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D-29
결국 이승만은 1941년 4월 해외한족대회에서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으로 추천되어 임시정부의 승인을 받게 됨으로써 임시정부와 관계를 회복했고, 대미 외교의 중심인물로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시점에 이승만이 임시정부와 관계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해방 직후 이승만의 국내 지위는 전혀 다른 공간에 위치했을 것이다. 여기에 김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거북별85 @향팔 님께서 남기신 이런 대목이 해방 후 이승만 위상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지적에 저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거북별85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김구가 이승만을 지지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특히 1942~1943년간 중경에서 이승만이 파견한 미군들과 접촉한 경험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만은 1941년 여름 이후 정보조정국(COI)-전략첩보국(OSS)과 연결되어 한인을 동원한 대일 특수 작전 및 정보 공작을 추진했다. 또한 1942년 6월 전쟁부로부터 한인 입대 지원자 50명의 선발을 요청받고, 10월 50명의 명단을 제공했는데, 그중 12명이 입대했다. 이승만의 추종자 장석윤은 1942~1943년 칼 아이플러(Carl Eifler)가 지휘하는 OSS 최초의 첩보, 공작 부대인 특수부대 101지대 대원이 되었다. 장석윤은 이승만의 편지를 갖고 이 부대에 동반했으며, 중경 임정과 이승만의 한국위원부를 연계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 (…) 아이플러는 1942년 8월 내내 중경에서 김구, 조소앙, 엄항섭을 만났고 한국에 침투하는 선을 개척하는 데 8,000달러의 경비와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01지대의 중국-한국 침투 계획은 중국 정부의 막후 실력자인 조사통계국 대립의 반대, COI에 대항 의식을 품고 있던 SACO의 밀턴 마일즈의 막후 작용, 스틸웰의 거부 등으로 실패했다. (…) COI-OSS라는 미군 특수부대의 장교와 한인 병사들이 1942~1943년 중경을 방문한 사건은 김구와 임시정부 수뇌부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이는 중경까지 미군 특수 부대를 파견할 수 있는 이승만의 능력과 미군에 대한 공작력으로 해석되었을 것이다. (…) 이 결과, 김구 등 임정 핵심파는 이승만이 3.1 운동 이래 대미 외교의 상징적인 인물일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군사적 접근에도 여타의 한인 조직, 인물보다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게 되었을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3권 7장 4절, 553~554쪽, 정병준 지음
아!! 이 글을 읽으면 본인이 일을 잘하는 것과 주변에 자신이 한 일이 별볼일 없더라도 대단한 성과처럼 보이게 해서 인정받고 그로 인해 힘을 가지는건 다른 능력인거 같습니다 이점에서 이승만은 탁월하고 김규식은 안타깝습니다
한편 임시정부가 재미한인사회 다수와 결별하면서까지 이승만을 지지했지만, 이승만은 임시정부의 대의보다는 자신의 입지·명망성 강화를 택했다. 이승만은 3·1운동기에 이어서 또다시 재미한인사회를 분열시켰고, 결정적 시기에 재미한인사회의 독립운동 열기와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경과 미주 간 분열과 갈등은 극도에 달했다. 3·1운동기에는 국민회총회가 해체되었다면, 태평양전쟁기에는 재미한족연합회와 민혁당 미주지부가 모두 좌절을 겪었다. 임정과 오랜 유대관계를 맺고 지지 기반이 되었던 재미한인사회는 일방적으로 용도 폐기되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오구오구 @aida 아니요. 아니요. 4권은 아직 안 나왔고요. 4권을 준비하면서 해방 직후를 살피다보니 그것만 책 한 권 분량이 되어서 미리 낸 게 『1945년 해방 직후사』랍니다. 대단하죠? :)
아이구.. 제가 잘못 이해하고;;; (감사합니다.) 오늘 자료 추적기를 쭉 읽어버렸습니다. 1~3권의 요약본 같기도하고 추가적인 얘기도 있고 재미있었어요. 마지막에 버치 문서를 흘리시면서.. 4부를 기대하게 만드시네요! 많은 인물과 사건이 나오지만, 소화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반복, 정리해 주는 저술방식과 또 마지막에 이렇게 훝어주시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 금방 까먹겠지만.)
@오구오구 님, 고생하셨어요. 저도 읽으면서 3권이 제일 힘들었어요; 하지만 또 추적기가 인상적이잖아요. 4월에는 인류애 넘치는 책으로 만나요!
추적기가 제일 감동적 ㅋ 이었습니다. 인류애넘치는 책이라니, 기대됩니다~~~ 힌트? 있을까요 ㅋ
@오구오구 아, 몇 차례 언급했던 사라 베이크웰의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을 4월에 읽어보려고 합니다. 제목부터 인류애 넘치죠?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700년의 휴머니즘 지성을 따라 인간다움을 다시 묻는 안내서다. 세라 베이크웰은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희망을 선택한 이들의 기록을 통해 인간은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되살린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오바마 2023년의 책으로, 다양성과 연대의 의미를 다시 일깨우며 단절의 시대에 인간을 부활시키는 길을 보여준다.
