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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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두 갈래로 나눠진 중국국민당정부의 한국 독립운동 지원은 김원봉과 김구, 민족혁명당과 임시정부(한국독립당)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의 대결적 구도를 발생시키는 외적 요인이 되었다. 이후 조선의용대 일부가 연안으로 북상해 중국공산당 품에 안기자, 격분한 중국정부는 조선의용대와 민족혁명당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잔류한 조선민족혁명당과 조선의용대는 중국정부의 명령과 시대의 요구에 따라 임시정부, 광복군에 합류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정부의 한국 독립운동 지원은 김구, 임시정부로 일원화되었고 이후에는 일원화돈 중국정부의 지원금을 둘러싸고 분배의 공정성을 제기하는 갈등이 벌어졌다. p351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1930년대 초반 전력을 다했던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이 민족혁명당으로 귀결되는 과정에서 중국 관내 좌파 통일전선의 지도자, 한중 연대의 지도자, 재미한인의 대표자로서 면목을 잃게 되었다. 재정적 후원과 조직적 기반이 없는 김규식의 현실적 한계일 수 밖에 없었다. 중국정부로부터 흘러나온 재정적 후원과 군사적 지원은 김원봉, 의열단과 김구, 한인애국단의 두 갈래 흐름을 만들어 냈고 두 세력은 중국 관내 한국 독립운동 세력을 정치 조직인 민족혁명당과 임시정부(한국독립당) 군사조직인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으로 분립했다. 그 속에서 명망가이자 외교가였던 김규식의 입지는 축소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자리에 계속 앉아 있을 수는 없었기에 김규식은 1935년 하반기 홀연히 민족 혁명당과 임시정부를 모두를 떠났다. 그의 선택은 사천성 성도에 있는 국립 사천대학 교수였다. p363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학력마저 월등히 높은 민혁당원들은 한독당원들을 속으로는 이렇게 욕하지 않았을까 재미로 상상해봤습니다. 요즘도 이런 분위기가 있죠. ‘아 저 무식한 노인네들이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고집만 세가지고 말이 안 통해 말이..‘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3월 마지막 주입니다. 이번 주말까지 두 달 동안 세 권을 읽는 여정도 마무리합니다. 아직 200쪽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 오늘 3월 23일 월요일은 7장 2절 '신탁 통치 문제의 대두와 한독당, 민혁당의 갈등'을 읽습니다. 472쪽부터 516쪽까지입니다. 해방 후 1945년 말에 한반도를 달궜던 찬탄, 반탁 갈등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였는지 오늘 읽을 부분에서 감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저는 신탁 통치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서는 이성과 감성이 서로 엇갈리는 판단 지점이 있는데, 그건 오늘내일 시간 되면 다른 자료와 함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아래와 같은 인용 부분에서 잠시 고개를 갸우뚱한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동아일보> 신탁 통치 오보 사건!
1943년 중반 이후 본격화된 임시정부의 신탁 통치 반대 입장과 논리, 움직임은 1945년 말 모스크바 3상 회의 결정에 대한 임시정부의 즉각적 반대와 반탁 운동의 전사이자 배경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즉, 1945년 말 임정 주도의 반탁 운동은 현상적으로 『동아일보』의 오보와 임시정부의 정치적 야심이 결합된 현상적 대응의 측면이 있었지만, 근저에는 1943년 이해 중경 임정의 일관된 신탁 통치 반대 논리, 반대 입장, 반대 운동의 연장이자 역사적 관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3권 7장 2절, 486쪽, 정병준 지음
SBS PD로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하는 김형민 작가가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전문 링크).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972 언론의 오보는 항상 위험하고 치명적이다.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 수군거리는 헛소문조차 몇 명의 인생을 망가뜨릴 만큼 심각할진대 대중에게 사실을 말(言)하고 진실을 논(論)하는 언론이 미필적 고의로든 실수로든 오보를 낸다는 건 사회문제가 되고 나아가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릴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기 때문이야. 우리 현대사에서 터져 나왔던 숱한 오보 가운데 최악의 오보를 들라면 역시 1945년 12월27일 미군정 아래의 ‘남조선’을 강타한 ‘조선 반도에 대한 신탁통치 결정’ 보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구나. 