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만 밀정설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 조선총독부 통역으로 주요 독립운동 공작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기토 가쓰미(木藤克己)였다. 기토는 박용만과 동행해 경성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회유, 공작, 밀고, 밀정 등의 수완에 능했다. 다양한 밀고 사건, 음모 사건에 기토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구는 이승만에게 보내는 편지(1928. 11. 20)에서 박용만이 “총독부에 투항하고 목등(木藤) 놈과 동행하여 비밀 입국하야 철도여관에서 유연(留連)하면서 기밀비”를 받았고, 북경에 몰래 들어와 중국 여자를 첩으로 삼아 음행을 일삼다가 이해명에게 총살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에서의 반응은 매우 냉정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미주와 중국의 사정과 형편이 전혀 이질적이었으며, 미국 생활 방식에 익숙한 박용만의 처신은 중국 독립운동가들로선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구도 이름을 언급한 기토는 일제 측에서 일했던 유능한 공작원이지만, 이런 부류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 앞으로 독립운동 주체뿐만 아니라 일제 측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남은 말 : 김규식 자료 추적기,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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