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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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김구 선생님 무서와요 무서와요 키도 엄청 크고 거구였다고 하죠. 어렸을 때부터 동학농민군 활동도 하시고.. 김구에게 ‘찍히면 죽는다.’ 아니었을까요? (정적 암살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김구 선생 같은 노빠꾸 반공주의자가 뒤늦게라도 분단만은 막아야 한다며 삼팔선을 넘어갔던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멋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감상적인가? 그렇게 거구라면 좀 둔할 것 같은데 예리하고 민첩했던 것 같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가 없잖아요. 벼라별 책을 다 읽었다고 하는데 병법서도 많이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그렇게 대담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세상에 불만이 많았던 것도 한몫했을 것이고. 그러고보니 이 영화 생각 나네요. 본지가 오래라 기억은 안 나는데 바로 '치하포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더군요. 조진웅 괜찮은 배운데 은퇴해서 좀 아쉽더군요.
대장 김창수1896년 황해도 치하포, 청년 김창수가 일본인을 죽이고 체포된다. 그는 재판장에서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소리치지만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소에 수감된다. 일본의 편에 선 감옥소장 강형식은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김창수를 갖은 고문으로 괴롭히고 죄수들마저 김창수에게 등을 돌린다. 하지만 그 곳은 그에게만 지옥이 아니었다. 못 배우고, 못 가졌다는 이유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조선인들을 보며 김창수는 조금씩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변화를 꿈꾸기 시작한다. 천하고 평범한 청년이 대장 김창수로 거듭나기까지 그의 모든 것을 바꿔놓은 625일의 이야기!
장준하 선생이 쓴 <돌베개>의 한 장면도 생각나네요. 젊은 장준하가 일본군대를 탈출해 6천리길 고군분투 끝에 도착한 임정에서 너무 실망을 한 나머지, 환영 만찬 자리에서 작심하고 ‘선배님들은 중경에 모여 앉아서 감투질 싸움질만 하고 계쉼미까!!’ 이렇게 일갈을 했는데, 김구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장준하를 비서로 발탁했던가 그랬던 것 같아요.
돌베개 (해방 80주년 기념판) - 장준하의 항일대장정단독 리커버 에디션 #1 『돌베개』. 장준하 선생의 신념과 6천 리 항일대장정의 의미를 담은 리커버 에디션은 고난의 길이 희망의 길로, 과거의 역사가 현재의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 된긴 여정을 디자인에 담았다.
아, 맞아요. 돌베게! 이거 읽어봐야겠어요. 전 아직 <백범일지>도 안 읽었답니다. ㅠ 캬~ 두 사람 기가 만만치 않았네요. 그래도 김구가 한 수 위네요. ㅎㅎ
저도 학생 때 읽어서 기억이 아리송송해요. 별로 재미는 없었던 듯한데.. ㅎㅎㅎ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으며 일본군을 탈출해 2만 리 장정 끝에 중경 임시정부 청사에 도착한 학병 탈주병들은 상상과 기대 속에 그리던 임정이 아닌 현실 속 임정과 마주했다. 초라한 임시정부는 분열된 상태였고, 파벌투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정당으로 인정할 수 없을 정도의 몇 사람이 당파를 구성해, 학병 출신들을 자파로 끌어들이려 “추태”를 벌였다. 식사 자리를 만들고, 정치훈련을 빙자한 가입 권유와 정파적 비난이 이어졌고, 미인계를 사용하는 당파도 있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희망이 분노로 탈바꿈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장준하는 “셋집을 얻어 정부청사로 쓰는 형편에 그 파는 의자보다도 많았다”고 냉정하게 썼다. 파벌로 분열되어 학병 출신들을 서로 끌어가려는 임정의 실정을 보고, 차라리 임정을 떠나 일본군에 들어가 일본항공대에 지원하여 “중경 폭격을 자원, 이 ‘임정’ 청사에 폭탄을 던지고 싶습니다”라고 일갈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1920년대 국민대표회의-민족유일당 운동에 이어 1930년대 중반 또다시 대동단결체 조직을 위해 해체를 요구받는 상황이 되었다. 기존 독립운동단체를 유지한 채 통합할 것인가 아니면 해체할 것인가의 차이만 있었을 뿐, 전선통일을 위한 대동단결체 조직은 독립운동 진영의 공통된 요구였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민족혁명당을 탈당한 ) 조소앙 등 재건 한독당 세력은 임시정부 복귀를 선언한 김구 및 송병조 등 임시정부 사수파와 합류하기 시작했다. 김구는 민족혁명당 창당이 가시화되자 1935년 5월 19일 [임시의정원 제공에게 고함], 7월 8일 [임시정부에 대하야] 등의 글을 발표하며, 임시정부를 옹호했다. 이어 김구는 11월 한국국민당을 창당해 임시정부의 여당이자 지지 기반을 만들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구의 임시정부 귀환은 2가지를 의미했다. 첫째, 민족혁명당으로 대표되는 유일당 운동이 임시정부 해소론.해체론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한다는 의미였다. 둘째, 중국국민당으로부터 지원되는 재정자금이 임시정부로 들어오는 통로가 마련되었다는 의미였다. 재정 결핍과 주요 인물들의 탈퇴로 해체 위기에 놓여졌던 임시정부가 김구.이동녕 주도하에 재편되는 순간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두 갈래로 나눠지긴했으나 중국국민정부의 재정지원이 정말 귀해 보이고 결과적으로 임시정부를 살리고 독립운동을 계속 할 수 있었구요.. 만주사변 후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이 앞으로의 독립운동을 살렸다는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계 얘기나 알고 있었지 말입니다. 김규식은 민족혁명당 창당과 함께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돈을 가져오는 힘이 외교나 미주대표성을 넘어섰기에 좁아진 입지에 훌훌 다시 생계로 돌아가네요.. 그 허탈감을 차마 짐작하지 못하겠습니다. 실의와 온축의 10년. 이제 온축으로 넘어가는데 참. 뜻을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이책 보면서 여러번 사전을 찾고 있습니다. 온축 蘊蓄 (쌓을 온, 모을 축) : 오랫동안 학식 따위를 많이 쌓음. 또는 그 학식.
