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의 인생책> 한영인 평론가와 [천국은 다른 곳에]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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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의 삶은 그림에 문외한인 (저 같은) 사람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갱을 모델로 했다고 알려진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가 고전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폴 고갱의 외할머니 플로라 트리스탄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저 역시 바르가스 요사의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 그녀의 삶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거든요. 이 소설은 지상에서 천국을 꿈꾸었던 두 인물의 삶을 교차시켜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천국은 혹은 우리가 꿈꾸는 천국은 무엇일까요? 그곳은 우리 자신의 천국인 동시에 다른 모두의 천국일 수 있을까요? 천국은 언제나 여기로부터 한발 비껴난 곳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한달 동안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떠오르는 질문과 상념들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달과 6펜스가 고갱의 삶이었군요; 제목만 익숙했지~ 문학을 많이 읽지는 않아서 ㅠ (비문학 애호가;;) 그림 배우면서 초상화 배우는 간간히 명화모작 한 편씩 해봤는데 강렬한 고갱의 그림을 그려봐야지! 생각만 했지 책으로 접할 생각은 못했네요. 그림 선생님이 할머니께 그림 배웠다셨는데 고갱도 그랬을까요? 한 대가의 할머니는 어떤 분이셨는지 궁금해지네요^^ 평론가님의 인생책 이야기를 통해 잘 알아가볼게요~
느려터진달팽이님 반갑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달과 6펜스>를 읽으시면 조금 더 많은 것이 보일 거에요. (그치만 저는 이 책이 <달과 6펜스> 보다 백배는 뛰어나고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배우시는군요. 책 다 읽고 나신 후에 고갱의 그림을 그려보시면 멋진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작가 이름은 일찍이 들어왔지만 그의 책은 처음 접합니다. 소설 덕후라 자칭하지만 아직도 잃지 않고, 모르는 소설이 너무 많아 즐겁습니다! 29일 동안 한 챕터씩 읽어나가보겠습니다.
바르미님 안녕하세요:) 저도 바르가스 요사의 소설을 많이 읽진 못했는데 <염소의 축제>를 비롯해서 작품마다 매우 흥미진진하더라고요. 이 책도 즐겁게 읽어나가실 수 있을 거에요!
안녕하세요, 문학평론가 한영인입니다. 한 달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천국은 다른 곳에>를 읽게 되어 기쁘고 반가운 마음입니다. 저는 지금 5년 만에 다시 찾은 인천공항에서 치앙마이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3월 4일부터 4월 1일까지 치앙마이에 있을 예정인데 우연히 이번 모임 개설 일자는 3월 4일이고 끝나는 날은 4월 1일입니다. 제가 그믐 모임 날짜에 맞춰 여행을 계획한 것도 아니고 그믐 역시 제 여행 날짜를 감안해서 모임 날짜를 오픈한 것도 아닌데 그야말로 우연이 딱 여행과 그믐 모임이 절묘하게 겹쳐졌습니다. 덕분에 치앙마이에서 보내는 한 달 동안 여러분들과 즐거운 대화를 덤으로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임의 운영 방식에 대해 간단히 안내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총 22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번에 두 챕터씩 읽을 예정이니 총 11회에 걸쳐 읽게 되겠네요. 2~3일에 한 번씩 해당 챕터를 읽고 타래에 글을 남겨주시면 됩니다. 인상 깊게 읽은 문장도 좋고,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도 좋습니다. 책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느슨한 이야기들도 대환영입니다.(저도 치앙마이에서 소식 종종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오늘은 첫 모임이니만큼 ‘아이스 브레이킹’ 차원에서 서로 인사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본격적인 첫 모임은 3월 6일에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3월 6일에 챕터 01과 02를 읽고 글 남겨주세요.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할 시간이 기대됩니다!
안녕하세요 ~~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외엔 스페인어권 문학은 처음입니다. 덕분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작가도 알게되고 그림으로만 알았던 폴 고갱도 알게되는 좋은 기회인 듯 합니다. 잘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함께 읽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주말 보내시구요 모임지기님 편안하고 건강한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달여인님 반갑습니다^^ 두 인물의 삶을 곧바로 교차시키는 형식+인물과 배경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초반에 살짝 장벽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걸 뛰어넘게 되면 곧바로 책의 매력에 빠지길 거라 믿어요. 한달 동안 같이 열심히 읽어보아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챕터 1, 2에서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던 부분은, 플로라가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19세기는 당연하게도 지금과 같은 통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을 조직하기 위해선 노동자들을 만나 조합의 결성이 당신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 직접 설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 부분이 새삼스럽게도 흥미로웠어요. 고갱의 경우엔, 막연히 타히티에 홀로 남은 백인 이야기로만 상상했는데 이미 그곳엔 그를 돕는 프랑스군 소위나 유럽인들, 심지어 중국인들까지 많았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어요. 하긴 같은 시기 19세기 말 극동아시아의 반도국이었던 조선에도 여러 열강들이 들어와있었으니, 당시의 조선과 타히티는 같은 운명이었던 걸까요.. 앞으로 플로라와 그녀의 외손자 이야기가 어떻게 교차될 지 기대됩니다.
나무스테님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플로라의 여정은 매우 당차고 활기차죠. 자신이 믿는 이념의 실현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동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대화하고 논쟁하고 싸우고...그 과정들을 보는 내내 세계가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꿈과 염원, 소망과 실천들이 쌓여 왔는지 새삼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고갱이 도착했을 때 타히티는 이미 그가 꿈꾸던, 유럽으로부터 자유로운 순수한 자연이 아니었던거죠. 거기서 그가 찾던 천국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것인지가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해요. 그게 고갱의 '하마르티아' 는 아니었을까요?
고갱과 그의 할머니의 이야기라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 뭐지? 하며 이해하지 못한채 두챕터를 읽었을 것 같아요. 1884년 이라는 시대에 노동조합을 만드는 플로라의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그것도 세계를 다니며... 힘있는 귀족여성도 아닌 평범한 한 여자의 몸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선동하고, 설득하고... 멋있다는 생각과 함께. 할머니의 그 노력과는 반대로 손자인 고갱의 모습은 다시 옛시절로 회귀한 듯. 여성을 물건 취급, 성적대상으로만 대하는 고갱의 모습을 보며, 플로라가 그 모습을 보았다면 얼마나 슬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르미님 안녕하세요! 맞아요. 저도 위에 썼듯 사실 이 소설은 형식적으로 많이 불친절한 소설이에요. 이렇게 두꺼운 소설인데 인물과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거의 없으니까요! 서술자의 시점도 왔다갔다 하고...하지만 처음의 혼란만 잘 넘기면 곧 요사의 매혹적인 이야기꾼의 재주에 끔뻑 넘어가게 될 거예요. 플로라 트리스탄의 삶과 폴 고갱의 삶은 말씀하신대로 정반대에 서 있죠. 여성의 노예 상태에 분개해서 여성해방과 노동해방을 위해 평생을 투쟁한 플로라에 비하면 폴 고갱은 주색잡기에 빠진 한심하고 저열한 남자에 지나지 않아 보이기도 해요. 고갱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소아성애자, 변태적 이상성욕자, 식민주의자, 제국주의자 등등으로 비난받았죠. 말씀대로 아마 외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망가진 외손자의 엉덩이를 마구 때려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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