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

D-29
뭔가 맘에 든다. 연민이 질척거리게 넘쳐서 죄책감 맥스인 선량한 사람들보다 스스로의 비겁함을 담담히 인정하는 사람이 더 미덥달까.
중간 중간 반복되는 문장.. 후반부는 어떻게 될지... 흥미롭롭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었다... 흡입력이 좋고 추리소설 같네. 흥미진진.
생각보다 큰 거짓말이 수면 아래 있는지도 몰랐다. 그가 스스로에게도 요령 있게 감추어서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일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장은 소리쳤다. 발을 굴렀다. 대단히 크고 중대한 오해가 발생한 게 분명했다. 바로잡아야 했다. 오해라는 것은 항상 대화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었다. 분명히 그럴 것임에 틀림없었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장은 지금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트렁크에 갇혔다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이 불분명했다. 아직 그것이 불행인 줄을 확신하지도 못했다. 천천히 차근차근 알게 될 일이었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세계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만만해하지만 생각보다 취약하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장은 오래전부터 품어왔던 한 가지 의문에 확실한 답을 얻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도 죽음 앞에서 기도를 하는가? 그렇다. 이제는 확실히 그렇다고 말할 수 있었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그리고 장은 왠지 죽지는 않을 것 같았다. 죽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게까지 잘못을 저지르며 살지는 않았다. 그러니 제발 죽지 않게 해주세요. 제발 제발 제발요.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이 부분은 <말뚝들> 다음으로 읽고 있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죽음 앞에서 사람은 자신만은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지....
이반 일리치의 죽음톨스토이는 평생에 걸쳐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선과 악의 문제에 천착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했다.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에는 이러한 톨스토이의 문제의식이 깊게 배어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그의 중단편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소설로 죽음 앞에 서 있는 자의 두려움, 혼란, 좌절을 생생하게 표현하면서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탐구한다.
술래가 잡는 것이다. 술래를 잡는 것이 아니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불행을 통과한 인간에게는 질문이 찾아온다. 노크도 없이 불쑥 들어오는 질문은 불행한 인간을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 불행한 인간은 대체로 자신이 겪은 불행으로 말미암아 질문에 대답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연락이 쌓인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반드시 콜백해야 하는 것은 업무와 관련된 일뿐이었다. 그 외에 급하게 장의 안부를 궁금해한 지인은 없었다. 자신이 사라진 스물네 시간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애매했다. 평생 애매하게 살아왔듯이 납치도 좀 애매한 구석이 없지 않았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납치도 애매할 수 있다니...!
누군가에게 친절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살았고, 그런 태도가 경찰 일을 하는 데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몰랐습니다. 알아야 돼요? 제가 납치를 처음 당해봐서 모르는 게 많았네요. 다음에 또 납치되면 꼭 열고 나오겠습니다. 손발 묶여서 고개 돌리기도 힘들었는데 문까지 열었어야 됩니까?”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그래도 장 잘 따지네...
일하면서 틈틈히 읽고 있는데 한번에 쭉 읽으면 더 재밌을 거 같다.
의사가 ‘ㅎㅎ’ 하는 느낌으로 웃었다. 장도 ‘ㅎㅎ’ 하며 진료실에서 나왔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거짓말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판단하고 있었다. 장도 마찬가지였다. 은행에 오는 모든 고객을 매일같이 판단하고 줄 세웠다. 마음에 걸린다고 하면 걸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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