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생명×인간] 『지능의 탄생』 (1) 1~5장.

D-29
어머나 저게 해파리인가요? 전 슬라임인줄~ 너무 예뻐요.
와, 정말 신기하네요. 폴립 단위로 이루어진 군체 생물이라니.. 산호 생각도 나고요. 마침 오늘아침 인터넷에서 저 ‘작은부레관해파리’를 잡아먹고 산다는 ‘파란갯민숭달팽이’에 관한 뉴스를 봤어요. (얘도 예쁘게 생겼더군요. 아름답고 독특한 색을 띠는 생물일수록 독성도 강한가봅니다.) https://naver.me/GEdWNZun 아름다운 외모에 속았다간…“해변에서 봐도 피하세요” 무슨 일
형광빛이나 반짝이는 색깔을 가진 아이들은 좀 위험한 거 같아요. 특히 바다에서요. 하긴 공원에서 달리기 하다가 벌레한테 잘못 물려도 큰 일 날 때도 있으니.... 세상엔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 투성이네요!
『아더 마인즈Other Minds』(2016)는 고프리스미스가 문어를 중심으로 의식의 기원을 탐구한 책입니다. 그는 이렇게 힘주어 말해요. “문어와의 교류는 지성을 지닌 외계인과 만나는 일과 가장 비슷하다.” 실제로 문어는 몸속에 5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뉴런)를 지닙니다. 인간 뇌의 신경세포 수인 약 1,000억 개보다는 적지만, 개 같은 포유류와 비슷한 수준이죠. 그런데 문어의 신경세포는 뇌에만 모여 있지 않고 여덟 개 팔에 흩어져 있어요. 여덟 개의 팔은 때로는 뇌와 협력하고, 때론 독립적으로 기능하죠. 여덟 개의 팔이 아니라, 여덟 개의 뇌인 셈이에요.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210쪽, 강양구 지음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정상적인 뇌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 유전자가 관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전자가 뇌의 모든 구조와 활동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이 뇌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유전자가 동물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148p, 이대열 지음
쌍둥이 로버와 큐리오시티가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는 인공지능의 역할이 컸다. 역설적인 것은, 보다 효율적인 화성 탐사를 위해서 인간이 로버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을 부분적으로 포기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로버를 화성으로 보낸 원래의 목적은 인간을 대신해서 화성 탐사를 하는 것이었지만, 로버가 인공지능을 갖게 된 이후에는 로버 스스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로버가 이동 중에 흥미로운 바위를 발견하고 시간과 전력을 써가며 추가 촬영을 했을 경우, 설사 그것이 인공지능의 착오라고 하더라도 더 이상 인간이 개입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자율적인 의사결정의 역할을 대리인에게 넘겨줌으로써 대리인의 행동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없게 된 상황을 경제학에서는 ‘본인-대리인의 문제principal-agent problem’라고 한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이대열 지음
본인-대리인의 문제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들의 경제적 활동 중에서도 타인에게 자신이 원하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가령 회사의 소유자가 사람을 고용하여 일을 시키는 경우, 고용자와 노동자 사이에는 본인-대리인의 관계가 성립한다. 본인-대리인의 문제는 뇌에도 존재한다. 인간의 뇌는 유전자의 자기 복제 과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등장한 생물학적 기계이다. 따라서 유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지능도 유전자의 복제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대리인인 셈이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이대열 지음
심적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검토할 만한 충분한 지식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유식한 강화 학습이 무식한 강화 학습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무식한 강화 학습이 오히려 더 유용할 수 있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221p, 이대열 지음
반복되는 사회적 관계에서는 무식한 강화 학습 방법이 더 성공적인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사회적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유식한 강화 학습 방법은 상대방의 목표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 더욱 많은 지식을 요구하게 되는 반면, 무식한 강화 학습 방법은 적용하기에 훨씬 더 단순하기 때문이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267p, 이대열 지음
『지능의 탄생』 읽기 3주차에는 5장 '뇌와 유전자'를 읽습니다. • 3월 23일 (월) ~ 3월 26일 (목) : 5장. 뇌와 유전자 유전자와 뇌를 '본인/대리인' 관계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어떤 이론인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5장을 읽으면서 이 이론이 어떤 이론인지 이해하는 한편, 이런 경제학 개념을 가져와 생물의 문제에 적용하는 신경경제학적 설명이 얼마나 적합한 지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자연 현상의 배우에 인격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는 것은 충분한 과학적 지식이 없을 때 사회 생활에 꼭 필요한 지침대 역할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양한 자연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 이후에도 대자연의 배우에 인간을 상벌로 다스리려는 인격체가 존재한다는 미신적인 믿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인간이 진화를 통해 지극히 사회적인 뇌를 갖게 된 결과, 모든 것을 의인화하려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289p, 이대열 지음
