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D-29
@꽃의요정 님 글 읽고, <클레멘타인>이 뭔가 싶어 검색해봤는데, 사람들이 올린 영화 평보고 아침부터 폭소했네요. 진심인지, 장난인지 구분조차 어렵습니다(하하).
자매품 '무서운 집'도 있어요. 클레멘타인은 영화보다 거기 달린 댓글이 더 레전드죠 ㅎㅎ
<클레멘타인>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무서운 집>은 처음 들었습니다. 그 명성을 경험해보고 싶어지네요.
@꽃의요정 님, '클레멘타인' 만큼 아주 엉망인 영화는 아니고 그냥 저냥 상업영화인데 저예산이 표시가 나고(미국인 배우, 일본인 역할 배우가 연기를 해본 적이 있는건가 싶다든지, 의상이 한복이고 기모노고 전부 폴리에스테르 옷같이 보인다든가 그런 정도), 게다가 한길수라는 인물의 수수께끼같은 포지션을 나타내보고는 싶었는데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캐릭터가 되어버린 정도였습니다...라고 쓰고보니 클레멘타인 보다 나쁘군요. 저 아마 DVD가 서재 어딘가 아직 있는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길수 씨가 좀 나오다 말 줄 알았는데, 계속 등장하시면서 한 마리 미꾸라지 같은 역할을 하시네요.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진중한 느낌의 안재모 배우와는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ㅎㅎ 2005년 영화던데, 감독님이 1980년대 레트로 감성의 연출을 하셨군요. 근데 DVD까지 소장하셨다니....혹시 1000년 후에 어딘가에서 발굴되어 역사적 자료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저도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소개해 주는 걸로만 봤는데, 보다가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감독님께는 죄송하지만, 요새 초딩들이 스마트폰으로 영화 찍어도 이 영화 보다 나을 것 같아요. 유일한 인간 등장인물이신 여자주인공이 전화하면서 김장하는 장면인가? 진짜 재미없는데 30분 정도 계속된다고 했던 거 같아요. 그 외 등장인물은 귀신인 척 하는 마네킹입니다.
무서운 집사진작가 부부는 새로 장만한 4층 집에 스튜디오를 꾸미고 이벤트에 사용할 마네킹들을 조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남편이 출장을 가게 되어 큰 집에 홀로 남게 된 아내. 새 집에서의 생활을 기대하며 한껏 기분이 들뜬 아내는 노래를 부르며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즐거움도 잠시, 자신의 눈 앞으로 다가와 쳐다보는 마네킹의 모습에 놀라 도망치지만 이사 준비로 예민해진 탓에 헛것을 보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무심히 넘겨버린다.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곳곳에서 들려오는 괴이한 소리와 자신을 따라다니기라도 하는 듯 쉬지 않고 나타나는 정체 불명의 형체들이 아내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데..
@적륜재 @stella15 @꽃의요정 그 영화 이야기가 '남은 말'에 있습니다. 다들 확인하시라고 옮겨 둡니다.
이 책에서 한길수가 가지고 있는 김규식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임명장 등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한길수 임명장은 한길수 아들이 소장하고 있던 개인 문서철에서 나온 것이다. KBS 외주 프로그램을 만들던 이인수 피디는 한길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길수는 태평양 전쟁 발발 이후 태평양 연안 재미 일본인들을 내륙 수용소로 강제 이주시키는 데에 결정적 기여를 했으며, 전후 재미 일본인 사회의 공적 1호였다. 때문에 일본인들과 일본 학자들이 한길수 추적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이인수 피디는 우연히 미국 문서에 등장하는 1950년대 한길수 주소를 알게 되었고, 무작정 그 집을 찾아갔다. 놀랍게도 그 집에 한길수 아들 스탠 한(Stan Hann)이 살고 있었다. 또한 한길수 아들을 통해 한길수의 무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연유로 이인수 피디는 한길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한길수 아들로부터 상당수의 문서를 빌려 왔다. 이인수 피디에게 자문하고 있던 필자는 이 문서 중 사본 일부를 얻게 된 것이다. 한길수에게 관심을 가진 이인수 피디는 안재모 주연의 <한길수>라는 영화를 제작(2008)하기도 했다. 스파이물의 형태를 취했지만, 성공할 수 없는 다큐멘터리적 화법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3권, 김규식 자료 추적기, 675쪽, 정병준 지음
"성공할 수 없는 다큐멘터리적 화법이었다." ㅎㅎㅎ 어제 논문 부분을 좀 깨작거리다가...말았는데 오늘 한번 다시 봐야겠어요. 675p!
뒷부분을 아직 못들어가고 있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공할 수 없는 다큐멘터리적 화법이었다"라고 상냥하게 표현해주셨군요.
