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D-29
주말에 늦은 진도 따라잡는 중입니다. 읽는 내내 정말'만약에' 라는 질문이 떠나질 않았네요...
대구. ’10월 사건‘ 의 배경에는 경찰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친일경찰의 문제, 이들의 잔인성과 폭력성. 우익 테러 청년단체와의 결탁, 미곡 수짐 과정에서의 무차별 폭력행사와 미곡 강탈, 영장 과 이유도 없는 무차별 불법 구금, 수감자들에게 식사비 명목의 금전 약취, 뇌물 수수, 고문과 폭력, 사망사건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악행이 친일경찰로부터 비롯되었다. 이들을 중용하고 옹호하는 조병옥 경무부장, 장택상 수도경찰 청장의 해임문제가 당연히 중요의제가 되었다. 조병옥은 한민당 당적을 유지하며 우익정당원로서 경찰력을 지휘하고 친일경찰과 우익 청년단의 외피를 쓴 폭력단의 만행을 방조하고 있었다. p733.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2만 명 남짓 주한미군으로는 남한 치안과 상황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 좀더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다. 충성스런 경찰 2만 5천명이 없다면 남한의 정치. 경제,사회 상황은 통제 불가능의 무정부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수집해주신 문장과 친일경찰 대목을 읽으니, 옛드 <여명의 눈동자>의 장하림이 경찰서에서 스즈키를 마주치고 경악해 분노하던 명장면이 떠오르네요. 해방 후 김원봉이 악질 친일경찰 노덕술에게 체포되어 모욕을 당했던 일을 모티브로 했다는 풍문이 있더라고요. “스즈끼! 니가 여기 왜 있어!! 해방이 됐어! 그런데 니가 여기 왜 있어…!” https://youtu.be/ySDbuC9Juls?si=7ddmTFvdz_jLCpSI
노덕술, 하니까 엊그제 죽었다고 뉴스가 뜬 이근안 생각도 났습니다. 검색하다 보니 한홍구 샘의 오래된 글이 있네요. https://h21.hani.co.kr/arti/COLUMN/44/2534.html 이근안과 박처원, 그리고 노덕술
이근안이 죽었군요. 박종철과 그의 가족들에게 사죄도 안 했겠죠? 향년이 어떻게되는지 모르겠지만 나름 장수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지 궁금하네요.
이근안이 고 김근태 등 고문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어요. 오히려 자기가 한 건 애국 행위였다고 끝까지 큰소리 쳤다죠. 목사 직을 하다가 면직되었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88살이니 참 오래도 살았네요. “죽음으로 끝인가”…‘고문기술자’ 이근안이 남긴 불편한 질문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271336001#ENT “이근안은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국가폭력의 ‘상징’일 뿐이었습니다. 지난 1월 검찰은 법원의 판단 이후에야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기소유예 처분을 ‘혐의없음’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재심을 준비하는 유족들이 수사기록을 요청하고도 1년 넘게 받지 못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은 사라졌지만 책임을 미루는 구조와 태도는 남아 있습니다. 상징은 사라졌고 폭력은 남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향해 분노해야 할까요?”
하긴 아이히만도 그렇고, 전두환도 그렇고 역사적으로 끔찍한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이 사죄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죠. 한나 아렌트가 악의 보편성을 지적했지만 정말 폭력은 치유될 수 없는 건가 회의가 드네요. 거기에 법이 오히려 보호를 하고 있으니 참 거시기 하네요.
