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거리와 광장에 겨울 햇살이 쏟아지는 날은 지극히 드물었는데, 그렇게 화창한 날이면 한때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산업화의 발상지였지만 어느덧 무연탄색으로 시커멓게 덮여버린 도시가 그 만성적인 가난과 몰락을 너무나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바람에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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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시간을 믿을 만한 기준이 못될뿐더러 영혼의 소음일 따름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네. 어쨌든 내 생각은 그래. 이따금 나를 엄습하는 단편적인 기억의 영상들은 차라리 강박관념들이라고 해야 할 거야. ”
『이민자들』 p.229,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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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거리와 광장에 겨울 햇살이 쏟아지는 날은 지극히 드물었는데, 그렇게 화창한 날이면 한때는 전세계적으 로 확산된 산업화의 발상지였지만 어느덧 무연탄색으로 시커멓게 덮여버린 도시가 그 만성적인 가난과 몰락을 너무나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바람에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
『이민자들』 p.197,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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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내내 독일인들과 유대인들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도시가 바로 맨체스터였 지. 그러니 나는 가출한다고 나섰다가 되려 집으로 돌아온 꼴이었네. 우리 시대의 공업의 탄생지인 이 도시의 거무칙칙한 건물들 사이에서 사는 날이 길어질수록, 나는 나 역시 흔히 말하는 것처럼 굴뚝 아래에서 일하려고 이리로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어. ”
『이민자들』 p. 243,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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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페르버>편은 장소의 대조, 비교가 두드러졌던 것 같았습니다. 막스가 살았던 독일 나치-산업화된 도시 맨 체스터의 비교가 두드러지게 묘사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다른 도시지만 결국 맨체스터도 독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도시임을 깨달았을 때의 막스의 허무함은 어땠을까요... 독일, 나치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이민자'를 자처하며 영국 맨체스터로 갔지만 결국 외로운 이민자로만 남게 되고 고통에서 벗어나질 못했으니까요. 두 도시의 비교를 통해 허무함과 소속감이 없는 불안이 더 잘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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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은 참 독특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슴슴한데 이상하게 끌리는 작품이었다고나 할까요. 혼자 읽었어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북클럽을 통해 다른 독자분들의 감상을 보며 읽으니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 사합니다!

꽃의요정
외삼촌은 마치 언제든 손님을 맞을 것처럼 집 안을 정리했어. 하지만 손님이라곤 없었지. 올 사람 이 어디 있었겠니.
『이민자들』 128p -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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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기억은 머리를 무겁고 어지럽게 한다. 시간의 고랑을 따라가며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끝간 데 없이 하늘로 치솟은 탑 위에서 까마득한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
『이민자들』 185p -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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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우리는 그런 것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혼의 고통은 한마디로 무한하다는 걸세. 고통의 극단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큰 고통이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이 심연에서 저 심연으로 다시 떨어지는 거야. ”
『이민자들』 215p-막스 페르버,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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