이날 아침 각 신문들은 3상(三相), 즉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미국과 소련과 영국의 외상(외무장관)이 해방된 조선에 미국·영국·중국·소련이 5년간 공동으로 신탁통치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했는데 석간인 〈동아일보〉는 이런 기사를 1면에 내걸었다. “외상회의(外相會議)에 논의된 조선 독립 문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소련의 구실은 삼팔선 분할 점령,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뒤이어 〈동아일보〉는 미국은 카이로선언 이래 조선은 국민투표를 통해 그 정부의 형태를 결정할 것을 약속했지만 소련은 남북 양 지역을 일괄한 일국 신탁통치를 주장하여 삼팔선에 의한 분할이 계속되는 한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어. 미국은 빨리 국민투표를 실시하여 정부를 만들고 독립시켜주려고 하는데, 소련이 이걸 배배 꼬고 앉아서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있다는 말이었지. * 1945년 12월27일 〈동아일보〉 기사, 즉 소련이 신탁통치를 주장하고 미국은 즉시 독립을 주장한다는 기사는 명백한 오보였어. 모스크바 3상 회의가 신탁통치를 결의한 것은 맞지만 신탁통치를 주장한 측의 주체가 뒤바뀌어 있었던 거야. 신탁통치를 강하게 주장한 것은 오히려 미국이었고 소련은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쪽이었는데 말이다. 한국의 독립이 최초로 언급된 카이로선언 당시만 해도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는 장기간의 신탁통치를 언급했고, 영국은 조선 독립을 의제로 넣는 것조차 반대했단다(〈중앙일보〉 2005년 11월26일). 그 뒤 얄타회담에서도 소련의 스탈린은 20~30년 신탁통치를 주장하는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조선의 독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라고 대꾸했단 말이지.
오! 어렸을 때 인터넷에 연재되던 <산하의 썸데이서울>을 보고 김형민 작가를 좋아했었어요. 흥남 철수를 다룬 ‘내 평생의 찰떡’이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같은 글들은 읽으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었는데…. 나중에 아래 책을 사서 봤더니 블로그 시절의 글투가 쪼끔 건조하게 수정됐는지 예전 글맛이 안 나 아쉽더라고요. 올려주신 동아일보 오보 사건 글은 어릴 때 좋아했던 그 글투라 반갑네요.
그들이 살았던 오늘 - 이제 역사가 된 하루하루를 읽다1년 365일의 날짜를 이정표 삼아, 우리의 마음에 '오늘'처럼 남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동시대를 위로하고 인간의 자존심이 무엇인지 보여 준 이들, 관습과 편견을 뒤집은 전설 같은 일들, 언젠가 또 세상을 시끄럽게 할 사건들. 그렇게 웃고 울고, 기뻐하고 아파하고, 선택하고… 그러다 시대를 바꾸기도 했던 365일 '오늘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이 사람이 책을 많이 냈네요. 재밌을 것 같습니다. 기회있는대로 읽어봐야겠어요!
이런 오보 사건이 있었다닛! 그거 보도한 기자 그후 어떻게 됐나 모르겠어요. 오보 사건이 이 일만 있는 게 아닐텐데 말이죠. 이런 오보 사건을 통해서도 역사를 바라볼 수도 있겠네요. 요런 것만 모아둔 책이 있을까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
김염 얘기가 나와서 김염이 나온 "연애와 의무"라는 1931년 무성영화 소개드립니다. 여주인공은 완령옥이라는 당대 상하이 최고 여배우였습니다. https://youtu.be/jJJ_PYIOrGg?si=Tui1YtpKERfLH2GE 그때의 상하이 영화계는 지금까지 중국(본토와 타이완 모두) 영향을 깊게 끼치고 있는 중국 영화의 오리진같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염은 그 상하이 영화계 클라이막스 시기의 최고 배우였습다고 합니다. 지금도 중국에서 높이 평가하는 거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하는 책은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상하이라는 도시에서 펼쳐진 모더니즘에 대한 책입니다. 가독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관심있으시면 읽어보시기 추천합니다. 식민지 기간 동안 일본을 통해 들어온 모더니즘과는 조금 다른 계통의 상하이 모더니즘이을 해방 후 귀국자들을 통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정 인원이었던 양우조, 최선화 선생의 일기 "제시의 일기"같은 책에도 그렇고, 아나키스트계 의열단원들이 모더니스트였다고 하는 애기들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된다고 할까요.
상하이 모던 - 새로운 중국 도시 문화의 만개, 1930-1945하버드 대학 교수를 지낸 리어우판이 지난 세기 가장 화려하고 코즈모폴리턴적이었던 1930-45년 시기의 상하이에 관한 복합적이고 매혹적인 그림을 제시한 책이다. 상하이의 문화적 지리상을 지도로 옮기면서, 1930년대와 40년대의 상하이와 식민지성 간의 뒤얽힌 관계를 보여 준다.
