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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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724쪽)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 무기휴회의 원인이 되었다는 미소공위 5호성명 승인 문제에 관해, 잘 몰라서 찾아봤습니다. (출처 : 우리역사넷) https://contents.history.go.kr/mobile/kc/view.do?levelId=kc_o500300 미소공동위원회 1차 회담은 1946년 3월 20일부터 5월 9일까지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 […] 미소 양측은 3월 말, 향후 회담의 작업 일정과 방법에 합의함으로써 회담 초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협의대상이 되는 정당·사회단체 선정 문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회담은 난관에 부딪쳤다. 문제는 당시 남한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던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참가한 정당 및 단체들을 협의대상에 포함시킬 것인지였다. 소련 측은 회담 개막 연설부터 삼상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단체와 임시정부 수립을 협의하여야 한다고 천명하며 반탁운동을 벌인 정당 및 단체들을 협의대상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민주주의를 근거로 제시하며 반탁운동 참여 유무가 협의대상을 정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며, 오히려 소련이 반동세력의 대표들로 구성되었다고 본 우익단체인 남조선대표민주의원을 협의위원회로 하여 임시정부 구성을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이처럼 양측이 반탁운동 단체의 협의대상 참여 여부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섬으로써 회담은 교착되었다. 회담이 난항을 계속하던 4월 5일, 소련 측은 과거에 반탁운동을 했더라도 향후 삼상회의 결정을 지지하겠다고 성명하는 정당·사회단체들은 협의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양보안을 내놓으며 회담에 돌파구를 제공하였다. 이에 양측은 협상을 계속하였고, 결국 4월 18일, 모스크바 결정을 지지하기로 선언한 한국의 민주주의 정당 및 사회단체들과 협의하겠다는 미소공동위원회 5호성명이 발표되었다. 미군정은 5호성명이 발표된 후, 미소공동위원회 참여의 정당성을 발표하는 담화를 발표하며 우익단체들을 5호성명에 서명하도록 적극 설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의원의 일부 의원들이 5호성명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자, 미군정 사령관 하지는 4월 27일, 5호성명에 서명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신탁통치를 찬성하는 표시는 아니라는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그 결과, 끝까지 미소공동위원회에 참여를 거부하던 대부분의 우익정당 및 단체들이 5호성명에 서명했다. 그러나 소련과 협의되지 않은 미군정의 일방적인 담화 발표와 이로 인한 반탁단체들의 미소공동위원회 대거 참여는 소련을 자극하였고 이로 인해 돌파구를 찾은 듯 했던 1차회담은 결국 무기휴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저도 오늘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위에도 이미 완독하시고, 후기까지 풍성하게 남겨주신 분들이 계시네요. 역시 벽돌 책 모임방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가름끈 인증샷을 남겨주신 @밥심 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요:) 부록 논문을 읽으면서는 씁쓸하고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무서웠습니다. 일본에서 해방된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구나. 그 다음, 그 다음이 계속 문제를 야기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뜬금없는 예지만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이라는 게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 문제만 해결되면 다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독립의 기쁨을 느낄새도 없이 말이죠. 긴 여정을 무사히 잘 마쳤다는 뿌듯함과 (근데, 제대로 이해는 하고 읽은 걸ㄲ...) 이 모임과 이 책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수많은 분들, 그리고 김규식. 역사에 대한 기록은 파도 파도 끝이 없고,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 알고 살았다는 생각에 반성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4월의 책은 @YG 님이 예고해주신 책으로 구입했습니다(이 책이 없는 도서관이 많더라고요). 다음 달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또 참여하겠습니다. 