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지도~ 한눈에 이해됩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D-29

오구오구
aida
험난하네요.. 기차타고, 자동차로 사막을 건너고, 마차와 썰매를 타고 간 여정길. 그런데 뭐죠.. 다시 모스크바 가야 하다니.... 사진 보며 읽으니 좋네요!

적륜재
90년대 후반 몇년 동안 이 지도 왼쪽 위에 있는 크라스노야르스크라는 곳에 매년 겨울마다 맡은 일 때문에 출장을 다녔었습니다. 서울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하면 일주일 뒤에야 다시 나오는 비행기편이 있는 그런 시베리아 한 복판이었어요. 봄부터 가을까지 한국에서 영업을 하고 겨울마다 러시아 공급처에 가서 이듬해 물량을 확보하는 그런 일이었는데, 갈 때마다 눈이 엄청나게 쌓인 시베리아 벌판과 자작나무 숲, 대낮에도 영하 38도까지 떨어지는 겨울 기온, 면도날처럼 빰을 애리게 스쳐가던 바람 같은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문득 김규식은 병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독립운동 내부의 갈등에 치이고 지친 마음으로 시베리아에 갔었다면, 오히려 광활한 대지와 자연 속에서 오히려 인간사의 갈등을 극복할 위안과 낙관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YG
@적륜재 아, 그런데 3권을 읽어보면 김규식의 마음이 편하기만 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고려공산당 상해파-이르쿠츠크파-임시 정부 사이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의 핵심에 놓인 자유시 참변 같은 현안의 중심에 있었으니까요. 이분도 참, 인생이;;;

오구오구
3권 읽는데 독립운동 내부의 갈등이 정말 심하네요 ㅠㅠ 너무 마음아프네요. 이런 자세한 내막까지는 몰랐어요

stella15
와, 감히 상상이 안 가네요. 저는 9월생이라 그런지 더위는 참겠는데 추위는 못 참겠더군요. 옛날 분들 사는 것도 팍팍한데 어떻게 추위를 견디며 살았을까? 더구나 독립 한 번 이뤄보겠다고 하신 지사님들은 더 말 해 뭐하겠습니까. ㅠ

거북별85
90년 대 후반 영하 38도의 시베리아라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극한의 날씨 속 광활한 자연 속에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YG
갑자기 생각난 책인데. 바이칼 호 관련해서는 프랑스의 여행 저널리스트 실뱅 테송의 에세이와 그래픽 노블을 읽은 적이 있어요. 테송이 이르쿠츠크에서 500킬로미터 떨어진,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도 100킬로미터 떨어진 바이칼 호 인근에서 겨울과 봄 6개월을 보낸 기록입니다. 에세이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인데, 저는 그래픽 노블도 충분히 좋았어요. 그래픽 노블은 금세 읽습니다.

시베리아의 숲에서 -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ㅍ베스트셀러 여행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실뱅 테송은 마흔이 되기 전 깊은 숲속에서 은둔자로 살아보리라 결심했다. 그 는 현실과 도시에서 ‘한 발짝’ 물러나 바이칼 호수 근처 북쪽 삼나무 숲의 곶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여섯 달을 보냈다.

희망의 발견 : 시베리아의 숲에서프랑스 메디치 상 2011년도 에세이 부문 수상작. 여행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실뱅 테송의 대표작으로, 시베리아 동남부에 위치한 바이칼 호반의 숲속에서 오두막 생활을 한 두 계절, 곧 겨울과 봄의 6개월 동안의 '은둔'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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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오, 책 읽고 싶네요. 소개 감사!

향팔
3권은 이르쿠츠크행 여정에서 시작되는군요. 학생시절 모스크바에서 잠깐 살았을 때 바이칼호 기행이 제 로망이었어요.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파리’라고도 하고 하여튼 머 너므너므 좋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께 이르쿠츠크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그동네는 여기에서보담은 자네 나라에서 훨씬 더 가깝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하지만 김규식 일행의 ‘형극의 여정’은 얼마나 멀고 험했을까요. 게다가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모스크바까지 갔으니..
책 추천 감사합니다! 끝내 바이칼 여행을 떠나보진 못했지만 훌륭한 대리만족이 될 것 같아요.