아, ‘온축’이 이런 뜻이었군요.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어요.) 올려주신 뜻풀이를 보니 ‘실의와 온축의 10년’이 이해되네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읽는 동안 자주 등장했던 김철수 기사가 오늘(2026년 3월 18일) <한겨레>에 실려서 옮깁니다.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96390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투신했다가 두차례 옥고를 치르고 해방 뒤에는 ‘자연인’으로서 민족운동 후학을 양성한 지운 김철수(1893∼1986) 선생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6일 찾은 광주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에서는 지운 김철수 선생 서거 40주기 추모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갤러리 중앙에는 강렬한 필치로 쓰인 서예 작품 ‘대의영화’ ( 大義永華 )가 보였다. 김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쓴 마지막 글로 , ‘큰 도리는 영원히 빛난다’는 의미다 . 전시를 주도한 김 선생의 제자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 전국회장은 “지운 선생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 누구보다도 ‘ 대의영화 ’ 같은 삶을 사신 분 ”이라고 소개 했다 . 김 선생의 서거 40주기를 맞아 이날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김 선생이 남긴 유묵 30여점을 통해 그의 일생을 되돌아보는 자리다.
김철수 선생이 책 어디쯤에 등장했었는지 또 아리송송하여(ㅜㅜ) 2권, 3권의 해당 항목을 찾아보았습니다. 아! 다시 보니 기억이 나네요. 신아동맹당, 2.8독립선언의 주역이자, 국민대표회의의 상해파 고려공산당으로서 임정과 타협을 시도했던! 공유해주신 기사도 정독했어요. 이런 분들에 대해 제가 너무 모르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꼬장꼬장한 분이었을 것 같은데 초상화의 모습은 온화하고 인자한 인상이에요. 조선공산당 재건을 위해 블라디보스톡에서 지린까지 960리를 걸어 갔다는 대목이 극적이네요. 일제하 13년의 옥고라니, 말이 13년이지 얼마나 형극의 세월이었을지… 가까운 곳에 있었다면 전시를 꼭 보러 가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비슷비슷하군요. 저도 김철수? 그런 이름이 어디 있었더라 그러고 있었거든요. 워낙 개인과 단체 이름이 많이 나오는지라 기억안나도 시험공부도 아닌데 뭐 하며 넘어가고 있습니다.
주말과 이번 주에 읽은 부분 가운데 제가 웃었던 대목 뒤늦게 공개합니다. 김규식 선생님, 요즘 같으면 '상꼰대'로 원성이 자자하셨겠어요. :)
천진에서 김진동과 같은 방을 쓰던 김염은 사사건건 동갑내기 김진동과 부딪쳤을 뿐 아니라, 영화를 좋아해 김규식으로부터 심하게 야단을 맞았다. 아버지 김필순을 생각해서 제대로 된 직업을 갖고 학업에 열중해야 한다는 김규식의 꾸중이었다. 그렇지만 영화에 매료된 김염은 영화배우의 꿈을 안고 1927년 천진을 떠나 상해로 향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3권 3장 3절, 228쪽, 정병준 지음
저도 이 대목 오늘 읽으면서 꼰대 같다고 생각했어요 ㅎㅎㅎ 같이 올려주신 하와이 연설을 보니 더한 말씀도 하셨군요. (이래서 인기가 없었나) 3권 뒷표지 사진의 모습을 봐도 완전 꼬장꼬장해 보이긴 합니다.
하하하, 저도요. YG님이 수집해주신 문장으로 다시 읽어도 웃음이 나네요.
@향팔 그래도 그 시대니까 차라리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 영화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어쩌면 그 시대는 극장 드나들면 양아치로 봤을지도 모르죠. 1970년만해도 고고장 드나들면 날나리, 양아치라고 했잖아요. 그게 80년대 디스크, 나이트크럽 문화가 확신되면서 서서히 보편적인 걸로 바뀌기 시작했잖아요. 어쨌든 그건 고사하고, 저는 몇년 전 모 정치인이 예능 프로에 나와 아들이 책 안 보고 tv만 본다고 구박하는 장면이 좀 웃겼어요. 사실 그 아들은 다큐멘터리나 여러 시사 교양 등의 프로를 보며 지식에 대한 갈망을 풀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요즘 그런 쪽의 컨텐츠 얼마나 잘 나옵니까? 아버지는 그런 거 저런 거 따져 보지도 않고 그저 뭉뚱그려 tv만 보고 시간을 낭비한다고 보는 거죠. 아들은 아들대로 아버지가 구닥다리라고 꿍얼거리고. 어느 시대나 상꼰대는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ㅋㅋ 근데 김규식이 그랬다니 좀 의외긴 합니다. 미국 유학으로 신문물을 일찍 접했을텐데도.
하긴 그러네요. 저는 만화책을 너무 좋아했는데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만화는 청소년에게 유해한 저질 퇴폐 문화인 것처럼 취급받던 기억이 나요. 이현세 작가가 음란물 출판? 혐의로 처벌받기도 하고… 요즘처럼 쾌적한 만화카페는 고사하고, 만화방 분위기라는 게 항상 음침하고 담배연기 자욱~ 그래도 꾸역꾸역 출석해서 아저씨들 틈에서 <용비불패> 같은 책 보면서 낄낄대고 그랬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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