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D-29
김규식은 사천대학을 떠나 1943년 1월 10일 부인 김순애와 함께 중경에 도착했다. 김규식은 "이제 교편을 던졌고 나의 여생을 가져 나라에 받치고 임시정부에 충성을 다하기로 결심"했다며 "일체의 과거사를 다 쓸어버리고 임시정부에 들어와서 모든 동지들과 합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 441, 정병준 지음
2권을 읽으면서 질문이 몇 가지 생겼는데 1. 미국공사관에 전달한 청원서 중 절차개요를 보시면 (3) 사실 전달 - c. 역사적 사실 - 2. '일본인에 대한 한국인의 인종적 증오감' 소제목이 있는데요. 저는 이걸 보면서 내용은 정확히 모르지만 이걸 역사적 사실이라고 전달하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 청원서가 열강의 동정과 지원을 얻기 위한 것이고 여운형이 크레인에게 수교한 청원서처럼 하나님의 섭리(By the will of God)나 정의/인도/평화에 대한 회의에서 얘기할 만한 내용인가..싶기도 했어요. (반대로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인종적 증오감이라면 모를까;;;) 2. 신한청년당이 파리강화회의를 위해서 열일하고 있는 한편,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었다고 하는데.. 김규식은 아직 후자나 신한청년당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고 여운형과 다른 노선으로 갈 것 같았지만 결국 이승만 서재필 등 다른 문제적 인물들과 재미위원회 및 임시정부의 분열된 상황, 위선적인 열강의 냉담 등에 부딪히며 결국 여운형과 뜻을 같이 하게 된 것 같은데.. 안창호 및 다른 재미위원회나 임시정부의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서재필은 이미 10년 독재를 그당시부터 운운하고 이승만과 짝짜궁으로 부패 및 무능에 빠져있는데 왜 이런 자들을 미국 및 상해에서는 지도자로 굳이 애국금을 없애고 공채표로 바꾸고 그의 말을 다 들어주면서까지 이승만을 계속 고집했을까요? 저라면 애초에 손절했을 텐데;;; 전 그 부분이 잘 이해가 안 갔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21일부터 이번 주말에는 3권 7장 1절 '김원봉-민족혁명당과 한길수-재미한인사회의 연계'를 읽습니다. 439쪽부터 471쪽까지입니다. @오구오구 님께서 "한길수, 이 사람 뭔가요" 하고 앞에서 말씀하셨는데요; 바로, 그 문제적 인물 '한길수'의 활약(?)과 중국 내 한국 독립 운동 세력의 갈등을 다루는 장입니다. 한길수는 김규식이 세 번째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1933년 7월 하와이에서 미군과 미팅을 주선한 인연으로 중한민중동맹단 미국 대표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그 타이틀을 십분 활용해서 자기의 이름과 위상을 높입니다. 그 과정에서 반이승만 세력의 대표 주자가 되죠. 바로 이런 한길수에게 중경 임시정부-김구-이승만 세력에게 (거의 증오에 가까운)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약산 김원봉이 접근합니다. 김원봉이 한길수에게 보낸 서신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니, 당시 중국 내 독립 운동 세력의 분열과 반목의 정도를 실감할 수 있어요;
아. 이런 내밀한 부분까지 알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요즘 정치권의 시끄러운 일들도 상기되면서 괴롭더라구요. 주중에 산책하며 가브리엘 제빈의 섬에 있는 서점을 읽으니 정화되는 느낌 ㅋㅋ 소설이 주는 효용인가 싶더라구요 저는 607쪽 시작하는데 주말에 다 읽을 수 있을거 같아요 다음달 벽돌책도 엄청 기대됩니다.
@오구오구 그게 역사 책 읽기의 효용이기도 하죠. 세상사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우리가 겪고 있는 지리멸렬과 힘듦이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다, 또 그러면서도 세상은 조금씩 변했다, 등등등;;;
역사책과 소설을 번갈아 읽어야 합니다 ㅋㅋ
참고로, 김규식이 다시 임시정부로 복귀하던 1942년 이미 만 61세였다는 사실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당시 이승만은 67세, 김구는 66세, 김원봉은 44세였어요! (당시 김일성은 만 30세!)
