는 지명 '치타'의 위치도 한번 확인해 두세요. 이르쿠츠크 바이칼 호 건너편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
와 지도~ 한눈에 이해됩니다~
험난하네요.. 기차타고, 자동차로 사막을 건너고, 마차와 썰매를 타고 간 여정길. 그런데 뭐죠.. 다시 모스크바 가야 하다니.... 사진 보며 읽으니 좋네요!
90년대 후반 몇년 동안 이 지도 왼쪽 위에 있는 크라스노야르스크라는 곳에 매년 겨울마다 맡은 일 때문에 출장을 다녔었습니다. 서울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하면 일주일 뒤에야 다시 나오는 비행기편이 있는 그런 시베리아 한 복판이었어요. 봄부터 가을까지 한국에서 영업을 하고 겨울마다 러시아 공급처에 가서 이듬해 물량을 확보하는 그런 일이었는데, 갈 때마다 눈이 엄청나게 쌓인 시베리아 벌판과 자작나무 숲, 대낮에도 영하 38도까지 떨어지는 겨울 기온, 면도날처럼 빰을 애리게 스쳐가던 바람 같은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문득 김규식은 병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독립운동 내부의 갈등에 치이고 지친 마음으로 시베리아에 갔었다면, 오히려 광활한 대지와 자연 속에서 오히려 인간사의 갈등을 극복할 위안과 낙관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륜재 아, 그런데 3권을 읽어보면 김규식의 마음이 편하기만 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고려공산당 상해파-이르쿠츠크파-임시 정부 사이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의 핵심에 놓인 자유시 참변 같은 현안의 중심에 있었으니까요. 이분도 참, 인생이;;;
3권 읽는데 독립운동 내부의 갈등이 정말 심하네요 ㅠㅠ 너무 마음아프네요. 이런 자세한 내막까지는 몰랐어요
와, 감히 상상이 안 가네요. 저는 9월생이라 그런지 더위는 참겠는데 추위는 못 참겠더군요. 옛날 분들 사는 것도 팍팍한데 어떻게 추위를 견디며 살았을까? 더구나 독립 한 번 이뤄보겠다고 하신 지사님들은 더 말 해 뭐하겠습니까. ㅠ
90년 대 후반 영하 38도의 시베리아라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극한의 날씨 속 광활한 자연 속에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갑자기 생각난 책인데. 바이칼 호 관련해서는 프랑스의 여행 저널리스트 실뱅 테송의 에세이와 그래픽 노블을 읽은 적이 있어요. 테송이 이르쿠츠크에서 500킬로미터 떨어진,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도 100킬로미터 떨어진 바이칼 호 인근에서 겨울과 봄 6개월을 보낸 기록입니다. 에세이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인데, 저는 그래픽 노블도 충분히 좋았어요. 그래픽 노블은 금세 읽습니다.
시베리아의 숲에서 -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ㅍ베스트셀러 여행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실뱅 테송은 마흔이 되기 전 깊은 숲속에서 은둔자로 살아보리라 결심했다. 그는 현실과 도시에서 ‘한 발짝’ 물러나 바이칼 호수 근처 북쪽 삼나무 숲의 곶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여섯 달을 보냈다.
희망의 발견 : 시베리아의 숲에서프랑스 메디치 상 2011년도 에세이 부문 수상작. 여행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실뱅 테송의 대표작으로, 시베리아 동남부에 위치한 바이칼 호반의 숲속에서 오두막 생활을 한 두 계절, 곧 겨울과 봄의 6개월 동안의 '은둔'의 기록이다.
오, 책 읽고 싶네요. 소개 감사!
3권은 이르쿠츠크행 여정에서 시작되는군요. 학생시절 모스크바에서 잠깐 살았을 때 바이칼호 기행이 제 로망이었어요.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파리’라고도 하고 하여튼 머 너므너므 좋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께 이르쿠츠크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그동네는 여기에서보담은 자네 나라에서 훨씬 더 가깝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하지만 김규식 일행의 ‘형극의 여정’은 얼마나 멀고 험했을까요. 게다가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모스크바까지 갔으니.. 책 추천 감사합니다! 끝내 바이칼 여행을 떠나보진 못했지만 훌륭한 대리만족이 될 것 같아요.
아, @향팔 님 바쁘신 일 있으신가 했습니다. 바쁜 일 잘 처리하셨기를 바랍니다. 책이야 언제든 읽을 수 있으니. :) 벽돌 책 모임 전에도 모스크바 얘기 잠깐 해주셨던 것 재미있었는데, 정작 바이칼 호에는 못 가보셨군요. 저는 평소엔 전혀 그렇지 않은 선배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지인들과 하다가, 바이칼 호에 갔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오더라는 얘기를 듣고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대단한가,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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