이 모임을 정성스럽게 이끌어주시는 @YG 님께는 늘,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미군정은 이승만과 김구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지만, 김규식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정당 합작을 적극 후원함으로써, 입법기구와 과도정부를 수립함으로써 미소공위에 대처하고 미군정의 지지기반을 강화한다는 목적을 추구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이승만과 김구가 하지의 지시에 따라 배후에서 김규식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그런데 격동기 한국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였고, 노회한 이승만과 김구가 미군정의 의중대로 움직일 리 만무했다. 1945년 하반기 정무위원회=독촉중협 계획과 1946년 초반의 민주의원 계획이 실패를 맛보았지만, 미군정이 1946년 중반 이래 수립하고 추진한 좌우합작-입법의원-과도정부 계획도 현실정치에서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정치공학적인 군대식 상상의 산물이었다. 한편 김규식은 좌우합작운동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북한과의 연대·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북한과 연락·연대하던 여운형은 역설적으로 남한 내 좌우합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반면 김규식은 강력하게 남북연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여운형의 입장은 미군정의 공명을 얻은 것인데, 한편으로 여운형은 자신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대북 연대의 주도권을 김규식 등에게 양보하거나 공유하지 않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부록 논문, 정병준 지음
1946년 제1차 미소공위 무기휴회 이후 미군정은 좌우합작운동을 지원하는 외양을 취했지만, 정치자금의 측면에서는 전혀 상황이 달랐다. 가장 많은 정치자금은 이승만에게 돌아갔다. 하지장군은 이승만에게 1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 자금은 굿펠로우와 테이어가 주선했으며, 친일파들이 중심이 된 대한경제보국회라는 정치적 보험조직이자 엽관운동단체가 중개 역할을 했다. 10명의 대한경제보국회 회원은 조선은행을 통해 2백만 원씩의 대출을 제공받아 총 2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마련했고, 그중 1천만 원을 이승만에게 헌납했다. 조선은행에서는 개인에 대한 10만 원 이상의 대출이 금지되어 있었으므로, 2천만 원의 정치자금 대출은 하지 중장의 특별명령에 따른 것이었다고 할지라도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었다. 이들은 어떠한 담보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또한 정치적 결정에 따른 것이었으므로 상환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정 정치인을 위해 조선은행의 발권력을 남용한 엄청난 규모의 정치자금 조달과 제공이었고, 정치자금 스캔들이었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감춰졌다. 그 비밀은 하지 중장과 미군정 수뇌부, 이승만, 대한경제보국회, 한민당 지도부 정도만 알고 있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부록 논문, 정병준 지음
김규식은 반탁노선을 취했지만, 좌우합작을 통한 중간파 세력 결집과 미소공동위원회에 의한 한국민주임시정부 수립에 찬성하는 입장이기도 했다. 즉 반탁·임시정부 봉대 노선이 아니라 미소공위에 의한 임시정부 수립노선과 반탁을 결합한 새로운 노선을 취한 것이다. 선(先)임시정부 수립, 후(後)반탁의 입장이었고, 미소공위에 의한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측면에서 여운형과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었다. […] 여운형에 대한 테러에서 드러나듯, 미군정은 친미·반공이라고 평가하지 않은 정치인을 보호하지 않았고, 경찰과 테러단체들은 노골적으로 여운형에 대한 정치적 테러를 지속했다. 이 결과 1947년 중반에 이르면 해방정국 최고의 정치인이었던 여운형이 테러단, 경찰, 검찰의 노골적 합작 속에 공개적 정치테러를 당하였고, 제2차 미소공위의 갈림길에서 암살되었다. 미소공위를 통한 한국임시정부 수립의 꿈은 사라졌고, 이는 한국 중도파의 정치적 미래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부록 논문, 정병준 지음
여운형의 사후 김규식은 단독정부 수립과 남북통일 협상이라는 두 가지 노선 사이에서 남북협상 노선을 택했다. 김규식은 1947년 하반기 민족자주연맹을 결성하고, 좌우합작운동 시기부터 품고 있었던 남북대화·남북협상의 길을 추진했다. 미소, 남북, 좌우로 대립하고 분열된 한반도에서 통일과 독립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한 내 좌우합작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협상·연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대결과 대립, 갈등과 투쟁보다는 합리적 협상과 대화를 통해 민족 내부의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노선이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김규식과 강한 추진력·돌파력의 김구가 결합하여 남북협상의 남측 동력이 완성되었던 것이다. 1948년 2월 김규식은 김구와 함께 김두봉, 김일성에게 남북 지도자 간의 정치협상을 제안하는 2월 서신을 발송했다. 