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D-29
모스크바와 워싱턴의 과거와 현재를 극적으로 대비시킨 이 연설을 다른 사람이 아닌 파리강화회의 특사 김규식이 행한 것이다. 핵심은 간단했다. 과거 모스크바는 제국의 폭정과 팽창을 대표했고 워싱턴은 미국식 자유주의, 민주주의, 번영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세상은 정반대로 변했다. 모스크바는 세계 프롤레타리아운동의 중심으로 극동의 피압박 인민들의 혁명운동을 환영하는 반면 워싱턴은 세계 자본주의 착취 및 제국주의적 팽창의 중심이 되었다. 러시아혁명의 불꽃을 얻어 모든 제국주의 및 자본주의 세계체계를 잿더미로 불태우자고 외친 것이다. 코민테른이 하고 싶은 이야기였고 구미 외교의 경험자로 유명한 김규식의 체험담이기도 했다. 김규식의 연설은 개인적인 것이었지만 한국대표단의 견해를 집약한 연설이었다. 즉흥연설이 아니라 준비된 연설문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상해에서 극동민족대회 대표단으로 선정될 시점에 가졌던 개인적 판단과 상해- 천진-북경-장가구-고륜-캬흐타-베르흐네우딘스크-이르쿠츠크로 이동하는 동안 여운형과 함께 이르쿠츠크-모스크바에서 매일 같이 한국 대표단 전원과 함께 논의하고 토론한 끝에 합의, 정리한 한국대표단의 공식 입장이었다. 개인적인 표현들과 영어 번역이 들어갔겠지만 이 시점엣 대회를 바라보는 이르쿠츠크파 중심 한국대표단의 집약된 의견 표명이었다고 보면 되겠다. p 65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을 고민 중입니다. 사라 베이크웰의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Human Possible)』(다산초당, 2025) 652쪽. 철학/인문학. ‘휴머니즘’이라는 키워드를 놓고서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700년간의 그것이 형성되어 온 과정을 추적한 책이에요. 그냥 사상사가 아니라 베이크웰답게 인간의 가능성을 탐구한 휴머니스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요. 이 시점에 베이크웰이 이 인류애 넘치는 책을 쓴 까닭은 작가로서 그의 시대에 대한 저항이겠죠. * 원래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을 곧바로 이어서 읽으려고 했었는데, 다음 책이 2월에 나왔어요. 카렌 하오의 『AI 제국: 권력, 자본, 노동-샘 올트먼과 오픈AI의 빛과 그림자(Empire of AI: Dreams and Nightmares in Sam Altman's OpenAI)』(생각의힘, 2026) 672쪽. 사회과학/경제경영. 테크 저널리스트 카렌 하오가 샘 올트먼과 오픈AI를 중심으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어떻게 탄생했고 그 이후 AI 산업의 내부 경쟁과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추적한 책입니다. 2023년 9월에 함께 읽었던 『권력과 진보』의 진행형 르포르타주라고나 할까요? 시의적절한 책이라서 일단 후보에 올려놓습니다. * 세 번째 책은 게리 거스틀의 『뉴딜과 신자유주의: 새로운 정치 질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The Rise and Fall of the Neoliberal Order)』(아르테, 2024) 680쪽. 사회과학/역사학. 미국 현대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게리 거스틀은 1989년에 ‘뉴딜 질서’를 분석한 『뉴딜 질서의 흥망 1930-1980(The Rise and Fall of the New Deal Order, 1930-1980)』으로 유명합니다. 이 거스틀이 34년 만에 신자유주의의 시작과 해체에 이르는 역사를 정리한 책이랍니다. 우리가 2024년 2월에 읽은 『경제학자의 시대』과 함께 읽어야 할 책이죠. * 4월에는 이 세 권 가운데 한 권을 읽으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선호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니 의견 주세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700년의 휴머니즘 지성을 따라 인간다움을 다시 묻는 안내서다. 세라 베이크웰은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희망을 선택한 이들의 기록을 통해 인간은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되살린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오바마 2023년의 책으로, 다양성과 연대의 의미를 다시 일깨우며 단절의 시대에 인간을 부활시키는 길을 보여준다.
