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생명×인간] 『지능의 탄생』 (1) 1~5장.

D-29
유전자와 뇌는 둘 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주체로 볼 수 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유전자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복제되는가를 ‘적합성’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진화란 유전자의 적합성이 증가하는 과정이므로, 적합성을 유전자의 효용으로 파악하면 유전자는 진화 과정을 통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볼 수 있다. … 위의 결과를 종합하면, 생명체 안에서 일어나는 분업들 중에서 본인-대리인의 문제를 적용할 수 있는 관계는 유전자와 뇌의 관계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 따라서 유전자와 뇌의 분업 관계는 본인-대리인 이론을 적용하기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고 할 수 있다.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 p.165, 이대열 지음
5장에서는 경제학의 ‘본인-대리인 이론’을 빌려 유전자와 뇌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 경제학적 프레임이 생물학에도 유효하다고 주장하지만, 읽으면서 쉽게 설득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합리적 선택’ 같은 용어가 과연 생명 현상에 적합한지 의문입니다. 진화는 정교한 계산에 의한 최적화라기보다, 우연과 땜질(Bricolage)이 반복되는 과정에 가깝고, 생명 현상도 ‘이기적’이라거나 ‘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유전자와 뇌의 관계를 지배와 피지배, 혹은 계약 관계로 보는 것이 ‘지능’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지능의 본질적인 역동성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표피적인 메커니즘만 설명하는 도구에 그치는 건 아닐지 의문스럽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신지요?
안녕하세요! 오늘 『지능의 탄생』 1~5장 읽기 모임 마지막 날입니다. 그동안 어려운, 하지만 재밌는 책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참가해주시고 이야기 나눠주신 분들께 큰 감사 드립니다. 혼자 읽기 어려운 과학책을 함께 읽으면서 조금 더 찾아보게 되었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시각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 가지 공지 드립니다. 처음 계획은 『지능의 탄생』 1~5장, 6~10장 이렇게 두 번에 나눠서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욕심을 부려서 동시에 책모임 3개를 만들어서 해보니, 힘도 들고 무엇보다 제대로 운영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지능의 탄생』 2차 모임은 열지 않으려고 합니다. 원래 계획을 수정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 재미있었어요. '이기적 유전자'랑 같이 읽으니 도움도 많이 되었고요. 방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 끝까지 함께 읽지 못해 너무 죄송합니다. ㅠㅠ
모임지기 @르구인 님께서 방을 열어주시고 좋은 글과 질문을 많이 올려주셔서 과알못인 저도 5장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앎과 더불어 이런저런 생각도 할 수 있었고요. 모임 이끄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2차 모임이 열리지 못해 아쉽지만 남은 분량도 끝까지 읽어볼게요.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끝까지 함께 읽지 못해 너무 아쉽고 죄송합니다. 저도 남은 부분, 꼭 완독하도록 하겠습니다. ^^;
거의 매일 올려주신 대화와 문장수집을 보면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다음 기회에 또 봬요~
감사한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따뜻해져옵니다! ^^ 다음 기회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이기적유전자를 같이 읽는 중인데, 표현에 계속 한계를 느끼고 있어요. 이기적이라는 말은, '먹이나 영역, 교미 등의 가치있는 자원을 서로 나누기를 거부하는 행위'라고 나오고, 이타적이라는 말은 '자기를 희생하여 또 다른 상태의 실재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나와요. 그리고 언급해주신대로 유전자와 몸, 뇌의 관계를 종속적인 것처럼 설명합니다. 설명하는 언어의 한계인 것 같기도 해요. 이기적, 종속적 등의 표현이 꽤 좋게 들리지 않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을수록 유전자(조합), 몸, 뇌는 총체적으로 하나고, 유전자는 그저 살아남으려는 원동력을 가지고 있는 거 같은데 그걸 이기적이라고 부르는 것도,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뇌와 몸을 통제하며 내 존재가 거기에 이용되는 것처럼 표현되는 것도 불편하더라구요. 본인-대리인의 설명은 인간과 ai 사이에서도 적용될 거 같아요. 합리적, 최적화 등에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그 의사결정 안에는 분명히 계산으로 떨어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을거에요. 그래서 같은 조건에서 서로 각자 다른 선택을 하는 걸테구요. 글과 책의 전체 맥락을 더 중요하게 봐야하지만 그 안에서 사용되는 주요한 몇몇 표현들을 받아들이는 건 저도 영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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