기대했던 바로 그 책이네요!!!!
전 요즘 안그래도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으면서 그 질문을 하게 되요. 로키와 인간 문명이 비슷하게 과학적 발전을 했을 뿐만 아니라 둘 다 어느 정도 herd 집단을 이루고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돌보는 문화를 이룬 게 큰 공통점이었는데 어쩌면 인류가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법은 과학적 진보 뿐만 아니라 집단지성과 협동과 소통, 그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Manner maketh man (킹스맨 이전 13세기부터 있던 영국속담, 그리고 마태복음의 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는 말처럼 물질 이상으로 인간을 만드는 그 어떤 가치를 우리는 물질만능주의와 이공계 만능주의에 빠진 요즘 너무 무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 독립운동도 독립자금이나 분파싸움으로 갈라치기하지 않고 서로 의심하고 헐뜯는 것보다 좀더 소통이 원활한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25일 수요일은 7장 5절 '임시정부의 외교, 군사, 통일, 연대'를 읽습니다. 557쪽부터 592쪽까지입니다. 사실, 이번 주는 1930년대 말부터 1945년까지 중국의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어떻게 독립 운동이 진행되었는지를 자세히 훑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읽을 분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뒤에 잠깐 언급되지만, 김규식은 임시정부 최고의 외교 전문가였음에도 외교, 통일, 연대 과정에서 부주석 직함을 가지고도 배제됩니다. 정병준 선생님은 그 이유를 견제와 조직 기반 없음에서 찾고 있고요. 이런 김규식의 주변화는 그는 물론이고 해방 후 한반도의 운명에도 영향을 줬을 수도 있을 듯해요.
이렇게 된 배경에 김원봉의 역할도 있는거 같은데 김원봉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으면 읽어볼 만한 책이 있을까요. 두꺼운거 말고 가볍고 쉬운거 ㅋㅋ 지난번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리아 같은거요 ㅎㅎㅎ
@오구오구 얇은 책을 원하시니 이런 책은 어떨까요? :)
그 사람, 김원봉역사하는 신문 3권. 일제가 가장 많은 현상금을 내걸었던 독립운동가는 누구인가? 의열단을 이끌던 약산 김원봉이다. 김원봉의 삶은 일제강점기의 그것과 광복 후 사망 시점까지의 삶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김원봉과 의열단의 활동을 다룬다.
@오구오구 원하시는 김원봉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특히, 1940년대의 활동)의 책은 찾기가 쉽지 않은 듯합니다. 얼른 살펴봐도, 열광 아니면 아주 비판적인 (주로) 기사뿐이네요. 앞의 책은 당시 신문 기사를 토대로 김원봉이 무슨 일을 했는지 초점을 맞춘 책이라서, (또 저자가 비교적 균형 잡힌 분으로 알고 있어서) 일단 소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내공이 아직 깊지않아서 균형잡힌 시각의 책이 아니면 훅~휩쓸려가거든요^^ 정병준 교수님의 이승만 언급 부분만 읽었는데도 이승만이 싫어지네요^^;; 검증된 책으로 읽어도 혹시나 편향된 시각은 없는지 조심스러워지는데 유튜브나 숏츠 몇분짜리 영상에 자신들의 가치관을 맡기는 분들 보면 조금 안타깝습니다ㅜㅜ
해방 이전의 행적도 그렇지만, 1960년 4.19혁명으로 쫓겨난 독재자 이승만을 싫어하지 않는 건 어려울 듯해요. (제 남자친구는 이승만은 독립운동가도 아니라며, 훼방만 놓고 돈이나 떼먹었지 한게 뭐 있냐고 맥주 거품을 물더군요. 저도 극단적인 인간인데, 이 남자는 가끔 보면 저보다 더한 것 같아서 무서와요. 아무리 끼리끼리 만난다곤 하지만 ㅋㅋ) 갑자기 ‘김구를 죽인 배후는 이승만인가?’ 하는 오래되고 답모를 논쟁이 떠오르네요. 여운형을 죽인 배후는 또 누구일까요. 이런 얘길 꺼내니 어렸을 때 ‘KBS 인물현대사’나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껏 말할 수 없었던 비밀들이 정보 공개와 여러 학자들의 연구로 많이 밝혀진 만큼 앞으로도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저는 역사책이 갖는 어느 정도의 편향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고,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척? 하는 책일수록 실은 그런 방식을 통해 더욱 편향을 띠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게 좀더 위험하지 않나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역사책이 갖는 어느정도의 편향성~ @향팔 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중립적이고 합리적인듯 하면서 시대의 잘못에 그 어떤 판단과 행동도 하지 않는 모습이 더 비겁하고 사태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겠네요 중립이 중요하기보다 각각의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합의를 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할것 같습니다~^^ @향팔 님 덕분에 또 하나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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