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생명×인간] 『지능의 탄생』 (1) 1~5장.

D-29
지능의 높고 낮음을 결정하고자 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더 있다. 지능은 주체의 선호도를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일단 지능의 주체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는 특정 행동이 과연 지능적인 행동인지 아닌지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32, 이대열 지음
'지능의 주체'를 빼고는 지능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다는 얘기에 크게 수긍이 갑니다. 그렇게 되면 개미의 지능, 기계의 지능, 사람의 지능 모두 서로 다른 기준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책에서 어떻게 설명할지 기대됩니다.
'주체의 선호도'가 지능과 연결된다는 것이 새롭네요. 이것은 특정 개체에도 해당되고 그 개체가 속한 종에게도 해당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인공지능에게도 선호도가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우리가 AI로 뭔가 검색하고 이야기 나눌 때, 회사마다 좀 다르다는 걸 느끼거든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퍼플렛서티 등등, 다들 조금씩 다르죠. 그건 그냥 원천 정보와 코딩의 차이일 뿐일까요? 사람도 경험과 기억, 유전적 차이 등의 이유로 선호도라는 게 생길 것 같은데, 그렇게 보면 AI에도 그런 이유로 선호도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살짝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다양한 의사결정의 과정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의사결정을 통해서 표현되는 지능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표다. 그 모든 의사결정 과정의 최종적 산물은 결국 행동의 다양성으로 나타나므로 먼저 행동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 그와 동시에 행동의 다양성이 뇌를 포함한 신경계의 진화 과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33, 이대열 지음
식물은 광합성을 위해 빛의 방향에 따라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향광성 또는 굴광성(phototropism)이라고 한다. ... 그 핵심에는 옥신(auxin)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옥신은 세포벽은 신장시켜 세포를 생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옥신은 빛이 없는 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식물에 빛을 비추면 빛이 들어오지 않는 쪽의 세포가 빛이 들어온 쪽의 세포에 비해 더 성장하게 된다. 그 결과 식물은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향해 구부러진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35-36, 이대열 지음
식물들이 구불거리면서 자라는 영상을 보면서 신기했는데, 그게 옥신이라는 물질 때문이었네요. 신기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bbc.co.uk/bitesize/guides/zpt4xfr/revision/1
대장균의 이동도 그렇고 정말 신기합니다. 식물이 태양을 향해 구부러지는 걸 그냥 당연하다고만 여겨왔는데, 옥신이라는 호르몬의 구체적 역할이 있었던 것이로군요. 어두운 쪽의 세포가 옥신으로 인해 더 빨리 성장하게 된 결과 나타나는 현상이라니 더욱 재미있어요. 빛을 받는 쪽이 당연히 더 빨리 자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네! 저도 처음 알게 돼서 깜짝 놀랐습니다. 생명의 세계는 정말 너무 놀랍고도 신기한 것 같아요. 생명체들이 이런 여러 가지 물질들을 이용해서 대사하고 성장하고 살아가는데, 인간이 오만 가지 이상한 물질들을 만들어내고 자연으로 쏟아내고 있으니, 생명체들이 고생 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생각이 자꾸만 이리로 가네요. -,-)
신경계의 작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감각 정보와 기억을 이용해서 근육을 통제하는 일이다. 이처럼 신경계를 이용해 현재와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여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일이야말로 동물이 가지고 있는 지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36, 이대열 지음
앞에서 '뇌가 없는 지능: 박테리아에서 식물까지'를 살펴봤고, 이제 동물을 볼텐데, 동물의 지능에서 핵심이 신경계라고 합니다. '감각 정보와 기억을 이용해서 근육을 통제하는 일이 바로 신경계의 작용이고 그것을 활용해서 의사결정하는 일이 지능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명쾌한 것 같기는 한데... 지능의 의미가 꽤 축소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것말고 그렇다면 지능의 다른 면은 뭐가 있을까,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파리 중에서도 가장 고등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는 상자해파리(box jellyfish)는 렌즈를 장착한 눈을 여럿 갖고 있어 비교적 복잡한 시각 정보도 분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염분을 찾아서 이동할 수 있는 능력, 해의 위치를 기준으로 특정한 방향으로 수영하는 능력, 포식동물을 피하는 능력, 다른 해파리들과 무리를 짓는 능력도 갖고 있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45, 이대열 지음
상자해파리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눈까지 달렸다니, 정말 놀랍네요! 눈이 24개나 되고, 그 중 2개에는 렌즈(수정체)까지 있다고 하네요!! 사진 출처 :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4007
우리가 일상에서 더욱 자주 관찰하는 동물은 바퀴벌레 같은 곤충이다. 곤충의 신경계는 예쁜꼬마선충이나 해파리의 신경계보다 척추동물의 신경계와 훨씬 더 비슷하기 때문에 … 바퀴벌레는 자신을 음식으로 생각하고 덤벼드는 동물들을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고 그로부터 빨리 도망칠 수 있도록 신경계를 작동시켜야 한다. … 실제로 바퀴벌레는 주위의 미세한 공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쌍꼬리를 가지고 있다. 만일 당신이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빗자루를 휘두른다면, 바퀴벌레는 빗자루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즉시 반대방향으로 도망가기 시작한다. 바퀴벌레의 감각세포가 공기의 움직임이 변하는 것을 감지한 후 탈출을 시작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겨우 14밀리초, 즉 70분의 1초에 지나지 않는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46-47, 이대열 지음
하지만 이런 반사는 경직된 행동이라 주위 환경변화나 상황을 판단할 수 없어서 한계가 있다고 하네요. 도망칠 필요가 없을 때도 도망칠 수 있고, 도망가면 안 되는 방향으로 도앙갈 수도 있고요. 그런데 바퀴벌레의 몸 속에 공기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것이 신경계로까지 연결된다는 게 정말 놀랍습니다. p.47에 바퀴벌레 그림이 있네요! ^^;;
흐흐 “쌍꼬리”로부터 신경세포들로 신속하게 연결되는 회로가 신기합니다. 바선생 그림 덕에 공부는 많이 되는데 사이즈가 너무 커서 움찔하게 돼요 ㅋㅋ
러시아의 바선생과의 추억담을 많이 얘기해 주셨던 게 향팔님이쥬? ㅎㅎ
맞습니다 하하하! 꽃의요정님께서 풀어주셨던 필리핀 바선생 썰도 기억납니다.
컥, 70분의 1초! 어쩐지 빛의 속도처럼 도망가더라니요.
특정한 동물의 신경계 전체를 회로도로 그린 것을 ‘커넥톰(connectome)’이라고 한다. 동물의 전체 신경계를 조사해 커텍톰을 완성하고 그로부터 동물의 행동을 예측하는 일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는 극히 어려운 일이다. 신경세포의 수가 300여 개에 불과하고 시냅스는 5,000여 개 정도인 예쁜 꼬마선충의 경우는 커넥톰이 완성되었음에도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아직은 불가능하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51, 이대열 지음
예쁜꼬마선충의 커넥톰이 어떻게 생겼는지 찾아보다가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책은 2021년도에 나왔는데, 2023년에 예쁜꼬마선충이 신경펩티드라는 물질을 이용해 말하자면 무선신경망을 이용한다는 연구가 나왔네요. 이미지는 예쁜꼬마선충의 뉴런 사이에서 신경펩티드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예쁜꼬마선충 뇌의 '와이파이 지도' 나왔다" 사이언스타임즈. 2023. 12. 28. https://tinyl.co/4Q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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