이번에 <김규식과 그의 시대>를 읽으면서, 그의 시대를 통해 지금 우리 시대가 어떻게 해서 오늘의 모습이 되었는지 뿌리부터 파헤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내가 누구이고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생명은 무엇인지, 우주는 어떻게 태어난 건지 궁금해져서 천문학 교양서를 펼쳐보는 것처럼요.) 역사책을 읽는 건 그래서인 것 같아요.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왜 이 지경인지 알기 위해서…? 모든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있나봐요. 꼭 반복이라도 되는 것처럼… 노덕술과 이근안도 다른 시대 사람이지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듯이… 오늘 우리의 시대를 알려면 과거 그들의 시대를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향팔님은 이번 책읽기를 통해서 참 귀한 깨달음을 얻으셨네요. 이래서 책들을 읽게되나 봐요. 역사를 알면 반복하지 말아야할 것 같은데 그렇게 반복되는 걸 보면 씁쓸하지만 이래서 인간인가 싶기도 하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흐른다는 것. 저는 독립이란 수레바퀴도 상당히 컸구나. 독립을 바라보는 시각이 같으면서도 달랐던 걸 보면서 이 퍼즐을 어떻게 맞혀갈 수 있을까? 알면 알수록 궁금하기도 하더라구요. 또 우리가 이 책을 읽는 두 달 동안 나라 안팎으로 무고하고 무수한 인명피해가 났어요. 더불어 세계 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가 없게 되었고. 그런 것을 보면서 국권을 빼앗기지 않고 전쟁 없는 나라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지 뭘 바라겠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아참, 이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선구자>란 노래가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첫 소절이 기억이 안 났는데 일송정~으로 시작되죠? https://www.youtube.com/watch?v=AjGjcptrZog&list=RDAjGjcptrZog&start_radio=1 향팔님을 위해 링크하고 가요. 하하. 수고 많았어요. 덕분에 즐거웠어요.^^
깨달음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다면 이렇게 @stella15 님과 대화한 덕분에 얻은 것이겠지요! 고맙습니다. 제가 같이 듣고픈 노래도 놓고 갑니다. 4월에 곧 다시 만나요. https://youtu.be/4nPxu_kH_GA?si=U-QoajthOr8nYTqg
3권 완독을 하면서 마지막 추적기와 부록 논문은 출간될 4권을 기대하게 하면서도 제대로 들여야 본적이 없는해방후 혼돈의 실체가 현재의 뿌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운형과 김원봉 김구와 이승만 모두와 일할 수 있었던 사람이 김규식이라는 점이 이분의 대표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여운형의 암살과 김규식의 납북이 비극적인 결과가 더욱 아프게 다가옵니다. 부록에 나오는 우익테러단, 친일경찰의 노골적인 암살위협을 보며 통제 안되는 공권력의 시대가 현재가 겹치기도 대비되기도 합니다. @밥심 님처럼 저도 한민족이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는데 그 위험한 민족주의가 현재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이용당하는 현실에 착잡합니다. 또한 그 한 민족 안에서도 권력을 향한 결집과 분열이 필연인가 싶습니다. 다수의 대중이 바라는 것이 항상 그것이 아닐 텐데 말이죠. 2달 간 함께 읽어냈다는 것에도 큰 의의를 둡니다. ~~ 다들 함께해 주셔서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다른 주요 인물 들에 대해서도 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책으로 읽고 싶지만;;;; 고르라면 여운형에 대해 더 읽고 싶네요 ㅋ 그 다음 은 김구.. )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면서 이번엔 뭔가 하나라도 남겨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연해 님이 콕 집어 알려주신 세 가지 색깔의 가름끈을 부각시킨 연출로 찍었어요. ㅎㅎ 주말 막바지 잘들 마무리하세요.
