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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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의 도미 활동 가운데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일이 바로 뉴욕에서 지부를 결성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도미 활동의 정점이었다. 김규식이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소식은 쿠바와 멕시코에도 전해졌다. 쿠바 마탄사스지방회는 6월4일 제 142회 통상회를 개최하고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을 위한 30달러의 특연을 반드시 내기로 결의했고 메리다지방회도 제 281회 통상회를 개최하고 김규식 박사를 적극 지지하며 8월경 특연을 거두기로 결의했다. 멕시코 화폐로 29원 50전의 특연을 거두었다. p306
1943년 3월 사천대학교는 아미산에서 성도로 돌아왔고 김규식도 성도와 중경을 자주 오가거나 연락원을 통해 항일운동을 지도했다. 김규식은 임시정부 선전부장으로 다수의 진보적 잡지에 글을 기고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카이로회담과 한국>으로 한국의 독립국가 수립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재미한국인들을 상대로 방송에서 연설하였다. 사천대학은 김규식이 자타칭 반 중국인이었으며 사실상 영원한 사천성인이라고 평가했다. p378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사천대학 시절 김규식의 가족은 생활이 비교적 여유가 있었으며 전쟁의 직접적 피해로부터 멀리 있었다. 그러나 중일전쟁은 시시각각 결화일로로 치달았고, 중국국민당정부는 사천성 중격으로 이동했고, 한국임시정부도 1940년 그곳으로 이동했다. 바야흐로 임시정부의 중경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시대의 추가 움직이자 김규식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p382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1933년 김규식에게 동조했던 재미한인단체들은 1935년 민족혁명당 창당과 함께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이 해체되자 낙담하거나 절망했을터인데 1937년에는 김구 세력의 광복진선에 합류한 것이다. 국민회와 동지회는 재미한인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두 단체였으며 오랫동안 임시정부를 지지한 세력이었다. 1933년 이래 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에 기대를 걸었던 재미 한인들은 민족혁명당이 결성된 후 김규식, 조소앙, 이청천 등이 탈당하거나 제명되자 민족혁명당에 실망했으며 김원봉 계열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반감이 김구, 임시정부에 대한 지지와 맞물린 것이었다. 또한 미주에서 김원봉 계열을 대표하는 한길수의 방약무인한 태도와 기성단체와의 충돌도 여기에 한 몫을 했다. 광복전선은 1940년 한국국민당 재건한국독립당 조선혁명당이 한국독립당이라는 명칭으로 통합할 때까지 임시정부의 외각단체이자 통일전선으로 가능했다. 광복진선은 민족주의 세력의 연합으로 중국과 한중연대에 기초한 항일전쟁을 모색했다. p388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1940년 9월 한국광복군이 창설되었다. 한국광복군 창설은 임시정부의 오랜 노력의 산물이자 조선민족혁명당, 조선의용대와 대결한 결과이기도 했다. 한국광복군 창설은 1938년 10월 이래 유일한 한인 무력으로 인정된 조선의용대에 대한 중국국민당정부의 지지와 신뢰가 붕괴된 반면 김구 한국독립당에 대한 중국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는 과정의 산물이었다. p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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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은 1943년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새로 신설된 4개 부서 중 하나인 선전부장에 선임되었다. 한국 독립운동 및 임시정부를 대표하는 외교가였던 김규식이 외교부장이 아닌 선전부장에 선임된 것은 앞으로 임시 정부 내에서 그의 역할이 미국과 중국, 재미한인과 중국인들을 상대로 '선전'하는 활동으로 제약될 것이며 임시정부의 핵심적인 지위, 역할과는 거리가 있게 될 것을 의미했다. 선전부는 이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중경시대 김규식의 임시정부 내 활동이 한국 독립의 정당성, 임시정부의 승인, 한국 독립운동의 활약상,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성원과 후원 등을 선전하는 데 초점이 두어진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중경 시대는 해방 후 김규식을 가능케 한 정치적 자신으로 작용할 터였다. p438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중경시대 이러한 중재자, 조정자 역할을 통해 김규식은 임시정부의 핵심인물로 부각되었다. 