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에도 벽돌 책 함께 읽기는 계속됩니다. 이번 벽돌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작년(2025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권보드래의 『3월 1일의 밤』(돌베개)을 여러분과 함께 읽으면서, 모두가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로 파견되었던 우사 김규식의 활약에 놀라고 또 그의 삶을 좀 더 알고 싶어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몇 달 뒤에 역사학자 정병준이 1881년 태어나 만 5세에 고아가 되고 나서부터 1945년 해방까지 김규식의 삶과 그가 살아온 시대를 정리한 『김규식과 그의 시대』(전 3권)를 펴냈죠. 세 권 모두 합하면 1,800쪽에 달하는 대작입니다. 원래 『김규식과 그의 시대』 마지막 권으로 기획했던 책은 이미 2023년 『1945년 해방 직후사』(돌베개)로 나왔고요.
이번에 오랫동안 벽돌 책 함께 읽기를 같이 했던 여러분 가운데 특히 『3월 1일의 밤』을 읽으면서 여러 의견을 나눴던 이들이 의기투합해서 2026년 2월과 3월 두 달에 걸쳐서 『김규식과 그의 시대』 세 권을 독파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 8월부터 매월 한 권씩 때로는 1,000쪽이 넘는 진짜 벽돌 책을 읽어온 모임이라서 감히 시도할 수 있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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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과 그의 시대』 세 권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우선 1권은 1881년부터 1919년 3월 1일 직전까지 즉 김규식의 어린 시절부터 30대 후반까지를 다룹니다. 2권의 시간 배경은 딱 3년입니다. 김규식의 가장 빛나던 시기, 1919년부터 1921년까지 3년을 보다 자세하고 풍부하게 다루기 위한 저자의 선택입니다.
3권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김규식의 40대부터 60대 초반까지의 시간을 다룹니다. 이 시기 김규식이 주로 중국에서 활동했기에, 1920년대부터 해방까지 엄혹했던 시기 중국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해방 이후부터 1950년 12월 김규식이 납북 후 세상을 뜰 때까지의 5년을 정리한 책도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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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은 ‘실패한 정치인’입니다. 저자의 말대로 “성공과 실패가 분명치 않은 길을 걸어간 사람인 데다 정치적 추종자를 거느리지 않은 외로운 존재였고, 납북되어 사망함으로써 정치적 유산을 남기지 못한” 비운의 정치인입니다. 오랫동안 그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상주의적인 학자형 정치 지도자” 정도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군중을 호령하고 이끌고 지배하는” “생사를 불문하고 권력을 추구하는 강한 독재자 지도자” 같은 한반도에서 해방 이후에 지금까지 인기 있었던 정치인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하지만 남북이 대립하고, 한반도 남쪽에서도 정치적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는 지금이야말로 김규식의 “합리적인 중도파 노선”을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요.
들여다보면 볼수록 김규식의 삶도 극적입니다. 미국 유학생 출신이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어학의 천재였지만, 일신의 영달을 추구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보장되었을 안락한 삶을 뒤로 하고 공동체의 더 나은 선택을 위해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김규식과 그의 시대』를 통해서 역사의 “보이지 않던 장면들, 들리지 않던 목소리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길 희망”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20세기에 한반도가 가지 않았던 길을 상상해 보고, 지금이라도 그 가능성이 우리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할지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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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과 그의 시대』 함께 읽기는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에서 2월 6일부터 3월 29일까지 두 달에 걸쳐서 진행합니다. 매일 30~40쪽씩 분량을 꾸준히 읽으면서 온라인 게시판에서 자유롭게 인용과 감상을 나누며 이해의 폭을 넓힙니다. 저는 최소한의 가이드 역할만 담당합니다. 우리 2월과 3월에도 벽돌 책 『김규식과 그의 시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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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총 30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메리와 메리』 (2024년 9월)
『중국필패』 (2024년 10월)
『마오주의』 (2024년 11월)
『노이즈』 (2024년 12월)
2025년
『행동』 (2025년 1월)
『호라이즌』 (2025년 2월)
『3월 1일의 밤』 (2025년 3월)
『세계를 향한 의지』 (2025년 4월)
『어머니의 탄생』 (2025년 5월)
『냉전』 (2025년 6월)
『소련 붕괴의 순간』 (2025년 7월)
『일인 분의 안락함』 (2025년 8월)
『조지 오웰 뒤에서』 (2025년 9월)
『경이로운 생존자들』 (2025년 10월)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2025년 11월)
『미셸 푸코: 1926~1984』 (2025년 12월)
2026년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2026년 1월)
『김규식과 그의 시대 1』,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2026년 2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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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모임지기의 말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3월 1일 삼일절부터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김규식과 그의 시대 3』을 이 모임에서 이어서 읽습니다. 감상, 토론, 인용 이 모임에서 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쉬시고 내일 3월 2일부터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