김두봉(김백연)에게 쓴 편지에서 김구는 두 사람이 중경 시절 서로 그리워하며 독립운동자대표대회를 위해 연락하던 때를 기록했다. 이제 또다시 민족의 운명을 걸고 우리가 만나야 한다는 절박함이 절절하게 표현되었다. 북의 김일성, 김두봉은 이를 남북연석회의로 역제안함으로 남북협상이 성사되었다. 남북협상은 다양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 한국전쟁 이전 남북 간의 최초이자 최후였던 평화통일 정치협상으로 기록되었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 부록 논문, 정병준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29일 부록의 논문을 읽고서 두 달에 걸쳐 김규식의 삶을 세 권의 책으로 따라가는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일찌감치 마무리하신 @오구오구 님, 깊은 감상 남겨주신 @밥심, @연해 님 고생하셨습니다. @aida @향팔 @거북별85 @꽂의요정 @stella15 님도 계속 감상과 인용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FiveJ @개와고양이 님도 바쁘신데 따라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적륜재 님도 이번에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4월 초에 다음 벽돌 책으로 뵙겠습니다. 아직 몇 시간 남았으니 계속 감상 나누면서 마무리해요!
두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YG 님의 모임이 아니었으면 어디서 이런 역작을 읽을 기회가 있겠어요. 귀한 모임을 이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독서는 책의 특성상 힘들고 어렵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행복한 시간이었을지도요. 같이 읽고 떠들어주신 벽돌 책 모임 식구분들 감사드려요. @적륜재 님께서 함께해주셔서 참 좋았어요. 선생님 덕분에 이번에도 많이 배웠습니다. 올려주신 글, 알려주신 책들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벌써부터 ‘북해담’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ㅎㅎ) 세 권의 책을 읽으면서 어떤 대목에선 슬프기도 하고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부질없고, 때로는 화가 나서 부정맥이 올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김규식 선생이 남기신 휘호 “만리붕정 일주위공”(萬里鵬程 一奏偉功)의 뜻을 되새겨 보려고 합니다. 책에서 본 이야기들을 깡그리 잊어버리기 전에 관련 독서도 계속 이어가야 할 텐데요, 저는 항상 게으름과 무기력이 문제네요. 그치만 4월에도 힘내보겠습니다 :D 새싹 트고 꽃이 피는 봄이니까요!
저는 사람이 시원치가 않아 중간에 좀 변동을 했지만 이 두 달 참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YG님과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특별히 @적륜재 님께도 감사합니다. 또 좋은 기회에 함께 하게되길 바랍니다. 4월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마침 지난 연말 한국서 사와서는 미뤄뒀던 책을 따라 같이 읽었습니다. 뒷부분은 생업이 좀 바빠져서 들쭉 날쭉 몰아읽기도 했지만 아무튼 @YG 님과 같이 책을 나눠 읽은 여러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기에 대해 별도 리서치를 진행하던 게 있어서 좀더 관심을 갖고 사료의 배치에 신경을 쓰고 읽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오호 그래서 이게 이렇게 연결되었구나 하는 부분도 있었고, 이건 좀 왜 이렇게 쓰셨을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김규식이란 어쩌면 가장 '영향력이 순했던' 인물을 통해 이 시기를 다시 보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우리가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지리멸렬하고 분열된 모습의 '독립운동가'들이었지만, 한국의 독립이 열강의 전후 수습 아젠다로 들어가도록 만든 건 이 사람들이 그런데도 끊이지 않고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지리멸렬하고 분열되고 실망스러운 모습들은 그 사람들이 엄청난 성인이나 위인들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불완전한 '사람'들이어서 , 그래서 각자 나고 자란 환경 속에서 각자 배운데로 생각한데로 자신의 방법대로 '싸웠던 것'이기 때문에 보여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처럼 어떤 환경을 배경으로 자라고 배우고 스스로를 만들어나갔는지를 이해하는 시각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함께 책을 두달동안 계속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고 흥미로운 대화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선정된 책들을 구할 수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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