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D-29
Chloe님 말씀대로 시커트 범인설은 '여전히' 호사가들의 입에 계속 오르고 있더군요. 호사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소재도 없을 듯합니다.^^ 저도 「월터 시커트에 관한 대화」를 처음 읽었을 때 그 신선함에 무척 놀랐습니다. 왜 이 에세이를 '독보적'이라고 하는지도 금세 이해하였습니다. 제가 읽은 여러 미술 에세이(비평)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글입니다. 여담으로 '잭 더 리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목록이 위키피디아에 있어서 @모임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E%AD_%EB%8D%94_%EB%A6%AC%ED%8D%BC%EC%97%90_%EA%B4%80%ED%95%9C_%EC%9E%91%ED%92%88
<영화, 옷을 입은 채 태어난 예술> 얼마 전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보고 왔는데, 마침 예시로 딱 나와서 놀랐어요 ㅋㅋㅋ
문명화된 인간의 얼굴이란 수백만 번의 행동과 생각, 고백과 은폐가 응축된 하나의 요약본이자 결정체니까.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187,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시커트가 각별한 관심을 두는 건 하위 중간계급의 삶이야. 술집 주인, 가게 주인, 뮤직홀 배우와 여배우 같은 사람들, 태생 또는 지성으로 얻은 귀족적 삶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지. 그 이유는 아마도, 아름다운 것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자기 소유물을 대할 때 그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며 느슨한 태도를 취하지만, 손수 번 돈으로 거리의 노점에서 물건을 산 사람들은 다르기 때문일 거야. 가난한 이들의 소비에는 어떤 강렬한 즐거움이 있고, 그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것과 아주 밀착되어 있지.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p.195,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울프의 색깔에 대한 상상력이나 그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빛에 대한 상상력도 인상적이지만 시커트가 왜 중간계급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까에 대한 해석이 인상적입니다. 물려받은 소유물에 대한 의식과 달리 노점에서 직접 구입한 그 강렬한 즐거움이 소뮤물에 대한 애착을 더 강하게 해줬을 거란 부분은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듭니다. 고심해서 가격 비교를 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구입한 물건은 강렬한 색을 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영화라는 매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서술한 부분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기존 고전문학을 그대로 영상화하는 납작함이 아니라, 영화여서 할 수 있는 것들(시각적인 상징 요소로 공포를 표현한다던가)을 이야기하는 게 재밌었네요! 울프의 시대와 현 시대의 영화를 비교해보면, 정말 그런 방식으로 영화가 발전해 온 것이 느껴져서요.
이번에 우리가 찾고자 하는 인물은 존 스튜어트 밀의 아내다. 그녀만큼 완벽한 여인은 없었다. 고귀하고, 관대하고, 영감을 주는 사상가이자 개혁가이며 성자와도 같은 인물. 그녀는 재능과 덕목을 다 갖추고 있었다. 단 하나, 그녀에게 없는 것이 있었다. 국립 초상화 미술관이라면 그것을 채워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그곳에도 그녀의 얼굴은 없었다. 그래서 미술관에 문의했더니 그들은 먼저 그녀가 기록될 자격이 있는지를 따졌다. 그들이 미술관에 걸어 남기는 건 얼굴이 아니라 조건이었던 것이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172-173쪽,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루카 옮김
이번에 버지니아 울프를 통해 해리엇 테일러 밀(존 스튜어트 밀의 아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얼굴없는 수많은 여성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존 스튜어트 밀에 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울프의 에세이를 읽는다면 "남편이 그녀의 생김새를 단 세 줄이라도 묘사해 남겼더라면 우리는 지금 그녀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173쪽)라는 부분이 공분을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존 스튜어트 밀이 아내 해리엇과 공동 작업한 『여성의 종속(The Subjection of Women)』(1869)은 당시 영국 사회를 뒤흔든 급진적인 '성평등' 저술이었습니다. 존과 해리엇은 부부이자 학문적 동지였습니다. 그래서 역자가 각주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해리엇 밀의 초상화가 없다고 한 것은 1920년대 당시에는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해리엇 밀의 초상화는 존재하며, 현재 국립 초상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고 보충 설명을 한 것 같습니다. (사진은 존 스튜어트 밀과 해리엇 테일러 밀입니다.)
사진 자료까지 덧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리엇 밀의 '얼굴'을 볼 수 있어 다행이네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 도서관과 함께 했어요.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 박준 시인 북토크 <계절 산문> 온라인 모임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서강도서관 x 그믐] ③우리동네 초대석_차무진 <아폴론 저축은행>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꽃잎처럼 다가오는 로맨스
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북다]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소리내어 읽고 있습니다
<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2026.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낭독 두번째 유리알 유희 1,2권 (3월 16일(월)시작
문장의 미학
[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호러의 매력을 파헤치자!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
그리스 옛 선현들의 지혜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무룡, 한여름의 책읽기ㅡ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