YG
아, @향팔 님 바쁘신 일 있으신가 했습니다. 바쁜 일 잘 처리하셨기를 바랍니다. 책이야 언제든 읽을 수 있으니. :)
벽돌 책 모임 전에도 모스크바 얘기 잠깐 해주셨던 것 재미있었는데, 정작 바이칼 호에는 못 가보셨군요. 저는 평소엔 전혀 그렇지 않은 선배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지인들과 하다가, 바이칼 호에 갔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오더라는 얘기를 듣고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대단한가,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향팔
그러셨군요. 선배님의 눈물은 물론 바이칼을 직접 본 감격에서 온 것이겠지만.. 시베리아횡단열차 여행이 너무너무 힘들었던 까닭도 다소 있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하하하!
저도 학생 때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대륙을 달려보는 게 꿈이었는데, 러시아에 먼저 다녀온 선배 한 명이 “그러지 말자.. 옛말에 고생 끝에 골병 든다”며 고개를 젓더군요 ㅎㅎ 그 선배가 회장으로 있던 과내 산악회는 “우리는 쉬운 산만 오른다”는 게 유일한 회칙이었어요. 그래서 등산이랑은 거리가 먼 저도 총무로 꼽사리를 낄 수 있었지요.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 하면서 산어귀에 모여서 막걸리만 냅다 마시고 ㅎㅎㅎ 그런 분이 애초에 러시아엔 어떻게 갔는지 미스터리입니다..

연해
저도 2권을 무사히(?) 완독했고, 오늘부터는 3권을 부지런히 읽겠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화가 나는 대목이 많았는데요. 위에서 다른 분들도 말씀해주셨지만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울분이 치밀었는데, 그게 또 현실인 것 같고.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올곧게 사는 것보다 실리를 챙기며 사는 게 더 맞지 않나 싶어 살짝 서글퍼지기도 합니다(추상적인 단어를 몇 개 나열해보고 싶지만 꿈꾸는 이야기처럼 여겨질 것 같아 마음을 접고).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관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에요. (쏟아지는 인물들을 기억하느라 뇌가 간질간질합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요. 『3월 1일의 밤』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익히 들어왔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도 재조명하게 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김규식의 다사다난한 삶은 말 할 것도 없고요.

꽃의요정
저도 저~~위에서 다들 왤케 이승만 욕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
@거북별85 심지어 이승만은 자기가 돈을 어디에 썼는지 일체 밝히지 않았다는 점도 화를 돋우더라고요.

거북별85
전 이승만은 그냥 대한민국 초대 할아버지 대통령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젊은 시절 이승만도 화!!를 돋우네요!!
이랬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당시 한국이 그렇게 힘들었나 싶더라구요
젊어서나 나이들어서나 자기만 생각하는 정치를 정말 잘하는듯~~
이번 책 읽으면서 같은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왠지 감동적인 드라마같은 느낌일줄 알았는데 이승만 옆의 김규식은 참 안타깝더라구요~~ 지금 이책에는 전형적인 빌런인 친일파가 등장하지 않는데도 답답하더라구요ㅜㅜ
친일파와 떨어져 미국에서 독립운동하면 좀 편할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들더라구요^^;;

연해
저도요. 읽으면서 화가 나는 대목이 유독 많았던... 그래서 성취도나 성공여부를 떠나, 나라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신 분들의 기록물들을 읽을 때 더 먹먹해지는 것 같습니다.

거북별85
전 이번에 <김규식과 그의 시대>만 읽고 있어서 계속 언급되는 <3월1일의 밤>도 어떤 색깔의 책인지 자꾸 궁금해 지네요^^
밥심
<3월 1일의 밤>도 시간 되시면 읽어보면 좋을겁니다. 김규식 책에서 접하게 되는 1910년대와 삼일운동 배경이 잘 나와 있고 무엇보다도 유명인사들이 아닌 평범한 국민들의 운동 참여 사례들이 많이 발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국문학자이다보니 일제시대 문학 작품과 작가들을 삼일운동과 연계해서 소개하는 내용 이 충실하게 실려 있습니다.

거북별85
감사합니다 저도 대단한 영웅적 행적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와닿습니다^^
일제시대 문학작품과 삼일운동을 연계해서 소개한다는 점도 끌리네요~
<김규식과 그의 시대>를 읽는 절 보며 딸아이가 재미있냐고 묻더라구요 ^^ 딸아이도 저처럼 역사수업 시간때 일제강점기때 근대 파트는 재미없어 했거든요. 그냥 정체를 알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고 서사도 없이 그냥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말고 따지지 말고)' 그냥 외우라는 식이어서 참 재미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읽다보니 근대사는 고대사나 중세사보다 자료도 풍부하고 아직 유명한 분들의 연구로 집대성 되지 않다보니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드는 느낌이 아니라 아직 재료채인 역사는 알아서 잘 찾아먹어야 하는 느낌이라 오히려 자기 주도성이 있는 느낌이더라구요
세종대왕은 이미 수세기 동안 성군으로 거론되어서 다른 시각을 가지기 힘든데 근대인물들은 사람들마다 다른 시각이 있어 여러 시각을 가질 수 있을거 같아요^^

연해
위에 밥심님 말씀처럼, 저도 평범한 분들의 이야기가 촘촘히 담겨있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읽은 지 1년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해요(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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