신기합니다 이 책에서 한길수란 인물은 굉장히 미씸쩍은 인물같아 보이는데 이 영화에서는 왠지 007 제임스본드 느낌이 나네요 정말이지 근대사는 선악 구분조차 쉽지않아 어려운거 같습니다^^;;
김규식의 도미 활동 가운데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일이 바로 뉴욕에서 지부를 결성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도미 활동의 정점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306p, 정병준 지음
1943년 중반 이후 본격화된 임시정부의 신탁통치 반대 입장과 논리, 움직임은 1945년 말 모스크바3상회의 결정에 대한 임시정부의 즉각적 반대와 반탁운동의 전사(前史)이자 배경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즉, 1945년 말 임정 주도의 반탁운동은 현상적으로 『동아일보』의 오보와 임시정부의 정치적 야심이 결합된 현상적 대응의 측면이 있었지만, 근저에는 1943년 이래 중경 임정의 일관된 신탁통치 반대 논리, 반대 입장, 반대운동의 연장이자 역사적 관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다시 말해 1945년 말 임정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탁운동은 1943년 중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던 것이다. 물론 1943년 중경 임정이 접한 워싱턴회의의 신탁통치 구상과 1945년 모스크바외상회담의 “한국 문제에 대한 결정”은 질적으로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등가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미국 입장에서 신탁통치는 준비가 안 된 한국인에게 독립주권국가를 위한 ‘훈련 기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매트레이의 표현에 따르자면 한국민이 주권과 안보를 보호받는 동시에 한반도에 지정학적·전략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과 소련의 분쟁 가능성을 줄이는 ‘이중의 이득’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카이로선언은 한국에 다자간 국제 신탁통치를 거쳐 ‘장래의 자유와 독립 회복’을 약속하고, 중국을 ‘연합국 합의 체제’로 억제시키며, 소련의 잠재이익을 보장하고, 미국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한국인들에게 카이로선언은 한국 독립의 국제적 보장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한국의 자치 능력 결여에 기초한 신탁통치 실시라는 부정적 측면의 양가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 1943년 12월 1일 카이로선언이 발표되자, 임시정부는 2일 『임시정부공보』 호외를 발행해 카이로선언을 “전후 한국 독립 자유를 보장할 것”으로 해석하며 환영했다. 그러나 곧 한국이 즉시 독립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를 거쳐 독립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카이로선언의 초점은 “한국의 독립 자유”가 아니라 “적절한 시기”(in due course)로 이동했으며, 이 문제를 둘러싸고 1944년 이래 중경과 워싱턴에서는 강력한 항의가 쏟아졌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미국은 중국이 임시정부에 일방적인 군사적, 재정적 후원과 협정 방식의 속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게 된 것이다. 역설적으로 중국의 광복군 후원과 행동준승 9개조, 전후 한국 독립의 약속, 임정 승인 가능성 등이 1943년 초 이래 미국 정책당국의 신탁통치 계획 추진에 주요 동력을 제공한 셈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최근 중·미·영 3국 영수가 카이로에서 회의를 갖고 전후 상당한 시기 내에 한국의 독립을 보증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제 한국의 독립문제는 확실한 보증을 얻게 된 것입니다. 선생 등이 지난 수십 년간 혁명운동을 전개했던 목적이 이제 곧 달성될 것입니다. 이런 때에 경비 문제로 분규가 발생하면 안으로는 통일의 완성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밖으로는 한국임시정부에 대한 국제적 인상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조국광복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께서 내부 문제에 대해 좀 더 관대하게 아량을 베푸시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됩니다. 이에 특별히 연락 드리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경비문제로 분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히 처리하기를 청하는 공함」(주가화-김구)(1943. 12. 7)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즉, 비서장 오철성, 조직부장 주가화, 참모총장 하응흠이 대한 원조에서 각자 실권과 지분을 행사하는 구조가 장개석의 재가를 통해 마련되었던 것이다. 반공주의자이자 극단적 보수주의자로 김구를 적극 지지하던 주가화, 김원봉을 지원하던 오철성과 군부의 하응흠 등이 각자 대한 원조의 기구이자 통로로 활동하면서 1943년 이래 임시정부 내에서는 중국정부의 지원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되었다. […] 결국 1943년 중국정부가 제공한 차관 1백만 원 중 20만 원의 용처를 둘러싸고 임정·한독당과 민혁당이 대립했고, 사실상 임정이 와해될 정도의 위기 상황에 봉착했던 것이다. 중국정부 역시 중일전쟁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독립운동 세력을 경제적으로 후원한 것이지만, 이를 둘러싼 양극적 대립의 결과, 임정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적절한 시기에 한국이 자유와 독립 상태가 될 것을 결의한다” 카이로 회담에서 중국은 ‘한국의 자유 독립’ 조항을 주장했으며, 이는 중국의 전통적인 대한국 영향력 강조와 임시정부의 ‘외교’를 반영한 결과였다. 미국은 그것을 중국의 야심으로 판단했지만 해당 조항을 카이로 선언에 삽입했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의 자유.독립과 신탁 실시는 상충하거나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24일 화요일은 7장 3절 '임시정부 부주석 김규식(1944)'과 7장 4절 '중경과 미중의 연계, 갈등, 분열'을 읽습니다. 517쪽부터 556쪽까지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복잡한 상황 속에서 임시정부 부주석을 맡지만, 지지 기반이 없어서 일종의 얼굴 마담 신세가 된 김규식의 신세를 살피고 나서, 곧바로 그 시점의 이승만이 어땠는지 들여다보는 부분입니다. 이승만이 해방 후에 어떻게 대통령-심지어 국부라는 호칭의 정치적 지분을 얻게 될 수 있는지를 정병준 선생님의 시각으로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정병준 선생님은 김구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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