더구나 김규식의 정치적 행보는 미군정의 방향과 일치했다. 『주한미군사』(HUSAFIK)는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 무기휴회의 직접적 원인을 김규식이 제공했다고 쓰고 있다. […] 버치가 작성한 제1차 미소공위 회담비망록(제24차 회담)(1946. 5. 6)은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결렬의 즉각적 계기는 5월 6일 아침 제1소위원회 회의 토론이었다. 이 회의에서, 짜랍킨은 소련대표단이 민주의원과 연관된 어떤 정당이나 조직과는 협의하길 거부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의 이유로 그는 5월 1일 김규식 박사가 한 논평을 인용했다. 이 논평에서 민주의원 의장인 김박사는 공동성명 5호의 선언에 서명하는 정책을 승인하면서, 이런 서명으로 정당들은 신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권리를 보장받았다고 말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부록 논문, 정병준 지음
(723-724쪽)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 무기휴회의 원인이 되었다는 미소공위 5호성명 승인 문제에 관해, 잘 몰라서 찾아봤습니다. (출처 : 우리역사넷) https://contents.history.go.kr/mobile/kc/view.do?levelId=kc_o500300 미소공동위원회 1차 회담은 1946년 3월 20일부터 5월 9일까지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 […] 미소 양측은 3월 말, 향후 회담의 작업 일정과 방법에 합의함으로써 회담 초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협의대상이 되는 정당·사회단체 선정 문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회담은 난관에 부딪쳤다. 문제는 당시 남한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던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참가한 정당 및 단체들을 협의대상에 포함시킬 것인지였다. 소련 측은 회담 개막 연설부터 삼상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단체와 임시정부 수립을 협의하여야 한다고 천명하며 반탁운동을 벌인 정당 및 단체들을 협의대상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민주주의를 근거로 제시하며 반탁운동 참여 유무가 협의대상을 정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며, 오히려 소련이 반동세력의 대표들로 구성되었다고 본 우익단체인 남조선대표민주의원을 협의위원회로 하여 임시정부 구성을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이처럼 양측이 반탁운동 단체의 협의대상 참여 여부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섬으로써 회담은 교착되었다. 회담이 난항을 계속하던 4월 5일, 소련 측은 과거에 반탁운동을 했더라도 향후 삼상회의 결정을 지지하겠다고 성명하는 정당·사회단체들은 협의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양보안을 내놓으며 회담에 돌파구를 제공하였다. 이에 양측은 협상을 계속하였고, 결국 4월 18일, 모스크바 결정을 지지하기로 선언한 한국의 민주주의 정당 및 사회단체들과 협의하겠다는 미소공동위원회 5호성명이 발표되었다. 미군정은 5호성명이 발표된 후, 미소공동위원회 참여의 정당성을 발표하는 담화를 발표하며 우익단체들을 5호성명에 서명하도록 적극 설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의원의 일부 의원들이 5호성명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자, 미군정 사령관 하지는 4월 27일, 5호성명에 서명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신탁통치를 찬성하는 표시는 아니라는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그 결과, 끝까지 미소공동위원회에 참여를 거부하던 대부분의 우익정당 및 단체들이 5호성명에 서명했다. 그러나 소련과 협의되지 않은 미군정의 일방적인 담화 발표와 이로 인한 반탁단체들의 미소공동위원회 대거 참여는 소련을 자극하였고 이로 인해 돌파구를 찾은 듯 했던 1차회담은 결국 무기휴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저도 오늘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위에도 이미 완독하시고, 후기까지 풍성하게 남겨주신 분들이 계시네요. 역시 벽돌 책 모임방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가름끈 인증샷을 남겨주신 @밥심 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요:) 부록 논문을 읽으면서는 씁쓸하고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무서웠습니다. 일본에서 해방된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구나. 그 다음, 그 다음이 계속 문제를 야기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뜬금없는 예지만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이라는 게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 문제만 해결되면 다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독립의 기쁨을 느낄새도 없이 말이죠. 긴 여정을 무사히 잘 마쳤다는 뿌듯함과 (근데, 제대로 이해는 하고 읽은 걸ㄲ...) 이 모임과 이 책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수많은 분들, 그리고 김규식. 역사에 대한 기록은 파도 파도 끝이 없고,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 알고 살았다는 생각에 반성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4월의 책은 @YG 님이 예고해주신 책으로 구입했습니다(이 책이 없는 도서관이 많더라고요). 다음 달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또 참여하겠습니다. 