김규식도 태평양 전쟁 발발 이후 본격화되는 대일 투쟁에 동참하고자 하는 열망과 결심을 굳혔다. (만 61세였던) 1942년 11월 임시의정원이 김규식을 국무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임시정부와 민족혁명당은 물론 김규식과의 사전 협의 및 동의에 기초한 것임을 의미했다. 1942년 11월 김규식은 공식적으로 임시정부와의 관계를 복원했으며, 민족혁명당으로 복귀를 결심했다. 1935년 홀연히 임시정부와 민족혁명당을 떠난 지 7년 만의 일이었다. 임시정부 복귀는 김규식, 임시정부, 민족혁명당 3자의 이해와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실현된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임시정부와 민족혁명당 내에서 김규식의 위치와 활동 공간은 출발부터 제약될 수밖에 없었다. 한독당과 민혁당의 정치적 타협의 결과로 조성된 공간 속에서 김규식의 역할은 정치적 조정자와 완충 지대로 규정되었다.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으며, 독자적 목소리는 불가능한 환경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3권 6장 3절, 437쪽, 정병준 지음
천진에서의 생활은 김규식 생애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가정적인 시절이었다. 김규식의 중국 시절이 다른 독립운동가들과 달랐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열정적인 독립운동이 톼절된 이후 김규식은 물러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생활 수단이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 유학생 출신으로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미국 대학 명예 박사 김규식은 생활 세계에서 다른 독립운동가들이 가질 수 없는 신축 자재한 생계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 언제든지 물러난 후 최소한의 생활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며 중국 땅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 의지하거나 도움을 받지 않고 독립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김규식의 중국 시절 삶과 노선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p229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부친 김용원이 유배에 처해지자 사실상 친족들로부터 버림을 받아 언더우드 고아원학교에서 자랐다. 언더우드는 영국식의 엄격한 초달과 복종형 교육으로 자식들과 고아원 학생들을 키웠다. 김규식은 부친과 첫 아내를 모두 결핵으로 잃었다. 김규식 자신도 병약한 몸이었으나 중국 망명 이후 파리, 워싱턴, 모스크바로 독립운동과 외교 활동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야 했다. 1920년 워싱턴의 월터리드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만성적인 지병을 동반자로 삼아야 했다. p233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배운 대로 김진동을 엄격하게 훈육하고 욕설하고 때리기를 삼가지 않았다. 자신이 경험한 적 없으므로 따뜻한 부자지간의 정을 김진동에게 베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결과 김진동과 김규식 사이에는 그런 평범한 부자지간의 따뜻한 정이 자리하기는 어려웠다. 어린 김진동의 삶에 아버지는 거의 대부분 부재했다. 친어머니가 사망한 후 김진동은 계모의 손에서 10대를 보냈다.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친척은 김순애의 형제, 자매, 친척들이었다. 김진동의 친가나외가 친척은 존재하지 않았다. 김염이 세세하게 지적한 김진동의 성격상 결함은 이런 환경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의 아버지로서 가정에서의 모습이 놀랍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에서 배우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훌륭한 자본가를 본 사람들이 훌륭한 자본가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우리가 하는 행동과 생각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
1929년 10일 월스트리트 주식시장의 대폭락으로 시작된 대공황으로 2개월 만에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381에서 198로 대폭락했고 1930년 4월 294로 회복되었지만 점차 하락해서 1932년에는 41까지 폭락했다. 미국은 1929-1932년간 산업생산 -46%, 도매가격 -32%, 대외교역 -70%, 실업+607%로 전대미문의 경제상황 악화를 겪고 있었다. 실업률은 급상승해 미국인 4명 중 1명꼴의 실직 상태를 자아냈다. 1932년 6월 전국에서 모인 2만명 가량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이 1945년까지 참전수당 지급이 연기되자 이를 지급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참전군인 시위행렬은 "보너스 출정군"으로 불렸는데 7월 28일 육군참모총장 맥아더는 미 육군과 탱크를 동원해 이들을 무력 해산 시켰다. 1930년대 중반 심각한 가뭄이 미국 농업지대를 덮쳤고 연방보조금에도 불구하고 약 10%의 농장이 문을 닫았다. 존 스타인벡이 묘사한 "분노의 포도"(Grapes of Wrath) 시대였다. 미국 내 아시아계 소수 민족으로 국적마저 불투명한 한인들의 경제 사정 역시 마찬가지 였다. 경제공황이 모든 사회 활동을 움츠리게 했다. 가장 중요한 한인단체 였던 대한인국민회는 미주와 하와이 양측에서 모두 곤란을 면하기 어려웠다. 하와이국민회는이승만과 오랜 법정 송사 끝에 승리해 교민단에서 국민회라는 명칭을 회복했지만 한인사회 분열과 경제공황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이승만은 하와이에서 사실상 추방되었고 국제연맹 외교를 이유로 내세워 스위스 제네바로 향했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이승만을 배척해 국외로 추방할 만큼 극심한 분열과 츄유증을 겪고 있었다. p279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그러나 미주한인연합회는 지속성을 지니기 어려웠다. 