AI 제국: 권력, 자본, 노동잃고 있다. 이들의 대형언어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데이터에 주석을 다는 어노테이션 작업은 착취 수준의 임금을 받는 글로벌 사우스의 노동자들에게 맡겨진다. 그런데도 샘 올트먼은 곧 도래할 AGI 또는 초지능 덕분에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밝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오픈AI라는 한 회사를 넘어 실리콘밸리와 AI산업 전체가 어떻게 권력, 자본,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제국’처럼 작동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충격적인 AI산업 르포이다
뉴딜과 신자유주의 - 새로운 정치 질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뉴딜 질서의 흥망』에 이어 34년 만에 후속작으로 펴낸 ‘The Rise and Fall of the Neoliberal Order’(2022)는, 직역하면 ‘신자유주의 질서의 흥망’으로 국내에서는 『뉴딜과 신자유주의: 새로운 정치 질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28번)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엇! 벌써 4월 책을 고심하고 계시는군요. 역시 부지런하신 우리의 모임지기님:) 저는 벽돌 책 후보로 몇 번이나 올랐던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에 조심스레 한 표 올려봅니다(이제는 읽을 때도 되었...).
저는 기자님이 소개해 주셨던 사라베이크웰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너무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사라베이크웰의 책 또 읽고 싶습니다~ ㅎㅎ 아니면 뉴딜과 신자유주의요 ㅎㅎ
4월 벛꽃필때 읽을 책이군요^^ 마지막 대장정 <김규식과 그의 시대> 3권이 남아있는데 말이죠 저도 조심스레 사라 베이크웰의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에 한표 올리겠습니다^^ 요즘같은 시절에는 카렌 하오의 <AI제국: 권력, 자본,노동-냄 올트먼과 오픈 AI의 빛과 그림자>도 살짝 끌리는데 언급하신 르포르타주 형식이 좀 낯설어서^^;; 어쨌든 왠지 여기 있다보면 모두 읽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는 Human Possible 과 AI제국 두 개가 1 순위입니다 ㅋ
저도 사라 베이크웰 > AI 제국 > 뉴딜 순으로 투표합니다~
저도 사라 베이크웰 책에 한표 던집니다!
아유, 오랜만이어요. 어디 갔다오셨습니까? ㅎㅎ
@stella15 님 잘 지내셨쥬? 저 일주일간 또 책을 못 읽어서 진도가 많이 뒤처졌어요 ㅎㅎ 오늘에서야 3권을 빌렸슴미다
향팔님이야 금방 따라 잡으시죠. 저는 편법으로 읽고 있지 않습니까? 벽돌책에 한참 함량미달인 책으로. 이러면 안되는데. ㅠ 그래도 재밌고 행복하네요. ㅋㅋ
@stella15 님께서 추천해주신 ‘한국의 독립운동가들’ 시리즈 좋아 보여요. 김순애 편 읽어보려고 킵해놨어요!
제가 하고 싶은 질문이 @stella15 님과 같은 질문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다시 향팔님 이름이 등장해서 기쁘고, 내심 걱정도 했더랬습니다(흑흑).
에고, 연해님 걱정하셨다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게으름 안 피우고 열심히 할게요 헤헤
3권 다 읽고 싶은 책이네요! Human possible과 AI가 빨리 읽어보고 싶습니다. :) 저는 바벨을 완독했는데, SF와 제국의 역사가 뒤섞인 책이네요. 넘 흥미롭게 읽었어요. 작가님이 젊으신데 대단해요! AI 책은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이 책도 같이 읽어보고 싶네요.