RNA로 시작한 생명체가 유전자와 단백질을 도입하면서 더욱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생명체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유전 정보를 저장하는 DNA와 촉매로 작용하는 단백질 사이에서 역할 분담이 일어나게 된다. RNA의 입장에서 보면 유전 정보를 보다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일과 다양한 촉매의 작용을 각각 DNA와 단백질에게 따로따로 위임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이처럼 특정한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부서에게 역할을 위임함으로써 전체의 효율성을 높여가는 일은 생명체의 진화뿐만이 아니라 지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다세포 생명체가 등장하고 다양한 종류의 세포들이 생겨나면서, 개체를 보호하고 이동시키는 일, 산소와 영양분을 세포에 운반하는 일 등이 각각의 기능에 특화된 세포들에게로 분담된다. 그 과정에서 이 모든 일을 제어하는 기능을 가진 ‘뇌’가 진화하게 된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이대열 지음
일단 유전자에 의해 건설된 뇌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환경의 상태를 감각 기관을 통해서 파악하고, 그에 따라 유전자의 자기 복제를 위해 적절한 행동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더욱이 현재의 환경에서 가장 바람직한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에서 얻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즉 뇌는 경험을 통해서 최선의 행동을 학습해야 하는 것이다. […]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뇌의 기능이 수정된다는 것은 유전자가 뇌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이대열 지음
안녕하세요, 저는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 속 표현에서 thinking과 calculating을 애매하게 섞어서 쓰는 거 같아요. 인공지능에서의 지능은 아마도 calculating이 맞을 거 같고, 아무리 효용이론을 가져다대도 사람마다 다른 결론을 내게 되는 건 각자 thinking 때문이려나요. 이 인공지능 시대에 과연 인공지혜도 만들어질것인가 그런 기사를 본 기억이 있어요. 물론 기사에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계산은 답이 있지만, 생각은 답이 없으니까요. 인공지능이 인간의 상당부분을 대치하는 현상은, 인간이 계산을 통한 우선순위를 찾아내는 역할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전략적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CEO나, 개인의 상황에 맞게 같은 고민에도 다양한 반응을 제시하는 상담사 역할도 AI가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인간이 인간의 역할을 제한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이 복잡한 인간 세상에서 인공지능이 정말 더 나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보인다는거 같아요. 인간이 인간에 대해 실망하는 포인트를 일정 부분 가려줘서 그런 것 같긴 합니다. 올려주시는 글들, 문장수집들 잘 보고 있습니다! 종종 글 남기러 오겠습니다~
오! 새로운 관점이네요. 말씀하신것처럼 인공지능은 calculating이 맞는 것 같아요. 다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지혜'라고 말씀하시니 인간지능과 인공지능 사이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네요. 인공지능이 지혜로울 수 있을까요?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네요. 지혜라는 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도 하고, 역사와 문화 위에 있는 것 같거든요. 이런 케이스 바이 케이스, 역사와 문화도 빅 데이터로 다 처리할 수 있다고 빅테크 기업들은 덤벼들 것 같기는 하지만요. -,-
지능은 생명체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의사결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312p, 이대열 지음
생명체가 진화를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자기 복제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가지게 되는 두 가지 속성이 있다. 바로 다양성과 복잡성이다. … 이 두 가지 속성은 뇌의 출현과도 깊은 관련을 가진다. … 인간과 그 밖의 포유류들의 뇌가 바로 그런 과정 중에 생겨난 진화의 산물 중 하나다. 이처럼 복잡한 구조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커니즘이 있다. 바로 분업과 위임이다. 이미 경제학에서는 경제 주체 간에 분업과 위임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분석하여 ‘본인-대리인 이론’을 정립했다. 본인-대리인 이론은 생물학적인 분업 과정을 설명하는 데도 적용될 수 있으며, …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151-153, 이대열 지음
만일 그와 같은 RNA 세계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지구상에 있는 생명체들의 여갓에서 최초로 일어난 유의미한 분업과 위임은 RNA가 자신의 기능을 DNA와 단백질에게 넘겨줬을 때 일어났다고 할 수 있겠다. RNA가 전담하던 자기 복제 기능 중에서 유전 정보를 보존하는 역할은 DNA에게로, 그리고 복제를 위한 촉매 작용은 단백질에게로 위임된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154, 이대열 지음
본인-대리인 이론은 경제학적인 분업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개발된 추상적 이론이기 때문에 생물학에 곧바로 대입할 수 있을지는 좀 더 고찰해봐야 한다. 이 이론이 생물학적 분업 과정에도 적용될 수 있는가를 결정하기 위해서 우선 본인-대리인 이론이 어떤 가정에서 출발하는지 알아보자. 본인-대리인 이론을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5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대리인의 행동이 본인에게 돌아가는 수익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쳐야 한다. (2) 대리인이 본인에게 없는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3) 본인-대리인 관계에서는 본인이 계약의 주도권을 갖는다. (4) 본인과 대리인이 원하는 바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5) 본인과 대리인은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159-164, 이대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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