나아가 중경 시절 김규식이 입지와 역할, 경향성은 해방 후 국내 정치 활동의 주춧돌이 되었다. 즉, 김규식은 김구, 조소앙 등 임시정부 핵심은 물론 장건상, 김성숙, 박건웅 등 임시정부 내 중도좌파 세력들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것이 해방 후 그의 정치적 자산이 되었다. 또한 합리적 의견과 이해의 조정이라는 중경 시대 그의 정치적 역할은 해방 후 좌우합작운동, 남북협상이라는 그의 정치공간을 조성하는 배경이 되었다. p443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노골적인 적대감과 부정적 인식 속에 임시정부라는 외형적 틀이 유지된 가장 큰 동력은 중국정부의 개입과 재정적, 군사적 후원 때문이었다. 중경 시대 민족통일전선 중부의 속내는 갈등, 분열, 경쟁의 도가니였다. 중국의 후원과 억제가 없었다면 갸날픈 통합과 합작의 틀은 진즉 깨어졌을 것이다. 태평양 전쟁기 중경과 미주사회는 긴밀하게 연계되었고 서로에게 의지해 자신의 영향력과 세력을 확대, 강화하고 있었다. 중경의 목소리가 미주에서 반사되고 미주의 반향이 다시 중경으로 이어지는 공명 효과이자 메아리 효과였다. 김원봉과 민혁당은 한길수, 민혁당 미주지부와 연계되었고 반면에 김구, 한독당은 이승만, 재미 한족연합회와 연계되었다. 한국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지지라는 대의로 통일된 듯 보였던 중경과 미주의 연계는 곧 날카로운 파열음을 내며 대충돌을 일으키게 되었다. 중경과 미주 각각의 사회 내에서뿐 아니라 중경과 미주 상호관계에서도 대파열이 발생했다. p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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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중경 임시정부 등 한국인들은 중국정부가 마치 임시정부를 승인하고 즉시 독립을 지지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 중국정부는 전후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차단을 위해서 또한 임시정부 등 한국 독립운동 진영의 분열과 자치 능력 결여에 근거해서 신탁통치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이다. 영국대사는 미국과 영국이 전후 한국 독립 문제에 대한 태도를 표명하기 전까지는 중국이 임시정부를 공식 승인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 한국 독립운동 진영 내부의 불화가 불승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p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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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카이로선언은 한국 독립의 국제적 보장이라는 긍정적 측명과 한국의 자치 능력 결여에 기초한 신탁통치 실시라는 부정적 측면의 양가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카이로선언에 명시된 '한국인의 노예 상태'는 일본지배의 가혹성, 무자비성을 상징하는 것이었지만 한국인들이 즉시 독립, 자치정부 수립의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연합국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기도 했다. 이는 한국의 즉시 독립이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한국인들의 인식과 현저한 차이가 있었고 이러한 양자의 인식 차이는 향후 정치적 후폭풍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p492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결국 1943년 중국정부가 제공한 차관 1백만원 중 20만원의 용처를 둘러싸고 임정, 한독당과 민혁당이 대립했고, 사실상 임정이 와해될 정도의 위기 상황에 봉착했던 것이다. 중국정부 역시 중일전쟁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독립운동 세력을 경제적으로 후원한 것이지만 이를 둘러싼 양극적 대립의 결과 임정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1943년 임시정부와 민족혁명당으로 돌아온 김규식이 당면한 현실은 이상과 같았다. 국제적으로는 한국에 대한 신탁통치(국제공관, 국제공영, 국제감호) 계획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며 임시정부 내에서 김규식의 위치는 유동적이었고 민족혁명당 내에서 명망 있는 원로석에 앉았다 김규식을 주어, 주체로 한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없는 시대적, 환경적 제약이 있었다. p516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한편 임시정부가 재미한인사회 다수와 결별하면서까지 이승만을 지지했지만 이승만은 임시정부의 대의보다는 자신의 입지, 명망성 강화를 택했다. 이승만은 3.1운동기에 이어서 또다시 재미한인사회를 분열시켰고 결정적 시기에 재미한인사회의 독립운동 열기와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경과 미주 간 분열과 갈등은 극도에 달했다. 3.1운동기에는 국민회총회가 해체되었다면 태평양전쟁기에는 재미한족연합회와 민혁당 미주지부가 모두 좌절을 겪었다. 임정과 오랜 유대관계를 맺고 지지 기반이 되었던 재미한인사회는 일방적으로 용도폐기 되었다. p556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이승만에 대한 실제 내용일까요? 실제라면 왜 몇십년째 변함없는 인물을 초대대통령까지 올라갔는지도 좀 신기합니다ㅜㅜ
