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생명×인간] 『지능의 탄생』 (1) 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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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소설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폭주하는 인공지능(『2002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HAL이나, 『아이, 로봇』의 써니, 비키 같은)처럼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기계들이라면 ‘지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요?
흔히들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곤 한다. … 17세기에 데카르트가 인간의 뇌를 파리 교외의 생제르맹앙레에 설치되어 있던 수압으로 작동하는 자동 기계에 비유했던 것이나, 19세기에 프로이트가 뇌를 증기기관에 비유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들은 뇌를 우리가 가진 가장 복잡하고 정밀한 기계인 컴퓨터에 비유하는 것이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92, 이대열 지음
우리가 지금 AI를 두고 얘기하는 것에 비유해보면, 시계며 증기기관을 두고 했던 논쟁이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리라는 예측은 컴퓨터와 뇌의 기본적 구성 요소인 트랜지스터와 시냅스가 기능적으로 등가적인 역할을 한다는 가정에 기초한다. 하지만 아래에서 살펴볼 내용처럼 시냅스의 구조는 트랜지스터의 구조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트랜지스터는 이진법적으로 작동하는 스위치에 지나지 않지만, 시냅스는 그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98, 이대열 지음
첨부한 이미지는 최초의 트랜지스터입니다. 1947년 벨 연구소에서 발명 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복제품이라고 합니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History_of_the_transistor 트랜지스터에 대해서 잘 몰라서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트랜지스터는 현대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1) 스위치 : 전류를 켜고 끄는 역할을 합니다. 컴퓨터의 CPU 안에는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0과 1을 표현하며 모든 연산을 처리합니다. (2) 증폭기 : 작은 신호를 큰 신호로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마이크로 들어온 작은 전기 신호를 스피커가 울릴 만큼 크게 만드는 것이 그 예입니다. 1947년 벨 연구소에서 처음 발명된 이후, 트랜지스터는 크기가 점점 작아져 지금은 수 나노미터(nm) 수준입니다. 손톱만 한 칩 안에 수백억 개가 들어가며, 스마트폰·컴퓨터·자동차 등 모든 전자기기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우선 시냅스가 작동하는 방식을 간단히 살펴보자. 시냅스란 시냅스 전 신경세포와 시냅스 후 신경세포라고 불리는 두 개의 신경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작은 틈인데, 이곳에서는 두 개의 신경세포가 신호를 주고 받는 일이 일어난다. 그런데 시냅스를 통해서 하나의 신경세포에서 다른 신경세포로 신호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시냅스 전 신경세포라고 불리는 첫 번째 신경세포의 축삭종말에 활동전압이 도착해야 한다. 그러면 시냅스 전 신경세포의 세포막을 통해 칼슘이온들이 세포 안으로 이동하게 되고, 그 결과로 시냅스 소포(synaptic vesicle)들이 세포막과 결합하여 그 안에 들어 있던 신경전달물질을 시냅스 간극(synaptic cleft)이라고 부르는 20나노 미터의 작은 틈으로 분비하게 된다. 이렇게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이 시냅스 간극의 맞은 편에 있는 시냅스 후 신경세포의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receptor)와 결합하게 되면 시냅스 후 신경세포의 막 전극이 변화한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98, 이대열 지음
시냅스는 트랜지스터 여러 개를 합해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하는군요. 신호 전달을 위해서 여러 단계를 거치고 신경전달물질이 많이 분비될수록, 그리고 수용체가 많을수록 시냅스 후 신경세포의 막 전위에 더 큰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시냅스의 가변성을 만들고 학습에 따라 상황별 적절한 반응법을 찾는데 유리하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을 보면 뇌가 결국 물리화학적 반응의 집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언젠가 그것을 완전히 재현한 기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까 두렵네요. 그런데 설령 그런 존재가 만들어진다 해도, 그 기계가 과연 무언가를 '느끼는지’, ‘자아’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문제가 아닐까 의문이 듭니다. 첨부한 그림은 시냅스에서 신호가 전달되는 과정입니다. 책 p.99 ‘그림 3 시냅스의 구조’와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포스텍 https://tinyl.co/4QeC)
참여가 늦어져 죄송합니다! 내일 도서관에 책이 도착할 것 같아요. 느리지만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책모임 함께 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
(1) 지능이 살아가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거 같아 관심이 많아 관련 책을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 (2) 지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 (3) 인간지능에만 관심이 있어서...ㅎㅎ 이것도 종차별인가요?
ㅎㅎ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뜨거운 이슈가 '인공지능'이고, 인간지능을 알아야 인공지능을 알 수 있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어요. 그러고보면, 이 책의 진짜 목적은 인간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아~정말 알고 싶지 않은 인공지능이에요. 하지만 같이 살아가야 하니 느리지만 천천히 알아가려고요.^^ 방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낼부터 본격적으로 읽겠습니다!
요지는 겉으로 드러난 결과가 동일해 보이는 행동이라도 그것을 만들어낸 목적이나 작동 방식은 상이할 수 있으니 동물의 행동을 분석할 때는 이와 같은 변수들을 제어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57p, 이대열 지음
서로 다른 종의 동물이나 여러 사람이 경험하는 환경 중 어떤 것이 더 복잡하고 단순한지 분명하게 판단내리긴 어렵다. 현실 세계에서 인간이나 동물이 경험하는 환경은 잘 설계된 심리학 실험과는 달리 매우 불규칙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60p, 이대열 지음
개미가 집으로 가는 길과 사람이 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 길 비교는 정말 와닿는 사례였어요!
다시 말해 지능은 단순히 수학적인 또는 논리적인 문제를 푸는 능력이 아니라 지능을 가진 주체에게 가장 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여러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하는 능력, 즉 의사결정의 능력이다. 결국 지능이란 다양한 환경에서 복잡한 의사결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이대열 지음
‘행동behavior’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행동은 어떠한 체계system가 특정한 사건event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행동은 동물의 전유물이고 그 밖의 것(예컨대 식물)은 행동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모든 생명체는 나름대로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한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이대열 지음
생명체가 외부 자극에 반응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일단 행동을 위해서 반드시 신경세포와 같이 정보 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특별한 세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박테리아와 같은 단세포 생명체들도 외부 자극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박테리아의 한 종류인 대장균은 먹이가 되는 화학 물질의 농도가 높은 쪽으로 움직여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능력을 주화성chemotaxis이라고 한다. 대장균이 이동하는 방식은 주로 두 가지다. 그중 하나는 같은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수영해가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뒹구르기tumbling를 통해서 새로운 진행 방향을 무작위로 선택하는 것이다. 대장균이 수영하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화학 물질의 농도가 증가하면 수영하는 시간을 늘리고,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화학 물질의 농도가 감소하고 있거나 자신에게 해가 되는 화학 물질의 농도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면 뒹구르기를 하는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동 방향을 결정한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이대열 지음
여기서 수영하는 동안에 화학 물질의 농도가 증가 또는 감소하는지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과거에 감지했던 화학 물질의 농도를 기억하고 그것을 현재의 화학 물질의 농도와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 능력, 즉 과거에 있었던 사건의 내용을 기억하고 서로 다른 사건들 간의 내용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지능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 조건이다. 따라서 비록 대장균의 행동은 포유류처럼 복잡한 뇌를 가진 동물과 비교해서 지극히 단순하지만, 대장균에게도 나름대로 생존을 위한 지능이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이대열 지음
대장균이 수영을 하고 뒹구르는 모습을 자꾸 상상하게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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