영화도 책도 다 흥미롭고 좋은 자료 같습니다.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한길수는 "HAAN 한길수"라는 한국 영화가 있었습니다. 안재모 배우가 한길수 역을 맡았는데, 한길수라는 인물 자체가 책에서도 설명하였듯이 그다지 개운치않은 좀 애매한 행적을 보여서인지, 주인공인데도 캐릭터 자체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드러나지 않아 "그냥 이런 인물이 있었는데 그냥 훌륭한 사람이야"하고 욱박지르는 총체적 난국의 영화였습니다. 일부러 찾아보시기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오! 안 그래도 지금 한길수 씨 등장부분 읽고 있는데다, 말씀하신 김에 찾아 보았어요. 영화에 관심이 많은데...이 포스터 첨 보네요. 선전문구는 엄청나고요. 한길수 님께는 죄송하지만, '클레멘타인' 급 영화인가요?
한길수2차 세계 대전의 전운이 전 세계로 확대되어 가던 1941년, 일본은 대 동아 건설의 야욕을 키우며 태평양 패권을 넘본다. 이에 위협을 느낀 미국은 일본의 군수 물자 해상 보급로를 차단하게 되고 두 나라 사이에는 전운이 감돈다. 일본은 미국을 선제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그 첫 시발점을 진주만으로 잡는다. 폭풍전야를 예고하듯 하와이에 파견되어 있던 일본 총사관은 조용히 철수를 감행하고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공습이 예견되는데...
@꽃의요정 님 글 읽고, <클레멘타인>이 뭔가 싶어 검색해봤는데, 사람들이 올린 영화 평보고 아침부터 폭소했네요. 진심인지, 장난인지 구분조차 어렵습니다(하하).
자매품 '무서운 집'도 있어요. 클레멘타인은 영화보다 거기 달린 댓글이 더 레전드죠 ㅎㅎ
<클레멘타인>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무서운 집>은 처음 들었습니다. 그 명성을 경험해보고 싶어지네요.
@꽃의요정 님, '클레멘타인' 만큼 아주 엉망인 영화는 아니고 그냥 저냥 상업영화인데 저예산이 표시가 나고(미국인 배우, 일본인 역할 배우가 연기를 해본 적이 있는건가 싶다든지, 의상이 한복이고 기모노고 전부 폴리에스테르 옷같이 보인다든가 그런 정도), 게다가 한길수라는 인물의 수수께끼같은 포지션을 나타내보고는 싶었는데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캐릭터가 되어버린 정도였습니다...라고 쓰고보니 클레멘타인 보다 나쁘군요. 저 아마 DVD가 서재 어딘가 아직 있는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길수 씨가 좀 나오다 말 줄 알았는데, 계속 등장하시면서 한 마리 미꾸라지 같은 역할을 하시네요.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진중한 느낌의 안재모 배우와는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ㅎㅎ 2005년 영화던데, 감독님이 1980년대 레트로 감성의 연출을 하셨군요. 근데 DVD까지 소장하셨다니....혹시 1000년 후에 어딘가에서 발굴되어 역사적 자료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저도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소개해 주는 걸로만 봤는데, 보다가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감독님께는 죄송하지만, 요새 초딩들이 스마트폰으로 영화 찍어도 이 영화 보다 나을 것 같아요. 유일한 인간 등장인물이신 여자주인공이 전화하면서 김장하는 장면인가? 진짜 재미없는데 30분 정도 계속된다고 했던 거 같아요. 그 외 등장인물은 귀신인 척 하는 마네킹입니다.
무서운 집사진작가 부부는 새로 장만한 4층 집에 스튜디오를 꾸미고 이벤트에 사용할 마네킹들을 조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남편이 출장을 가게 되어 큰 집에 홀로 남게 된 아내. 새 집에서의 생활을 기대하며 한껏 기분이 들뜬 아내는 노래를 부르며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즐거움도 잠시, 자신의 눈 앞으로 다가와 쳐다보는 마네킹의 모습에 놀라 도망치지만 이사 준비로 예민해진 탓에 헛것을 보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무심히 넘겨버린다.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곳곳에서 들려오는 괴이한 소리와 자신을 따라다니기라도 하는 듯 쉬지 않고 나타나는 정체 불명의 형체들이 아내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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