연해
“ 그렇다면 김규식은 누구의 도움으로 청원서를 완성했는가? 김규식은 2명의 성명 미상, 국적 미상의 율사에게 도움을 받아서 "뽑을 것을 뽑고 교정할 것을 교정한 후에 원만한 청원서"를 법률적으로 검토하여 완성했다고 했다. 이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규식은 이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으며, 파리위원부 문서 어디에도 이들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279,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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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김규식과 그를 조력한 국제법 전문가들의 공략 지점이 어디였는가 하는 점을 알 수 있다. 1910년 병합조약이 사기와 강압으로 이뤄져 원천 무효이며, 국민주권론에 입각하여 한국의 주권은 4천 년 이상 지속되어서 황제가 마음대로 넘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며, 한국인 모두가 이 병합조약에 반대했고, 개항 이래 한국이 여러 국가와 맺은 조약 및 국제조약에서 한국의 독립 및 주권이 보전되었으니 이것이 지켜져야 하며, 국제정의와 인도에 입각한 윌슨의 14개조를 기본 정신으로 한 파리강화회의는 당연히 병합조약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자 논리였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청원서∙비망록의 제목이 1910년 병합조약의 폐기∙무효였던 것이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292,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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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 일본의 한국 점렴이 대륙 팽창으로 이어고 , 나아가 태평양 지배로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한 부분은 선견지명이자 미국.영국.프랑스 등 강대국을 상대로 한 한국 독립 주장의 근거이기도 했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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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김규식은 파리강화회의가 실질적으로 종결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한국 입장을 호소하고 독립을 청원했지만, 결국 파리강화회의 석상에서 기회가 제공되지는 않았다. 김규식은 국제연 맹 회의에 기대를 걸었다. 국제연맹 회의는 처음 제네바에서 개최된다고 알려졌으나, 이후 1919년 9월 미국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했다. 파리에서 못 다한 시도를 제네바나 워싱턴에서 한다는 것이 김규식의 주요 목표가 되었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p.310,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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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어제 우연히 kbs에서 하는 삼일절 다큐를 보았는데 (시간여행자나오는) 눈물이 찔끔찔금... 감동이었어요~

YG
@오구오구 이 책 읽으면서, 김규식도 KBS 같은 곳에서 돈을 많이 들여서 1918년부터 1922년까지 중국-프랑스-미국-중국-러시아 등까지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했어요. 저는 NHK에서 1년에 역사 속 인물 한 명씩 정해서 일요일마다 한 시간씩 드라마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서, 우리나라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하면서 부러워했거든요. 그리고 그 드라마 주인공으로 김규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3월 2일 월요일은 (대체 휴일이긴 하지만) 5장 2절 '외로운 파리강화회의 외교'를 읽습니다. 273쪽부터 312쪽까지입니다.
처음엔 파리에 홀로 도착해서 고군분투하는 김규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김규식을 도왔던 중국인 유학생, 파리의 현지 인사 이야기도 흥미롭고, 그가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작성한 공식 청원서 내용도 선견지명이 있습니다.

YG
“ 프랑스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노동력 부족으로 중국인 노동자 약 20만 명을 수용하고 있었으나, 하층 노동자들의 무뢰배적 행동은 중국의 평판을 악화시킨 측면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이욱영 등은 중국 지식인, 학생 등을 프랑스에 유학시켜 장래의 인재로 자라게 만들자는 근공 검학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2권 5장 2절, 280쪽, 정병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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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오늘 읽을 부분에서 이 대목 놓고서 갑자기 다른 책 한 권이 생각나서 까먹기 전에 메모합니다. @밥심 님께서도 병행 독서 하셨다는 『바벨』의 작가 R. F. 쿠앙의 그 다음 작품이 『옐로페이스』라는 화제작인데요. 이 『옐로페이스』에서 주인공이 훔친 (사망한) 친구의 작품의 소재가 바로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에 참전했던 중국인 노동자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렇게 책과 책이 아주 우연히 연결될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옐로페이스20대 중반의 나이에 네뷸러상, 로커스상, 영국도서상 등을 수상하며 영미권에서 가장 핫한 젊은 작가로 떠오른 R. F. 쿠앙이 자신이 반짝 스타가 아니라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차세대 작가임을 전 세계 독서계에 강렬하게 각인시킨 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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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추천해 주셔서 저도 읽었어요~
마지막까지 스릴러 읽는 듯 아주 재밌었어요
이야기 해주시니 내용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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