이 모임을 정성스럽게 이끌어주시는 @YG 님께는 늘,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미군정은 이승만과 김구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지만, 김규식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정당 합작을 적극 후원함으로써, 입법기구와 과도정부를 수립함으로써 미소공위에 대처하고 미군정의 지지기반을 강화한다는 목적을 추구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이승만과 김구가 하지의 지시에 따라 배후에서 김규식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그런데 격동기 한국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였고, 노회한 이승만과 김구가 미군정의 의중대로 움직일 리 만무했다. 1945년 하반기 정무위원회=독촉중협 계획과 1946년 초반의 민주의원 계획이 실패를 맛보았지만, 미군정이 1946년 중반 이래 수립하고 추진한 좌우합작-입법의원-과도정부 계획도 현실정치에서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정치공학적인 군대식 상상의 산물이었다. 한편 김규식은 좌우합작운동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북한과의 연대·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북한과 연락·연대하던 여운형은 역설적으로 남한 내 좌우합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반면 김규식은 강력하게 남북연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여운형의 입장은 미군정의 공명을 얻은 것인데, 한편으로 여운형은 자신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대북 연대의 주도권을 김규식 등에게 양보하거나 공유하지 않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부록 논문, 정병준 지음
1946년 제1차 미소공위 무기휴회 이후 미군정은 좌우합작운동을 지원하는 외양을 취했지만, 정치자금의 측면에서는 전혀 상황이 달랐다. 가장 많은 정치자금은 이승만에게 돌아갔다. 하지장군은 이승만에게 1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 자금은 굿펠로우와 테이어가 주선했으며, 친일파들이 중심이 된 대한경제보국회라는 정치적 보험조직이자 엽관운동단체가 중개 역할을 했다. 10명의 대한경제보국회 회원은 조선은행을 통해 2백만 원씩의 대출을 제공받아 총 2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마련했고, 그중 1천만 원을 이승만에게 헌납했다. 조선은행에서는 개인에 대한 10만 원 이상의 대출이 금지되어 있었으므로, 2천만 원의 정치자금 대출은 하지 중장의 특별명령에 따른 것이었다고 할지라도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었다. 이들은 어떠한 담보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또한 정치적 결정에 따른 것이었으므로 상환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정 정치인을 위해 조선은행의 발권력을 남용한 엄청난 규모의 정치자금 조달과 제공이었고, 정치자금 스캔들이었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감춰졌다. 그 비밀은 하지 중장과 미군정 수뇌부, 이승만, 대한경제보국회, 한민당 지도부 정도만 알고 있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부록 논문,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반탁노선을 취했지만, 좌우합작을 통한 중간파 세력 결집과 미소공동위원회에 의한 한국민주임시정부 수립에 찬성하는 입장이기도 했다. 즉 반탁·임시정부 봉대 노선이 아니라 미소공위에 의한 임시정부 수립노선과 반탁을 결합한 새로운 노선을 취한 것이다. 선(先)임시정부 수립, 후(後)반탁의 입장이었고, 미소공위에 의한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측면에서 여운형과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었다. […] 여운형에 대한 테러에서 드러나듯, 미군정은 친미·반공이라고 평가하지 않은 정치인을 보호하지 않았고, 경찰과 테러단체들은 노골적으로 여운형에 대한 정치적 테러를 지속했다. 이 결과 1947년 중반에 이르면 해방정국 최고의 정치인이었던 여운형이 테러단, 경찰, 검찰의 노골적 합작 속에 공개적 정치테러를 당하였고, 제2차 미소공위의 갈림길에서 암살되었다. 미소공위를 통한 한국임시정부 수립의 꿈은 사라졌고, 이는 한국 중도파의 정치적 미래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부록 논문, 정병준 지음
여운형의 사후 김규식은 단독정부 수립과 남북통일 협상이라는 두 가지 노선 사이에서 남북협상 노선을 택했다. 김규식은 1947년 하반기 민족자주연맹을 결성하고, 좌우합작운동 시기부터 품고 있었던 남북대화·남북협상의 길을 추진했다. 미소, 남북, 좌우로 대립하고 분열된 한반도에서 통일과 독립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한 내 좌우합작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협상·연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대결과 대립, 갈등과 투쟁보다는 합리적 협상과 대화를 통해 민족 내부의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노선이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김규식과 강한 추진력·돌파력의 김구가 결합하여 남북협상의 남측 동력이 완성되었던 것이다. 1948년 2월 김규식은 김구와 함께 김두봉, 김일성에게 남북 지도자 간의 정치협상을 제안하는 2월 서신을 발송했다. 김두봉(김백연)에게 쓴 편지에서 김구는 두 사람이 중경 시절 서로 그리워하며 독립운동자대표대회를 위해 연락하던 때를 기록했다. 이제 또다시 민족의 운명을 걸고 우리가 만나야 한다는 절박함이 절절하게 표현되었다. 북의 김일성, 김두봉은 이를 남북연석회의로 역제안함으로 남북협상이 성사되었다. 남북협상은 다양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 한국전쟁 이전 남북 간의 최초이자 최후였던 평화통일 정치협상으로 기록되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부록 논문,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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