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고코로

D-29
스프링쿨러/스프링클러 건물에 불이 났을 때 천장에서 물 뿌리는 소화 장치를 ‘스프링쿨러’라고 아는 이들이 많지만 ‘스프링클러’가 맞다. 영어 동사 sprinkle(뿌리다)에 기계를 나타내는 –er이 붙어서 ‘sprinkler’라는 명사가 나온 것이다. 물이 나오니까 시원해진다는 생각 때문에 ‘쿨(cool)’을 넣는 것이 느낌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스프링클러’는 ‘스프링’이나 ‘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마찬가지로 잠수를 즐기는 스포츠 역시 시원한 물속이라는 느낌 때문에 ‘스노쿨링’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데, 영어로 ‘snorkeling’이기 때문에 발음대로 ‘스노클링’이라고 써야 한다. 내부는 눈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검고 탁한 연기로 가득찼고 천장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사방으로 물을 뿜어대고 있었다. 그 리조트에서는 투숙객들에게 스노클링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남을 위해 의무적으로 당위적으로 쓴 글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글이 더 끌린다.
나는 지금 읽는 책에 세 번씩 감사의 절을 한다. 그리고 이달의 책으로 내 사물함에 게시를 하다. 그만큼 책에 미쳤다고 할 수 있다.
글은 그 평론이나 해설이 더 이해가 안 가고 어려운 경우도 많다. 작가는 그저 단순하게 쓴 글일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갑자기 이는 단상을 적는 것도 좋다. 그런 게 쌓여 위대한 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인간이 나를 낮게 평가한다고 그렇게 나를 대하고 행동할 필요가 없다. 인간은 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니까.
내 글은 전부 내 상처에서 빠져나오고 그것을 치유하는 글이다 그러면서 또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 동기가 뭐가 중요한가, 쓰면서 얻은 통찰이 중요하지.
나치는 마침 비번이었는데, 있었다고 해도 아마 별로 도움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일본인은 애처럼 엄살을 떨고 징징거리고 응석을 부리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호소야 씨, 점장님한테 반했거든요."
깊은 키스를 하는 것보다 단지 뺨에 살짝 키스하는 사람이 더 좋아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독서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밥을 적게 먹는다.
이혼 경력이 있는 호소야 씨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은 사람을 보며 짐작했지만, 나는 항상 어쩌면 그녀에게 지에만 한 딸이 있지 않을까 상상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지에는 남편과 만나 관계를 회복했고, 결국 나는 버림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지에가 처음부터 돈을 목적으로 내게 접근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홍제동 서대문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만 해도 내 눈은 좋았다.
일본은 대체로 조용하고 꼭 시골 동네에 온 기분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되는데 왜 사람들은 신체적 폭행을 당한 것보다 말로 상처를 입으면 더 힘들어 할까? 그것으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냥 자기 생긴대로 살면 되는데, 남이 자기에게 뭐라고 그러든 말든.
시도 아니고 수필도 아닌 것, 운문도 아니고 산문(散文)도 아닌 글은 좀 문법과 어법이 안 맞아도 즉 비문(非文)이어도 좋다. 비문이면 어떤가 뜻만 통하면 되는 거지. 논리만 안 맞는 거지 무슨 말을 하는지는 글을 읽는 사람이 알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솔직히 문자도 뜻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 아닌가. 글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뜻이 잘 전달하면 된다. 오히려 논리적으로 안 맞는 비문이어도 그 뜻이 그래서 오히려 더 잘 전달될 수도 있는 것이다. 훌륭한 시가 대개 그렇지 않은가.
행복 배틀처럼 그게 주변에 없으니까 그걸 외치는 것이다. 자유를 외치는 것은 그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공기처럼 늘 있으면 공기를 달라고 안 한다. 그게 희박할 때 그것의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공기를 달라고 외치는 것이다.
이상해야지 당연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면 재미가 팍 가라앉는다.
어머니가 창녀라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머니는 연쇄살인범이라 그 모든 게 자기에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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