가장 큰 이유는 오랜 역사를 지닌 국민회가 적극성을 띠기 어려웠고 연합회 자체가 단일 조직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연합의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국민회 충회장이자 <신한민보> 주필로 1인 다역을 하며 시종일관 국민회의 일에 봉사하던 백일규는 국민회와 <신한민보>를 유지하기 힘든 현실에서 현실적 타개책으로 연합회 참가를 결정했지만 국민회 최고 기관인 대의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유력 국민회원들의 반발과 적지 않은 불신을 받았다. 미주 한인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국민회 내부의 반발이 심했던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경제공황으로 인한 한인 경제력의 위축 때문이었다. <신한민보>는 미주 한인연합외가 김규식이 주장하는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에 가단하지 못한 이류는 표면에 나타나지 않는 경제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회가 연합회에서 탈퇴하고 김규식이 주장한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에 가담하게 된 이유도 연합회와 대일전선 통일동맹 양측에 분담금을 낼 경제력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았다. p281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중국에서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과 중한민중대동맹이라는 한국 독립운동 진영의 통일전선과 한중연대의 이름을 표방하고 미주에 건너왔으나 현실에서는 재미한인사회의 자발적이고 내생적인 연합운동을 굴절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대의 흐름이자 미주와 중국 간 시간 지체, 상황, 조건의 차이가 초래한 결과였다. 3.1운동기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임시정부는 쇠락했으며 구미위원부 위원장이었던 김규식은 임시정부를 떠나 새로운 조직의 특사로 미국에 도착한 것이다. 기대와 현실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구조와 상황이었다. 1933년 3월 김규식이 로스엔젤레스에 상륙할 시점의 재미한인의 사정이 이와 같았던 것이다. p263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이와 같이 두 갈래로 나눠진 중국국민당정부의 한국 독립운동 지원은 김원봉과 김구, 민족혁명당과 임시정부(한국독립당)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의 대결적 구도를 발생시키는 외적 요인이 되었다. 이후 조선의용대 일부가 연안으로 북상해 중국공산당 품에 안기자, 격분한 중국정부는 조선의용대와 민족혁명당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잔류한 조선민족혁명당과 조선의용대는 중국정부의 명령과 시대의 요구에 따라 임시정부, 광복군에 합류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정부의 한국 독립운동 지원은 김구, 임시정부로 일원화되었고 이후에는 일원화돈 중국정부의 지원금을 둘러싸고 분배의 공정성을 제기하는 갈등이 벌어졌다. p351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1930년대 초반 전력을 다했던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이 민족혁명당으로 귀결되는 과정에서 중국 관내 좌파 통일전선의 지도자, 한중 연대의 지도자, 재미한인의 대표자로서 면목을 잃게 되었다. 재정적 후원과 조직적 기반이 없는 김규식의 현실적 한계일 수 밖에 없었다. 중국정부로부터 흘러나온 재정적 후원과 군사적 지원은 김원봉, 의열단과 김구, 한인애국단의 두 갈래 흐름을 만들어 냈고 두 세력은 중국 관내 한국 독립운동 세력을 정치 조직인 민족혁명당과 임시정부(한국독립당) 군사조직인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으로 분립했다. 그 속에서 명망가이자 외교가였던 김규식의 입지는 축소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자리에 계속 앉아 있을 수는 없었기에 김규식은 1935년 하반기 홀연히 민족 혁명당과 임시정부를 모두를 떠났다. 그의 선택은 사천성 성도에 있는 국립 사천대학 교수였다. p363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학력마저 월등히 높은 민혁당원들은 한독당원들을 속으로는 이렇게 욕하지 않았을까 재미로 상상해봤습니다. 요즘도 이런 분위기가 있죠. ‘아 저 무식한 노인네들이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고집만 세가지고 말이 안 통해 말이..‘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3월 마지막 주입니다. 이번 주말까지 두 달 동안 세 권을 읽는 여정도 마무리합니다. 아직 200쪽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 오늘 3월 23일 월요일은 7장 2절 '신탁 통치 문제의 대두와 한독당, 민혁당의 갈등'을 읽습니다. 472쪽부터 516쪽까지입니다. 해방 후 1945년 말에 한반도를 달궜던 찬탄, 반탁 갈등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였는지 오늘 읽을 부분에서 감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저는 신탁 통치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서는 이성과 감성이 서로 엇갈리는 판단 지점이 있는데, 그건 오늘내일 시간 되면 다른 자료와 함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아래와 같은 인용 부분에서 잠시 고개를 갸우뚱한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동아일보> 신탁 통치 오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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