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D-29
저도 오늘 3권 가름끈(연해님 덕분에 아는 어휘가 늘었어요!) 색깔이 약간 낯서네? 정도만 생각했는데...역시 예리하고 섬세하신 연해님~
@연해 오! 저도 처음 알았네요. 역시 다 같이 눈이 달렸지만 같은 눈이 아니네요;;;
ㅎㅎㅎ 웃겨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16일 월요일은 4장 1절 '윤봉길 의거 이후 상해 독립운동 진영의 재편(1932)'부터 4장 3절 '김규식의 도미와 재미 한인 사회의 실정'까지 읽습니다. 235쪽부터 283쪽까지입니다. 오늘(3월 16일)과 내일(3월 17일) 읽을 분량이 많습니다. 세 권 완독까지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하시고! 1930년대 들어서 일제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하고, 이봉창 의거(1932년 1월 8일), 윤봉길 의거(1932년 4월 29일) 등이 일어나면서 생활인으로 생계를 도모하던 김규식이 다시 나서게 됩니다. 그는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대신할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을 결성하고, 중국과의 공동 대응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그리고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의 확장을 위해서 다시 미국으로 마지막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그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김규식은 중국에서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과 중한민중대동맹이라는 한국 독립운동 진영의 통일전선과 한중 연대의 이름을 표방하고 미주에 건너왔으나, 현실에서는 재미 한인 사회의 자발적이고 내생적인 연합 운동을 굴절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대의 흐름이자 미주와 중국 간 시간 지체, 상황, 조건의 차이가 초래한 결과였다. 3.1 운동기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임시 정부는 쇠락했으며, 구미위원부 위원장이었던 김규식은 임시 정부를 떠나 새로운 조직의 특사로 미국에 도착한 것이다. 기대와 현실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구조와 상황이었다. 1933년 3월 (10일) 김규식이 로스앤젤레스에 상륙할 시점의 재미 한인의 사정이 이와 같았던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3권 4장 3절, 283쪽, 정병준 지음
사교육에 관해서라면 전 축복받은 세대입니다. 중학교 들어갔더니 과외금지조치가 내려져 사교육 안 받았고요, 대학에 들어갔더니 과외가 허용되어 대학 재학 중 생활비를 과외 알바로 충당할 수 있었던거죠. 너무나 절묘한 타이밍이라 돌아가신 어머니와 나중에 그 이야기를 가끔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생업 때문에 잠시 책 진도도 느려지고 여기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었던 한 주였습니다. 마침 파친코의 민진 리 작가가 새로 소설을 발표하는데 '아메리칸 학원 American Hagwon'이라는 제목이라고 들었습니다. 미국 한인 사회의 학원과 교육열을 다룬다고 대략 전해들었습니다. 학원 얘기가 나와서 덧붙이는 재미있는 사실입니다만, 조선후기 중인계급의 사람들이 대대로 전문직 과거를 (역관이라든가 관상감의 천문관 같은 직종을 뽑는 과거입니다. 당연히 사대부 양반들은 치르지 않았습니다. 외국어라든가 수학 시험을 보는 과거가 있었습니다) 통해 계급을 유지했는데, 아이가 취학 연령 정도 되면 주위 동료에게 과외 선생을 찾아 과거 준비를 집중적으로 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보빙사 사절에 민영익을 수행했던 변수의 과외선생이 강위라고 역시 개화파의 좌장같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구한말 개화파 인물들이 전부 선생님-제자 관계로 얽혀있더군요. 그런데 한 집안에 역관 시험과 천문학(수학) 시험을 붙은 사람들이 섞여있는데, 자료를 보다 문과는 역관 시험치고 이과는 관상감 시험을 치는구나 하고 웃은 적이 있습니다. 어서 한가해지면 김규식 책을 마저 따라잡아야겠습니다.
와, 이런 정보는 어디서 캐내셨나요? 매우 흥미롭습니다. 미쿡에도 그런 학원가가 있다니! 영문 그대로 쓴 것도 흥미롭네요. ㅎㅎ
이, '이런 정보' 중에 중인계급에 대해서는 실은 계속 리서치를 하고 있는 주제여서 이고, 민진 리 새 소설 정보는 아무래도 미국 내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이니 소식이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어서입니다. ^^ 미국 특히 한인 커뮤니티가 큰 엘에이, 뉴욕, 뉴저지는 한국식 학원이 한국계뿐 아니라 중국, 인도계 부모와 학생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학교 밖 '교육기관'인 것 같습니다.
제 동생 얘기에 따르면, 밴쿠버에서 홍콩 혹은 중국 어머님들 사교육에 대한 열정은 이론부터 예체능의 영역까지 넘사벽이라 일찌감치 포기하더라고요. 근데 역시 과외 수업의 역사는 선사시대까지 올라가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적륜재 님, 말씀을 듣고 보니 생각이 나는데. 사실 개인 과외는 서구도 아주 오랜 전통이 있잖아요. 외국의 먹고살 만한 집 출신의 유명한 사람 평전을 읽어보면 항상 개인 교사를 두었고, 또 형편이 어려운 많은 지식인은 개인 과외로 먹고 살았고. 저는 지금 대한민국의 학원 같은 형태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누가 한번 진지하게 들여다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책은 있는데, 정작 통사적으로 접근한 책은 없는 것도 같고요.
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대치동 학원가에서 20여 년간 일한 입시 전문가 조장훈이 명문대 학벌을 얻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과 그 열기 속에서 부동산 시세 차익을 셈하는 이들이 어지럽게 뒤엉킨 대치동 내부의 풍경을 기록했다.