반면 한국에 관해 소련의 지배를 미소가 비밀리에 합의했다는 소위 이승만식 "얄타밀약"은 이승만의 자가발전식 허위주장이었으며 발설자도 이승만이었고 확대유포자도 이승만이었다. 사실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승만은 2차 대전 종전과 함께 대두되고 있던 반소, 반공적 매파에 편승하고 자신의 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샌프란시스코회의 내내 얄타밀약설을 주장했다. 대소 외교나 연합국 외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미 국무부 외교관들을 공산주의 동조자로 무고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임시정부는 미주한인사회를 뒤흔든 주미외교위원부 파나 속에서 재미한인사회의 대부분과 관계를 단절하면서까지 이승만에게 절대적 신임과 지지를 보낸 것인데 이에 대한 이승만의 응답은 임시정부의 공적 임무를 완벽하게 무시한 채 개인적 야심을 위해 허위사실에 근거한 반소, 반공, 반미적 선전 활동을 벌인 것이다. 얄타밀약설은 임정의 선택 가능성을 현저하게 축소시켜 버렸다. p566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으며 일본군을 탈출해 2만 리 장정 끝에 중경 임시정부 청사에 도착한 학병 탈주병들은 상상화 기대 속에 그리던 임정이 아닌 현실 속 임정과 마주했다. 초라한 임시정부는 분열된 상태였고 파벌투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정당으로 인정할 수 없을 정도의 몇 사람이 당파를 구성해, 학병 출신들을 자파로 끌어들이려 "추태"를 벌였다. 식사자리를 만들고 정치 훈련을 빙자한 가입 권유와 정파적 비난이 이어졌고 미인계를 사용하는 당파도 있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희망이 분노로 탈바꿈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장준하는 "셋집을 얻어 정부청사로 쓰는 형편에 그 파는 의자보다도 많았다"고 냉정하게 썼다. 파벌로 분열되어 학병 출신들을 서로 끌어가려는 임정의 실정을 보고 차라리 임정을 떠나 일본군에 들어가 일본항공대에 지원하여 "중경 폭격을 자원, 이 '임정'청사에 폭탄을 던지고 싶습니다"라고 일갈했다. p580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눈에 분명하게 외부의 적이 차라리 수월할거 같습니다.. 희망을 안고 간 임정에서 희망이 아닌 분열되어 파국을 치닫는 임정을 본다면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고 겨우 도착한 탈주병들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지옥에서라도 희망을 꿈꾼다면 차라리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그들의 절망에 마음이 무겁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26일 금요일은 본문을 마무리하고 뒤에 80쪽 가까운 분량으로 첨부한 '남은 말: 김규식 자료 추적기'를 읽습니다. 두 번에 걸쳐 읽는데, 우선 625쪽부터 670쪽까지 읽습니다.
제가 오늘 일정을 어제 올렸다 생각했는데, 이제야 안 올린 걸 확인했네요?! :) 오늘 바쁜 일정이어서 분주하다가 조금 한가해져서 확인했더니!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이다.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해서 지금껏 알지 못했던 김규식이란 분의 생에 대해 읽었는데 그 한정된 시간을 배분해서 분명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할 이승만 김구 김원봉 서재필 안창호 등의 삶을 읽는데도 투자해야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읽고 볼 컨텐츠가 너무 많잖아요) 아마도 이분들의 삶에 대해 김규식만큼 읽지는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적어도 저는요. 아무튼 이제 서울로 복귀해서 마지막 피치를 올립니다.
ㅎㅎ저도 @밥심 님 말에 동감합니다~김규식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밥심 님이 언급하신 분들의 생애도 궁금하더라구요 그런데 시간은 한정되고 이분들은 너무 많고 읽을 책들도 많고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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