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핑계고] #1. 남극(클레어 키건)

D-29
1. 가장 큰 책임은 아무래도 불씨를 당겼던 나에게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2. 나의 호기심이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 시작한다면 그 순간부터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사건이 벌어진 후에는 돌이킬 수 없을 수 있으니, 호기심은 갖되 충분히 숙고한 후에 행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를 왜 '슬래퍼 짐'이라고 불렀는지 나에게 묻지 않길 바란다.
남극 진저 로저스 설교 P.80,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폭풍 발제📚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유롭게 원하는 질문만 골라서 답하셔도 됩니다. 🟥1. 작품 속 어머니는 아버지를 향한 증오를 아버지의 눈을 닮은 딸에게 투사합니다. 이처럼 누군가에 대한 감정이 그와 관계된 다른 사람에게 옮겨간 것을 보거나 직접 겪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2. 딸은 부모의 갈등을 피해 어두운 상자 속으로 숨어들며 스스로가 사라지는 상상을 합니다. 살면서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마주했을 때, 잠시나마 나만의 안식처나 도피처가 되어준 공간 혹은 행동이 있(었)나요? 🟥3. 딸이 아버지의 외모(눈)를 닮았다는 사실은 자신의 선택이 아닙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기질이나 외적 조건 때문에 억울한 평가나 오해를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1. 사람들은 종종 바깥에서 묻혀온 진흙을 집 안의 가장 깨끗한 바닥에 털어낸다. 자신이 짊어진 분노의 무게를 아무 죄 없는 동료의 등 뒤로 무심히 던져버리는 어른들을 나는 보았다. 영문도 모른 채 불똥을 맞은 이는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달래고 돌아섰다. 나는 그 비겁한 풍경 속에서 어른들의 얕은 밑바닥을 응시하며 속으로 다짐하곤 했다. 적어도 내 안의 날씨가 궂을 때면, 타인에게 빗물을 튀기는 대신 이성을 붙잡고 "비가 그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적어도 그렇게 늙어가기로. 2. 내 삶의 가장 깊은 밑바닥에는 늘 고요한 기도가 흐르고 있다. 세상의 소음이 견딜 수 없이 버거워질 때면 나는 나만의 작고 따뜻한 상자 속으로 숨어든다. 그것은 뜨거운 물 아래에 오래 서 있거나, 무겁고 부드러운 이불속으로 파고드는 일이다. 따뜻함이 피부에 닿으면, 얼어붙었던 긴장과 뾰족했던 마음들이 서서히 녹아내린다. 그러고도 남은 찌꺼기들은 밖으로 나가 흙을 밟으며 털어낸다. 발끝이 땅에 닿는 일정한 리듬에 기대어 걷다 보면, 머릿속에 엉켜 있던 축축한 상념들이 어느새 마른 수건처럼 가지런히 개켜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소녀가 어두운 상자 속에서 자신을 지우려 했다면, 나는 그 고요한 산책과 따뜻한 이불의 온기 속에서 다시 내일을 살아낼 숨을 긷는다. 3. 태어날 때부터 쥐어진 것들은 종종 나를 오해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었다. 가만한 눈매에서 사람들은 쉽게 매정함을 읽어냈다. 나를 이루는 기질의 네 글자(ESTJ)가 내 모든 행동의 이유로 납작하게 취급될 때나, 맏이라는 이유로 마땅히 양보를 요구받을 때도 그랬다. 동생 역시 맏이의 그늘에서 나름의 서러움을 삼켰으리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누구도 원해서 맏이가 된 것은 아니었다. 아비의 눈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어미의 매질을 속수무책으로 견뎌야 했던 소녀와 달리, 나는 세상이 내게 씌운 꼬리표들 앞에서 굳이 나를 깎아내거나 변명하지 않는다. 그저 속으로 읊조릴 뿐이다. 어쩌라고. 타인의 서툰 잣대에 나를 우겨넣는 대신, 나는 그저 내 몫의 잣대를 쥐고 나의 길을 걸어간다.
아직은 날아서 도망칠 수 없었다. 우리가 병아리를 집어 올리자 미친듯이 작게 고함치며 노란 몸이 고동쳤다.
남극 폭풍 P.123,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갑자기 나는 아무도 알면 안 되는 중요한 사람이 된다.
남극 진저 로저스 설교 P.105,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슬래퍼 짐이 춤을 출 줄 알았다면 죽지않을 수 있었다'를 말하고 싶었던 건가 싶습니다. 성장과 호기심으로 방출된 아이의 에너지에 공격당했어도, 그래서 반응한 자기의 욕망에 무릎을 끓었어도 춤을 출 수 있었다면 살 수 있었을까?
