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D-29
이것은 그의 생득권이자 호엘가의 상징이다. 이 지역 어떤 가족에게도 호엘 나무 같은건 없다. 그리고 아이오와의 어떤 가족도 수 세대에 걸친 사진 프로젝트라는 이런 기묘한 일에 견줄 만한 것이 없다. p. 32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농장은 닉이 처음으로 스케치를 시작한 곳이었다. 연필로 그린 소년의 꿈들이었던 로켓, 기묘한 차들, 대규모 군대, 상상의 도시들이 매년 점점 더 상세한 바로크풍으로 발전했다. 그러다가 직접 관찰한 야생의 질감들이 대상이 되었다. 애벌레의 등에 난 수북한 털과 폭풍우 친 날씨의 흔적이 만든 마룻장의 무늬. 풀립북에 취해서 처음으로 나뭇가지를 그리기 시작했던 것도 농장에서였다. 그는 7월4일에 바닥에 드러누워 다른 사람들이 말편자를 던지는 동안에 넓게 가지를 펼친 나무를 올려다 보았다. 계속 갈래 지는 가지는 기하학적이고, 화가로서 그의 힘으로 드래낼 수 있는 것 이상의 다양한 두께와 길이로 균형을 잡고 있었다. p 33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가지 하나에 달린 수백 장의 뾰족한 나뭇잎들을 하나하나 구분하고 사촌들의 얼굴처럼 쉽게 알아보려면 뇌가 어떻게 되어 있어야 할까, 스케치를 하며 그는 생각했다. p.33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철창이 박힌 단체실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모습들을 몇 시간 동안 스케치하다가 그는 자신의 삶을 기묘한 것을 만드는 데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이런 생각을 납득시키기가 힘들 거라고 확신했다. 호엘가 사람들은 농부나 사료 가게 주인, 그의 아버지처럼 농기계 판매원이고, 땅의 논리에 붙박히고 이유조차 묻자 않은 채 매년 끝없이 하루하루 오랫동안 일하는 데 몰두하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들이었다. p. 34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그가 마음내키는 대로 그의 욕망에 내재된 온갖 단점들을 시험해볼 만큼 자유롭게 목줄이 늘어났다.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더 시적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
저도 영어 보다가 한국어 보니...한국어 문장이 왠지 더 괜찮게 느껴져요. 게다가 한국어만 보고 어려울 줄 알았던 영어 문장들이 이렇게 쉽다니! 역시...한국어가 어려워요~ ㅎㅎㅎ
올려주시는 문장들 보니까 한국어 번역본 많이 궁금해지더라구요.
4학년 겨울밤에, 로저스파크의 청소도구함 수준의 셋방에서 그는 꿈을 꾸었다. 그가 사랑하던 여학생이 그에게 네가 정말로 만들고 싶은게 뭐야?라고 묻는 꿈이었다. 그는 하늘 쪽으로 손을 뻗고 어깨를 으쓱였다. 그의 손바닥 한가운데에 조그맣게 피가 고였다. 그 핏방울 위쪽으로 두 개로 갈라진 가시가 나타났다. 그는 놀라서 손을 흔들어 털다가 정신을 차렸다. 30분쯤 지나 심장이 느려지면서 그는 그 가시가 어디서 나온 건지 깨달았다. 120년 전에, 집시와 노르웨이인 피가 섞인 고고조 할아버지가 아이오와 서부 평원이라는 원시예술 통신교육학교에 자가등록을 하시면서 심으신 저속촬영 사진에서다. p. 35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하얗게 눈이 쌓인 호엘 밤나무가 멀리 앞쪽 지평선 끝에 유일하게 솟아 있는 탑처럼 나타난다.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이제 읽어보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 '니컬러스 호엘', '군밤과 군밤의 향기에 취해' 시작된 이야기가 세대를 거슬러 이어지는 거대하고 흥미로운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네요.
그들은 어린애가 보고 느끼는 즐거움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서 무언가를 발견할 때까지 몇 달이나 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p. 85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애덤은 자신의 살아있는 지도를 연구한다. 잠시 후 색깔을 입힌 개미들이 느릿느릿 움직이자 명령을 내리는 중앙 신호자 없이 어떤 식으로 신호가 전달되는지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는 음식을 조금 옆으로 옮겨 개미들을 흩어놓는다. 장애물을 세우고 개미들이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한다. 아이스캔디가 사라지자 그는 자신의 점심을 부숴 여기저기 조금씩 놓고 그 조각들이 사라지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측정한다. 군락은 빠르고 교활하다. 인간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만큼이나 교활하다. p. 84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애덤은 그때 깨닫는다. 인류는 끔찍하게 유해하다.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실험이다. 곧 세상은 건전한 지성, 집단 지성에게로 되돌아갈 것이다. 군락과 군집으로.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땅에 거꾸로 떨어진 씨앗은 똑바로 될 때까지 뿌리와 줄기가 커다란 U자 형태를 그리며 돌아간다. 하지만 인간 아이는 자신이 잘못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그 방향으로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p. 88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전 오늘 빌리러 가려고요! 근데 토요일에나 읽을 수 있을 것 같으니 그 이후에 글 많이 올릴게요~
이 책은 대자연이 주인공인 건가요? 아직 60쪽 정도만 읽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자연을 접하게 되고 대자연속에 빠져들어 가는 다양하고 특이한 모습들이 참 흥미로워요. 결국은 대자연이 주인공일것 같애요.
@새벽서가 님이 단편들이란 얘기도 잊어버리고 다 연결된 이야기인줄 읽다가 세번째 애덤 어피치에서 아! 단편하고 다시 읽었어요. 정말 독특하고 신비로운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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