한국계 사회의 '시험/교육 지상주의'는 연구과제로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서구의 상류층 개인과외와 한국 역사의 과외/교육은 좀 다른 점이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을 준비한다는 게 아무래도 본질적으로 다르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관련된 책이 나오면 꼭 소개 해주십시오!
@적륜재 아, 그러고 보니, 이 두 책에서 방금 지적하신 그 대목을 짚고 있긴 합니다. 저는 두 책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문학공모전이라는 제도와 공개채용이라는 제도를 밀착 취재, 사회가 사람을 발탁하는 입시-공채 시스템의 기원과 한계를 분석하고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고발하는 논픽션이다. ‘당선’과 ‘합격’이라는 제도가 사회적 신분으로 굳어지며 ‘계급화’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2018년 국가 주석 임기 제한이 폐지되면서 중국은 사실상 시진핑 1인 독재 체제로 돌입했다. 이후 중국은 세계 질서에 가히 위협적이라 할 수 있는 행적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중국을 이해할 수 있을까? 현 MIT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중국-인도 연구센터 주임인 미국 내 중국 전문가 야성 황 교수는 과거의 문명국가, 현대의 문제국가 중국을 읽는 새로운 접근, ‘EAST 공식’을 제시한다.
저 장 작가님 책은 읽어 본다고 하곤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게으른건지 용기가 없는건지. ㅋ
민진리 작가님의 '아메리칸 학원'이라니 궁금해 지는 작품입니다 옛날 한국도 미국처럼 사교육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거 같은데 요즘 보면 미국도 학원이 꽤 흥행하는거 같더라구요 '학원'이라는 시스템은 계층이동이 가능하면서도 사회적 욕망이 강렬할 때 존재할 수 있을거 같아요 이미 신분제로 굳어진 사회라면 학원은 필요없을거 같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이 학벌이나 직업으로 계층이동을 꿈꿀 수 있는 시절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이든 취업이든 부모의 능력없이 자녀 세대 혼자 힘으로 불가능해진다면 결국 조선시대의 신분제 사회와 같아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극동민족대회는 이후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공산주의운동·사회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중국의 경우 중국공산당은 ‘민족·식민지 테제’에 입각해 반제·반봉건투쟁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대회 참석 후 귀국한 대표들은 공산당 2차 대회에 참석했는데, 이것이 국공합작으로 이어졌다. […] 일본의 경우 대회의 결과로 볼셰비즘과 아나키즘이 확연히 구별되었고, 공산당 결성의 기반이 견고해져서 일본공산당이 결성(1922. 7. 5)되기에 이르렀다. 한국의 경우 제국주의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세계혁명, 일본 프롤레타리아운동과 연대에 대한 전망을 갖게 되었으며, 상해파와 이르쿠츠크파가 사회주의혁명에 선행하는 단계로 민족혁명·민족해방운동을 위치시키고 민족통일전선 정책을 수용하게 되었다. 국민대표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민족통일전선 조직·정당을 조직한다는 방향이 결정된 것이었다. 이것이 극동민족대회를 통해 공식화된 코민테른과 이르쿠츠크파의 입장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과 여운형은 파리강화회의-3·1운동-대미 외교(구미위원부)·대일 외교(여운형)로 명성을 얻은 한국대표였으나, 이 대회의 배후 실세는 이르쿠츠크파 고려공산당과 코민테른 원동부, 상해파 고려공산당과 모스크바 레닌 정부였다. 전면에 내세워지지 않은 이르쿠츠크파와 상해파의 갈등과 분열은 극동민족대회가 성대히 개최되는 순간에도 거친 파열음을 내고 있었다. 극동민족대회를 통해 아시아 민족해방운동, 사회주의운동을 고양시키려던 코민테른과 러시아정부의 의도는 중국과 일본의 경우 공산주의운동의 정립과 방향 전환을 가져왔지만, 한국의 경우 두 파벌 간 분열의 골을 심화시켰다. 모스크바의 지원을 바탕으로 민족통일전선을 결성하여 한국 독립운동 고조와 사회주의운동의 통일·확산을 꾀한 참가세력의 희망도 그 소용돌이 속에 출렁이고 있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향팔 @stella15 @거북별85 마침, 이번 주 읽을 부분 가운데 안중근 의사의 조카 안미생 선생님 얘기가 나와요! 안미생 선생님은 안 의사의 동생(안정근)의 딸로 김구의 맏며느리이기도 했습니다. 안 지사는 화가로도 활동했는데, 김규식이 1935년부터 1943년까지 스촨성(사천성) 성도의 대학에서 교수로 있을 때 펴낸 책의 삽화를 바로 안 지사가 그려줬다고 합니다. 안 선생님은 1947년 이후에 도미해 미국에서도 화가로 활동했다는군요.
그나마 자손분중에 잘 되신 분도 있군요. 다행입니다. 근데 YG님 이 글을 읽으니 정병준 교수의 책을 그냥 끝까지 읽을 걸 그랬나 싶네요. ㅋㅋ 암튼 알려주셔서 감사!
안미생 선생이 삽화를 그린 책이 <양자유경>이군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1992년판의 전체 원문과 삽화를 모두 볼 수 있네요. (신기합니다.) 揚子幽景: 전승을 기념하여 = The lure of the Yangtze 온라인보기 - ‘원문보기’ 버튼 선택 https://nl.go.kr/NL/contents/search.do?kwd=%EC%96%91%EC%9E%90%EC%9C%A0%EA%B2%BD&insiteschStr=#viewKey=CNTS-00124696944&viewType=C&category=%EB%8F%84%EC%84%9C&pageIdx=5&jourId= ‘安 수산나’가 안미생 선생님인가 봐요! 웰링턴 구의 머리말, 김우애의 원고 보관자의 말도 실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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