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D-29
https://short.millie.co.kr/byi2mm 밀리에 흥미로운 책이 있어 모셔와봅니다~♡
저도 밀리에서 제인 오스틴으로 검색해서 담아뒀던 책인데 잊고 있었거든요. 신나는 아름쌤님의 글을 보니 생각나서 책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표지부터 매력적이네요. 밀리 담으러 갑니다.
열다섯 살에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환상이 거의 없었고 자신에 대한 환상은 더욱 없었다. 그녀가 쓰는 것은 무엇이든 쓰기 전에, 이미 완성되어 있고 모든 면이 검토되어 있으며, 목사관이 아니라 우주라는 좌표 속에 자리매김되어 있다. (...) 그녀의 시선은 늘 본질을 향하고, 우리는 인간 본성의 지도 위에서 그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있는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p.3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사랑스럽지만 꼿꼿하고, 집에서는 사랑을 받았지만 낯선 이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말은 날카로웠지만 마음은 따뜻해썬 제인 오스틴. 이런 상반된 면모들은 결코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녀의 소설 속에서도 똑같은 복잡함과 매력을 마주하게 된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p.27,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갑자기 원서로 오스틴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영어 공부 좀 하고 올게요. ㅠㅠ
제인 오스틴은 표면에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감정을 다루는 대가다. 그녀는 표면에 없는 것을 독자가 스스로 채워 넣도록 자극한다. 그녀의 글이 겉으로는 사소해 보여도, 독자의 마음속에서 확장되어 아주 사소한 장면조차 오래도록 살아남게 한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 p.35,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https://www.pbs.org/wgbh/masterpiece/clips/miss-austen-ode-to-the-austen-sisters/ 카산드라가 제인의 편지를 태웠다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문장들 때문에 자매 간의 관계성이 궁금해졌습니다. 덕분에 이런 영상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Miss Austen 2025라는 작품입니다. 전편을 다 보고 싶네요.
킬리 호스, 제시카 하인즈, 로즈 레슬리 등 낯이 익은 영국 배우들을 시대극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 아일랜드 여성 감독 에이슬링 월시가 4부작 전체를 맡았고, <가디언>과 <뉴욕타임스>에서 호평을 받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모임 여러분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를 주신 Hwihwi님 감사합니다!
제인은 세상을 개혁하려 하지도 파괴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말없이 바라볼 뿐이다. 그 침묵은 정말 무섭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38,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모욕당한 허영심의 상처나 도덕적 분노의 흥분이 악의와 옹졸함과 어리석음으로 가득한 세계를 고쳐야 한다고 우리를 부추긴다 해도, 그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은 본래 그런 존재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39,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작가가 특정 계급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했다면, 인물 묘사는 사회학적인분석이나 의도적인 계산에 치우치기 쉽다. 하지만 19세기 작가들은 자신에게익숙한 세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기에, 오히려 이념이나 전형에 갇히지 않고인물의 개성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예컨대 디킨스의 인물들은 하층민이라는 계급적 위치에 처해 있으면서도 단순히 동정의 대상이나 사회 시스템의 희생자로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울타리 안에서 저마다의 유머와 모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생생한 존재로 그려진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8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저는 3장 이제 읽는데, 재밌네요. 불평등과 부조리는 한계밖을 볼때 더욱 심하게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하층민을 그렸던 디킨스가 그리도 유쾌했나 싶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장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의 원제는 'Leaning Tower' 즉 '기울어진 탑'입니다. 울프는 독자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가 실제로 기울어진 탑 위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자"(93쪽)고 권유하면서, "그 작가들 역시 자신이 탑 위에 있다는 것을, 말하자면 중산층이라는 태생과 값비싼 교육으로 쌓아올린 특권 위에 있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의식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1947년에 발표된 글이라고는 하지만 시의성이 탁월합니다. 옮긴이의 말 일부를 아래와 같이 발췌합니다. @모임 여러분이 3장을 읽을 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울프는 계급과 교육의 특권이 문학을 왜곡한다고 비판하며, ‘기울어진 탑’이라는 은유를 통해 민주적 열망과 세습된 특권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그녀는 문학이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평가로서 문학의 민주적 책임을 강조한다. 울프의 사회적 감각과 비평적 윤리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글이다."(12쪽)
저는 이 문장에서 "문학의 민주적 책임"에 밑줄을 그었어요. 지금 우리 시대에 과연 문학이 민주적인가 물으면서요.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그리고 계속 해야 할 질문이기도 하지요.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의 마지막 대목을 옮겨 봅니다. 울프의 기백이 느껴지는 부분이어서 저도 밑줄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의 한 저명한 인물이자 전설적인 산책가가 남긴 조언을 기억하자. ‘무단 침입자는 처벌합니다’라는 팻말이 보이면 즉시 침입하라. 자, 지금 당장 무단 침입하자. 문학은 그 누구의 사유지가 아니라 모두의 공유지다. (중략) 그곳은 국경선으로 나뉘지 않으며, 그 안에는 전쟁도 없다. 그러니 자유롭게, 두려움 없이 그 땅을 밟자. 우리만의 길을 우리 스스로 찾아가자." (120~121쪽)
아니 2010년대에 등장했던 기울어진 운동장 uneven playing field를 이미 1900년대 초반에 울프는 인지했다니 너무 대단하네요
그렇습니다.^^ 특히 「추락하는 자게에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와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는 울프의 통찰력으로 빛나는 에세이지요. 이 두 에세이를 읽으면서 울프는 '머리로', '문장으로' 싸운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에서 "사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예술은 가장 먼저 버려지는 사치이고, 가장 먼저 고통받는 노동자가 바로 예술가다"라는 대목도 섬뜩할 정도로 정확해서 뇌리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불쌍한 토머스 쿠츠는 거의 쓰러질 지경이다. 그래도 그 두 단어가 빚는 긴장 덕분에 쿠츠는 살아남는다. 여든여섯 살까지, 뼈만 남은 듯한 모습으로. 그 두 단어가 무엇이냐고? 바로 돈과 사랑이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토머스 쿠츠의 돈과 사랑」 p.52,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쿠츠는 딸들과 사위들에게 비통하고도 격앙된 편지로 응수했다. 이 편지들은 백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고통스럽지만 기백이 넘친다. 가족들은 그를 얼마나 고문해댔던가! 또 그의 행복을 얼마나 시샘했던가! 따뜻한 공감의 한마디가 그에게는 얼마나 간절했을 것인가!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토머스 쿠츠의 돈과 사랑」 p. 65,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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