춤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셨어요? @baubo 님!😊
1. 당연하게 실수할 것을 알면서도 한 발 한 발 배우고 계속 움직일 것. 2. 잘못, 죄, 충동, 절망, 죄책감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내던지지 말고 살아볼 것. 3. 모순, 복잡 가운데서도 자기만의 리듬을 찾아낼 능력, 거리를 둘 능력, 살아낼 뻔뻔함을 갖출 것 .
언니가, 노래하는 계산원이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을 짓는다.
남극 노래하는 계산원 P.139,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노래하는 계산원 발제📚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유롭게 원하는 질문만 골라서 답하셔도 됩니다. 🟥1. 동생은 언니가 우체부와 있는 동안 묵묵히 밖으로 심부름을 돌며 상황을 받아들입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았을 때,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희생이나 보호막 덕분에 내가 무사히 일상을 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적이 있나요? 🟥2. 절망적이고 막막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은 삶을 포기하기보다 어떻게든 버텨내는 방법을 찾습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깊은 위기나 상실을 겪었을 때,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해 준 나만의 생존 방식은 무엇이었나요? 🟥3. '노래하는 계산원'이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로 해석하셨나요? P.139 언니가, 노래하는 계산원이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거 먹어." 내가 말한다.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
남극 노래하는 계산원 P.140,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화상 발제📚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유롭게 원하는 질문만 골라서 답하셔도 됩니다. 🟥1.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던 중, 뜻밖의 사건이나 소동을 계기로 갑자기 거리가 좁혀졌던 경험이 있나요? 🟥2. 바퀴벌레 소동이 끝나고 비로소 하나의 연대감을 느낀 그날 밤, 가족의 식사 자리에서는 어떤 대화나 감정이 오고 갔을까요? 🟥3. 책의 제목이기도 한 '화상(Burns)'은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위로 새살이 돋아나기도 합니다. 과거의 뼈아픈 경험이 오히려 현재의 나를 지탱하는 긍정적인 자양분이 될 수 있을까요? 🟥ps. 이 작품은 가족이 반드시 혈연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넌지시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가족'을 정의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 같이 보고 있다. 다 같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 자신들의 심작박동 소리가 들린다. 물이 한 방울 싱크대에 똑 떨어지자 온 가족이 하나가 된 듯 격렬하게 움직인다.
남극 화상 P.155,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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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 발제📚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유롭게 원하는 질문만 골라서 답하셔도 됩니다. 🟥1. 화자가 아이 이름으로 '대프니(여성 이름)'를 제안했을 때, 남성은 "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이네."라고 반응합니다. 살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 서로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고 있다는 '소통의 단절'의 벽을 깊게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2.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역할이나 관습 중에서, 본인 세대에서 과감히 끊어내고 싶었거나 실제로 단절을 결심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3. 소설은 명확한 해피엔딩이나 파국을 제시하지 않고 열린 결말을 보여줍니다. 낡은 관계를 끊어내고 홀로 글을 쓰기로 한 화자의 이후 삶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요?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지만 네가 날 사랑한다고 말하면 좋겠다. 그러면 균형이 회복될 것 같다.
남극 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 P.167,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그런 여자는 내 세대에서 끝이다.
남극 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 P.168,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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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번 타봐 발제📚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유롭게 원하는 질문만 골라서 답하셔도 됩니다. 🟥1. 제목인 '어디 한번 타봐(Ride If You Dare)'는 감당할 수 있다면 미지의 운명에 몸을 맡겨보라는 도발적인 제안처럼 들립니다. 만약 지금 여러분의 삶에 모든 것을 뒤흔들 만한 초대장이 도착한다면, 그 기차에 탑승할 용기가 있으신가요? 🟥2. 소설 속 '놀이기구(Ride)'는 두 사람의 충동적인 선택과 해방감을 상징합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이처럼 억눌린 감정을 해방시켜 주었던 짜릿한 '놀이기구' 같은 경험이 있었나요? 🟥3. 두 사람은 신문의 구인 광고를 통해 만났으며, 이는 오늘날의 데이팅 앱이나 익명 커뮤니티의 만남과도 닿아 있습니다. 낯선 사람과의 짧은 만남이 때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보다 더 큰 위안을 주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4. 처음 만났을 때 두 사람은 어색한 농담과 행동으로 각자의 진짜 의도를 숨기려 합니다. 상처받거나 거절당할까 봐 진심을 숨긴 채 가벼운 태도로 상황을 모면해 본 적이 있나요?
그렇게까지 꽁꽁 숨기는 것을 보면 굴 껍데기 안의 진주처럼 정말 귀한 무언가가 그 안에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극 어디 한번 타봐 P.183,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왜 아빠랑 오빠는 아무것도 안 해요?" ... ( 중략) ... "남자니까." 엄마는 이 한마디면 전부 다 설명된다는 듯이 말한다.
남극 남자와 여자 P.206,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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