이에 따라 김규식은 러시아공산주의가 동방의 혁명전략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확신했고, 한국이 모스크바에서 마지막 정신적, 물질적 희망을 찾기 때문에 공산주의자가 되었다고 썼다. 이외에도 에반스는 감리교 해리스 감독으로부터 서임된 현순모가, “상해 어느 기독교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냉철한 청년” 여운형과의 대화를 기록하고 있다. 57 여운형은 레닌이 한국에 철저한 공산주의를 요구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레닌이 한국의 교통과 언어를 묻기에 교통은 자동차로 하루면 다 갈 수 있을 정도이고 국어는 1개라고 했더니 한국은 지금은 민도가 낮기 때문에 바로 공산주의를 실행하는 것은 안 되며 민족주의를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안도했다. 58 과거 모스크바는 제국의 폭정과 팽창을 대표했고, 워싱턴은 미국식 자유주의, 민주주의, 번영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세상은 정반대로 변했다. 모스크바는 세계 프롤레타리아운동의 중심으로 극동의 피압박 인민들의 혁명운동을 환영하는 반면, 워싱턴은 세계 자본주의 착취 및 제국 주의적 팽창의 중심이 되었다. 러시아 혁명의 불꽃을 얻어 모든 제국주의 및 자본주의 세계체제를 잿더미로 불태우자고 외친 것이다. 코민테른이 하고 싶은 이야기였고, 구미 외교의 경험자로 유명한 김규식의 체험담이기도 했다. 64-65 핵심은 3.1운동 전후 한국인들이 베르사유회의와 워싱턴회의에 큰 기대를 품었으나 미국은 이를 배신했다는 내용이다. 미국을 향한 한국인들의 기대가 컸지만, 미국은 중국에서 더 많은 특권을 얻기 위해 일본의 한국 합병을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68 극동민족대회 이후 코민테른은 국민대표회의를 개최해 새로운 중앙혁명지도기관인 민족통일전선 혹은 민족혁명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었다. 상해 임시정부는 민족혁명정당이 아니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임시정부의 개조가 아니라 새로운 조직의 창출 방향이 제시된 것이다. 72 반병률에 따르면 김규식, 김원경은 3.1운동의 의미를 인정하려 했지만, 지노비예프와 사파로프의 평가는 혹독했다. 특히 사파로프는 “1919년의 3월 혁명 (한국 인민들의 삶에서 큰 사건)은 억압된 대중들의 봉기였고, 승리로 이어질 수 없었다. 한국 인민들이 열정으로 가득 차서 밀집된 대형의 일본 군인들의 총검을 향해 행진하여 영웅적으로 죽어 가고 있을 때 이는 성공할 수 없는 봉기였다”고 혹평했다. 반면 일본의 가타야마는 3.1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73 한국의 경우 제국주의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세계혁명, 일본 프롤레타리아운동과 연대에 대한 전망을 갖게 되었으며, 상해파와 이르쿠츠크파가 사회주의혁명에 선행하는 단계로 민족혁명, 민족해방운동을 위치시키고 민족통일전선 정책을 수용하게 되었다. 국민대표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민족통일전선 조직, 정당을 조직한다는 방향이 결정된 것이다. 이것이 극동민족대회를 통해 공식화된 코민테른과 이르쿠츠크파의 입장이었다. 75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1장에서 독립운동 세력들간 극한의 대립이 소개되었는데요.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주도권 확보와 그것의 기반이 되는 자금 확보 싸움은 그칠 수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국의 독립이라는 절대절명의 숭고한 목표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도 방법론에 있어서는 양보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하물며 일제시대와 비교하면 태평성대인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각 정치세력간의 개싸움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네요.
과거 모스크바는 제국의 폭정과 팽창을 대표했고, 워싱턴은 미구식 자유주의.민주주의.번영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세상은 정반대로 변했다. 모스크바는 세계 프롤레타리아운동의 중심으로 극도의 피압박 인민들의 혁명운동을 환영하는 반면, 워싱턴은 세계 자본주의 착취 및 제국주의적 팽창의 중심이 되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극동민족대회가 성대히 종결되고, 그 유산으로 김규식을 대표로 하는 외교교섭단이 조직되었지만, 그 내면에는 이르쿠츠크파와 코민테른 원동 비서국의 입장이 관철되고 있었다. 바로 이 시점에 상해파 이동휘• 홍도 등 과, 임시정부의 이희경•안공근이 모두 모스크바에 집결해 있었다. 외교교 섭단(이르쿠츠크파), 상해파, 임시정부 등 3대 세력은 소련정부와 코민테른을 상대로 레닌자금을 둘러싼 쟁탈전, 국민대표회의 개최를 둘러싼 충돌을 벌였다. 또한 고려공산당 연합중앙간부 내부에서는 상해파와 이르쿠츠크파의 대충돌이 벌어졌다. 갈등과 혼란, 대충돌은 중층적이고 복잡했다. 레닌자금은 한국 공산주의운동, 혁명운동, 민족해방운동의 통일이 아니라 극한적 분열적 대립의 단초가 된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91, 정병준 지음
당시 임정의 혼돈의 상황이 이해도되고,, 우리의 임정 역사를 이렇게 깊게 보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안타까운 마음이 계속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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