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의 포스트모던과 달리 오늘날의 포스트모던에는 도망칠 곳이 없다.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지방에서는 아직 지역공동체가 건재했고, 전근대적 통념과 습관을 지닌 젊은이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폭주족 같은 형태로 지역공동체와 관계를 맺으며 독자적 청년 문화를 만들어가기도 했다. 당시 일본에는 포스트모던의 대안으로 프리모던(전근대)이 잔존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랫폼은 점점 더 우리의 행동에 압력을 가하고, 정치인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선동하며, 자기 손으로 만든 타임라인에 떠오른 정의를 의심치 않는 이들의 충돌은 정치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포스트모던은 더 이상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목적 이 되어버린 포스트모던 속에서 우리의 행동과 태도는 어디까지가 자유의 산물인지, 나는 새삼 묻고 싶다. 이 거대한 질서 속에서 당신은 얼마나 자유롭고, 또 얼마나 부자유로운가, 하고 말이다. ”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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