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고코로

D-29
모여서 하는 마라톤을 줄여야 한다. 교통정체가 심하고 너무 자주해 사고가 날 유려가 크다.
아니, 그것 말고 어떤 가능성이 있는가 말이다. 그 얌전한 어머니가 이런 글을 썼을 리 없다.
평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던 부모에 그런 걸 부탁할 정도로 친한 친구가 있을 리 없다.
이게 아버지 수기라고, 게다가 사실에 기초한 고백서라는 생각이 왜 드는 걸까?
어머니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유아기의 기억. 그건 정말 사실일까, 아닐까? 만약 사실이라면 바뀌기 전 어머니는 어디로 간 걸까?
일본 소설엔 어둠, 검은 덩어리, 우물 이란 게 잘 나온다.
인간은 과거로 돌아가도 비슷하게 산다. 팔자라는 게 있다. 그러니 그냥 지금 가진 것을 가지고 최대로 이용하는 게 백배 낫다.
주변의 인간이 사라질 때의 그 느낌을 그만 아는 것이다.
어떤 태도가 주위와 거리를 두는지, 어떤 태도가 평범하게 보이는지도 알게 되어 사교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 사이에 잘 녹아들어 지내게 되었습니다.
남자 맘을 여자가 모르고, 여자 맘을 남자가 몰라 둘이 같이 있을 때 서로 몰라 편한 경우도 있다. 상대가 신경 쓰이고 귀찮게 자기 맘을 속속들이 아는 것도 피곤하다. 자기를 몰라주는 것보다 이게 더 편한 사람도 많다. 자기의 지금 느낌을 자기만 즐기고 만끽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달콤함에 젖어 오로지 누리고 싶은 것이다.
미쓰코가 지금 이렇게 친근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그녀 쪽에서도 저에게 뭔가를 느꼈기 때문일까요.
본질은 약육강식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결혼정보회사룰 보면 그냥 현실이다. 신분이고 계급이다. 그냥 동물의 세계다. 그게 인간 사회이고 그런 식으로 결국 굴러간다는 것이다, 누가 그걸 부인해도. 그러니 인간 사회를 그대로 보고 거기서 교과서에서 배운 걸 믿고 기대를 걸면 안 된다. 반드시 후회한다. 근데 인간이기에 그것만 가지면 미쳐 못 산다. 왜냐하면 인간, 나는 이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야 한다. 남은 절대 모르는. 그걸 구축해야 제대로 인간 사회를 견딜 수 있다.
남이 자길 몰라야 더 편하기도 남자 맘을 여자가 모르고, 여자 맘을 남자가 몰라서 둘이 같이 있을 때 서로 몰라 편한 경우도 있다. 상대가 신경 쓰이고 귀찮게 자기 맘을 속속들이 아는 것도 피곤하다. 자기를 몰라주는 것보다 이게 더 편한 사람도 많다. 자기의 지금 느낌을 자기만 즐기고 만끽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달콤함에 젖어 오로지 그걸 혼자만 누리고 싶은 것이다.
그나마 현실에선 사랑만이 최대 가치라서 사랑이 그래도 현실에서 구할 수 있는 최대 가치이고, 이상(理想)이기 때문에 드라마 같은 환상적인 것에선 줄기차게 주장하고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사랑 타령을 늘어놓는 것이다. 누구나가 마음 깊숙한 곳엔 그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멜로 드라마가 멈춤 없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은 현실에서 이것만 좇으면 그렇게 잘 산다고 볼 수 없다. 이 사랑이 맞는 사람은 따로 있다. 현실에선 역시 자기에게 맞는 삶을 사는 게 좋다. 그리고 현실과 이상은 다르고 반드시 괴리(乖離)가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그보다 두 달 전 일어났던 어머니 교통사고도 아버지가 저지른 게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의심도 피어올랐다.
아버지는 이번 어머니와 지금 어머니, 어쩌면 둘 다에게 손을 댄 게 아닐까.
어머니, 독서를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었잖아. 그리고 뭐랄까, 공상을 좋아하고 로맨티시스트이고.
"그러니까 봐, 아버지도 어머니는 좀처럼 사람들과 교류가 없잖아."
밤엔 불을 끄고 일찍 자야 한다. 그래야 우울증이 안 생긴다. 한국은 밤이 환해 좋을 게 없는 것이다. 인간은 주행성인데 야행성으로 활동하니 불행한 것이다. 생긴 대로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비결이다.
짬짜미/짬짬이 이 두 단어를 눈앞에 들이대면, 확실하게 구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의 뜻으로 쓰이는 단어는 ‘짬짜미’다. 반면, ‘짬이 나는 대로 그때그때’ 뜻으로 쓰이는 것은 ‘짬짬이’다. ‘짬짜미’는 품사가 명사이고, ‘짬짬이’는 부사다. 영수는 동네 불량배들과 짬짜미를 하여 무슨 일을 벌이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무의탁 노인들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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