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고코로

D-29
일본인은 테이블에서 턱을 괴거나 그 위에서 손 깍지를 잘 낀다.
모르는 시민에게 사기치고 공무원 사회는 모두가 다 전시행정이다. 원래 그런 것이고 이건 잘 안 고쳐진다. 단속 때만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며 피하고 다시 원위치된다. 나쁜 게 아니라 원래 인간이 생겨먹은 게 그래서 그렇다. 거의 본능이다.
지에는 그야말로 인형이었다.
"이제 아무 데도 가지 마."
결국 돌고 돌아 알고 보면 가장 잘 사는 건 그냥 자기 생긴 대로 사는 것이다. 오직 거기에 충실한 삶이다. 갖고 태어난 걸 맘껏 실현하는 삶이다.
글에서 작가가 아직 모르더라도 그게 진심이면 그걸 갖고 독자는 나름대로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이다. 거기서 영감을 얻어 자기 것을 발굴하면 그만이다.
뜻 전달이 더 중요 시도 아니고 수필도 아닌 것, 운문도 아니고 산문(散文)도 아닌 글은 좀 문법과 어법이 안 맞아도 즉 비문(非文)이어도 좋다. 비문이면 어떤가. 뜻만 통하면 되는 거지. 논리만 안 맞는 거지 무슨 말을 하는지는 글을 읽는 사람이 알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솔직히 문자도 뜻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 아닌가. 글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뜻이 잘 전달되면 된다. 오히려 논리적으로 안 맞는 비문이어도 그 뜻이 그래서 오히려 더 잘 전달될 수도 있는 것이다. 훌륭한 시가 대개 그렇지 않은가.
없어야 외치는 것이다 행복 배틀처럼 그게 주변에 없으니까 행복을 외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다. 자유를 외치는 것은 그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공기처럼 늘 있으면 공기를 달라고 안 한다. 그게 희박할 때 그것의 존재의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고 공기를 달라고 외치는 것이다. 외침이 잦으면 그게 지금 사라졌거나 부족하다는 말이다.
생긴 대로 살자 이제 나이 먹고, 결국 돌고 돌아 알고 보면, 가장 잘 사는 건 그냥 자기 생긴 대로 사는 것이다. 결국 그걸 깨닫게 된다. 오직 거기에 충실한 삶이다. 세상에서, 가지고 태어난 걸 맘껏 실현하는 삶이다.
나만의 것을 얻어내면 그뿐 글에서 작가가 나이가 어려 아직 모르더라도 그게 진심이면 그걸 가지고 독자는 나름대로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이다. 거기서 영감을 얻어 자기 것을 발굴하면 그만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는데 그걸 갖는 것은 좋고 아주 중요한 것이다. 실컷 가져라.
식욕은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죽을 간신히 입으로 가져가는 지에를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필요한 말 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 행복했던 시절, 몇 시간씩 아무 말 안 하고 있을 수 있었던 그 자연스러움이 이렇게 많은 일이 있은 뒤에도 두 사람 사이에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게 신기했다.
심하게 얻어맞아 뼈가 부러지거나 이가 빠진 일도 있었다는데.
일본은 신흥 종교에 빠지는 것도 잘하고 개인적이지만 감정적인 것도 같다. 그리고 기독교가 기를 못 펴는 지구상 유일한 곳이다. 신이 무수히 많다. 그리고 집안에 불단을 차려놓는 것도 신기하다.
도박에 미치면 돈에 환장한 인간이 되는 것 같다.
불특정 다수의 남자들이 외설적인 포즈를 취한 지에의 사진을 돌려보면서 자위행위를 하는 이미지가 눈가에 떠올랐다.
물론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핏줄과는 아무 관계가 없을지 모른다. 나뿐 아니라, 누구의 마음에나 살인 의식이 잠들어 있으면서 불려 나갈 조건이 갖추어지기를 내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대량학살이나 전쟁은 일어날 리 없다. 전쟁이 없는 시대에는 살인이 늘어난다고 몇몇 책에서 읽은 것 같다.
어머니도 창녀였다.
아버지와 만난 후 어머니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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