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와 워싱턴의 과거와 현재를 극적으로 대비시킨 이 연설을 다른 사람이 아닌 파리강화회의 특사 김규식이 행한 것이다. 핵심은 간단했다. 과거 모스크바는 제국의 폭정과 팽창을 대표했고 워싱턴은 미국식 자유주의, 민주주의, 번영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세상은 정반대로 변했다. 모스크바는 세계 프롤레타리아운동의 중심으로 극동의 피압박 인민들의 혁명운동을 환영하는 반면 워싱턴은 세계 자본주의 착취 및 제국주의적 팽창의 중심이 되었다. 러시아혁명의 불꽃을 얻어 모든 제국주의 및 자본주의 세계체계를 잿더미로 불태우자고 외친 것이다. 코민테른이 하고 싶은 이야기였고 구미 외교의 경험자로 유명한 김규식의 체험담이기도 했다.
김규식의 연설은 개인적인 것이었지만 한국대표단의 견해를 집약한 연설이었다. 즉흥연설이 아니라 준비된 연설문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상해에서 극동민족대회 대표단으로 선정될 시점에 가졌던 개인적 판단과 상해- 천진-북경-장가구-고륜-캬흐타-베르흐네우딘스크-이르쿠츠크로 이동하는 동안 여운형과 함께 이르쿠츠크-모스크바에서 매일 같이 한국 대표단 전원과 함께 논의하고 토론한 끝에 합의, 정리한 한국대표단의 공식 입장이었다. 개인적인 표현들과 영어 번역이 들어갔겠지만 이 시점엣 대회를 바라보는 이르쿠츠크파 중심 한국대표단의 집약된 의견 표명이었다고 보면 되겠다. p 65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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